
[투어코리아=이창호 기자] 시, 소설, 시나리오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는 30여 명의 전문 창작자가 모인 비영리 문학 단체 '연안문학회'가 지난 11월 21일 통권 제3호 출간 기념회를 가졌다. 인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발간된 이번 작품집에는 다수 작가의 주옥같은 작품이 실렸다.
연안문학회는 한 해 동안 전국 곳곳을 돌며 문학 탐방을 진행하고 동서문학 벨트 구축에 힘쓰는 교류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이번에 발간된 통권 제3호는 그 결실이다. 특히 김의중 초대 회장의 역사소설, 김사연 회장의 수필집, 그리고 전애옥 시인의 산문집 「봄날은 지금이니까」 등 재단의 지원을 받은 작가들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기념회에서는 전애옥 시인의 출판 기념회도 함께 진행되었으며, 문인들은 조용한 시 낭독과 함께 각자 자신의 시와 수필에 담긴 ‘은유’를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의 작품을 “읽었다”기보다 “건넸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부드럽고 섬세한 교류가 이어졌다.
초기 인천 문인들 간의 충돌이라는 ‘산통’을 겪었지만, 연안문학회는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며 인천 문학의 저변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문인들이 나눈 따뜻한 미소와 박수는 지난 고난을 딛고 안착한 것에 대한 ‘고맙다’는 울림을 전했다. 연안문학회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고진감래(苦盡甘來)였다는 평가다.

이번 통권 제3호에는 연안문학회 고문이자 한국 문단의 거목으로 평가받는 강희근 작가(교수)의 작품 '그에게 세레나데를'을 비롯해 다수의 작가 작품이 수록되어 작품집의 깊이를 더했다. 진주를 대표하는 대문호이자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이후 수십 년간 문단을 지켜온 살아있는 역사인 강 작가는 고문으로서 문인들을 응원하는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다수 원로들의 지원 또한 문학회의 굳건한 힘이 되고 있다.
문학회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 김사연 회장과 초대 회장 김의중 작가가 문인들의 중심축이 되었고, 백서은 시인이 편집장으로서 꼼꼼한 교정을 맡았다. 시 강사이자 실무 책임자인 지연경 사무국장은 문학회의 맥을 꿋꿋이 이어왔다.
김사연 회장은 축사에서 “연안문학회의 지난 3년은 한 권의 책으로부터 쌓인 시간”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문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소개된 인물 중 최재효 역사소설 작가는 공직 퇴직 후에도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등 교육계 퇴직 작가들을 포함한 회원들의 창작 열정은 남다르다.
문학적 질과 네트워크, 창작의 다양성이라는 구조적 기반을 다진 연안문학회는 이제 단순한 모임을 넘어 지역 문학의 허리를 지탱하는 인천 문학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문학계에서는 “2026년 연안문학회의 비상은 ‘더 높고 넓을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창작을 응원하는 회원 간의 따스한 박수가 모여 하나의 문학적 풍경을 그려내고 있으며, 이번 출판기념회 결과는 연안문학회가 인천 문단의 기동 역할을 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