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구룡사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투어코리아=박규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깊은 역사가 공존하는 도시다. 치악산의 기세가 깃든 산세와 유구한 문화유산이 어우러져 방문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에 잠기기 좋은 원주의 가볼 만한 곳들을 소개한다.

원주 강원감영 — 조선시대 강원 행정의 중심

조선시대 강원도의 지방 행정을 총괄하던 강원감영은 500년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1395년 태조 4년에 설치되어 1895년 고종 32년까지 강원도의 정청 업무를 수행했으며, 그 유구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잘 보존된 옛 건물들과 넓은 마당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 더욱 깊은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감영의 정갈한 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과거 이곳을 오갔을 사람들의 발자취와 그들이 품었던 이야기들이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듯하다. 관리가 잘 이루어져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평화로운 산책을 즐기거나 역사 속 인물들을 떠올려볼 수 있다.

박경리문학공원 — 대하소설 '토지'의 숨결이 깃든 공간

한국 문단의 기념비적인 작품인 대하소설 '토지'를 주제로 조성된 박경리문학공원은 작가의 정신과 삶이 오롯이 담겨 있다. 단구동에 위치한 이곳에는 작가 박경리가 '토지'의 4부와 5부를 집필했던 옛집이 보존되어 있으며, 안채와 안마당, 텃밭 등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한다. 공원 내에는 소설 속 지명인 평사리마당, 홍이동산, 용두레벌이 꾸며져 있어 작품의 배경 속으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넓게 펼쳐진 공원 곳곳에는 문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조형물과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가을에는 풍성한 나무들이 다양한 색을 입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하며, 한적하게 문학적 사색에 잠기기 좋은 여유로운 시간을 선사한다.

구룡사 — 천년 고찰에 깃든 아홉 용의 전설

신라 문무왕 8년(66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 고찰 구룡사는 치악산 깊은 골짜기에 자리하고 있다. 소초면에 위치한 이곳은 아홉 마리 용의 전설이 깃든 이름처럼 신비로운 기운을 풍긴다. 조선 중기 이후 절 입구 거북바위의 형상 때문에 한자 표기가 바뀌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전해진다. 절 입구에는 조선시대 무단 벌목을 금지했던 '황장금표'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 있어 역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대웅전, 보광루, 삼성각 등 오랜 세월을 견뎌온 전각들이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더하며, 특히 대웅전 안의 닫집은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가을에는 울창한 숲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고요한 산사의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장식한다.

사진정원 — 사계절 다른 풍경을 담는 정원 카페

소초면에 위치한 사진정원은 2천 평에 달하는 넓은 정원을 자랑하는 카페다.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채로운 꽃과 식물들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억새, 코키아가 정원을 가득 채우며 황홀한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다양한 포토존과 야외 테이블 부스, 온실 등이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순간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정성껏 가꾼 정원과 함께 즐기는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경험을 더한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정원의 모습을 통해 매번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특히 가을 햇살 아래 반짝이는 핑크뮬리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팡그라미 —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하는 시간

단계동에 위치한 팡그라미는 수제 케이크와 다양한 디저트 전문점으로 미식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곳은 맛과 비주얼을 겸비한 케이크로 입소문이 났으며, 특히 신선한 과일이 듬뿍 들어간 폭탄 케이크는 많은 이들이 찾는 인기 메뉴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넓고 쾌적한 홀은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아늑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창가에 앉아 가을 풍경을 감상하며 향긋한 커피와 달콤한 디저트가 어우러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정성껏 만든 디저트와 음료는 일상에 특별한 활력을 불어넣으며, 잠시 쉬어가는 여유로운 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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