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미 상무부 알렉스 크루츠(왼쪽) 부차관보가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와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제공=HJ중공업.
지난 11일 미 상무부 알렉스 크루츠(왼쪽) 부차관보가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와 기념 촬영을 했다/사진제공=HJ중공업.

[투어코리아=김형석 기자] 최근 미국 정부의 핵심 실무부서인 상무부 고위급 대표단이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동맹국과 상선 건조 논의' 등 폭넓은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며 한미 간 조선업 협력 기조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의 알렉스 크루츠 부차관보를 비롯한 주부산미영사관 및 상무위원 대표단이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

20년 이상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공급망 자문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인 크루츠 부차관보는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등 임원진의 안내를 받으며 도크와 생산 설비를 면밀히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방문은 미 정부가 추진하는 함정 MRO 사업 외에도 상선 건조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크루츠 부차관보 일행은 HJ중공업의 함정·특수선 및 상선 건조 현황과 MRO 사업 준비 상황에 큰 만족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크루츠 부차관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3일간 HJ중공업을 비롯한 한국의 놀라운 조선소와 공장들을 방문했다"고 밝히면서 "파트너, 동맹국들과 대규모 상선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직접 언급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미 조선업 협력이 단순한 정비 위탁 수준을 넘어 미국 상선 분야까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다.

미상무부 고위 관계자의 연이은 국내 주요 조선소 현장 방문은 한미 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조선 분야 협력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 13일 양국 정부가 발표한 공동설명서에는 미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 건조 승인과 함께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를 통한 MRO 사업,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 구체적인 협업 계획이 나타나 있다.

앞서 지난 4월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찾았으며, 9월에는 미 해군이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 전 현장실사를 위해 파견한 미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이 영도조선소의 방문 시설을 점검 하는 등 조선 관련 업체들에 미국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방문하며 상선 건조를 비롯한 소위 '마스가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HJ중공업은 지난 7월 지역 조선 전문 기업 10개 사와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구축하며, 지역 상생과 함께 사업 확장을 위한 선제적인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는 대규모 MRO 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 관계자와 상무부 실무진 등 미 정부 주요 인사들이 속속 조선소를 방문하며 우리의 건조 능력과 기술력 등을 확인했다"며 "친환경 상선 건조 기술력과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 그리고 MRO 사업 진출을 통해 마스가 프로젝트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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