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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식투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혹은 이 세상의 모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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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미식투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혹은 이 세상의 모든 음식
  •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
  • 승인 2019.11.12 1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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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진 고기와 아이쉬빵
다진 고기와 아이쉬빵

이집트는 지리학적으로 따져보면 아프리카 땅, 열대 사막 사하라의 한가운데 위치해있지만 북으로는 지중해, 남쪽으로는 수단, 서쪽으로 리비아, 동쪽으로는 이스라엘과 홍해가 맞닿아있어 중동 문화가 깃들었고, 이집트 왕국이 멸망하면서부터는 페르시아나 그리스 로마, 오스만제국 등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 음식도 세대에 걸쳐 여러 문화가 섞이게 됐다…는 건 여행책을 통해 알고 간 사실인데, 실제로는 어땠을까? 이란에서 살다 온 내가 이집트 식당에서 빙고를 외쳤다면 답이 될는지. 

주로 중동 문화권에서 즐겨먹는 후무스와 케밥이 이집트에서도 주식이었으며 케밥에 곁들여 먹는 빵 역시 이란에서 살 때 많이 먹었던 얇은 밀가루 전병 같은 아이쉬. 밀가루 반죽을 발효시켜서 화덕에 구워 나오는 빵으로 2~3겹으로 이뤄져 있어 그 사이에 고기와 소스를 넣고 마치 샌드위치처럼 먹는 게 이집트 식 식사법이었다.

아이쉬에 넣어 먹는 고기는 터키나 이란에서 많이 먹는 소시지 모양의 다진 고기였으며 잡냄새 하나 나지 않는 생 양갈비에서도 중동의 맛이 진하게 났다.

케밥과 생양갈비
케밥과 생양갈비

이럴 수가! 아프리카 땅의 이집트라면 당연히 음식도 아프리카 식문화에 가깝지 않을까 했는데, 아프리카와는 거리가 좀 먼 느낌이었다. 

여행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파스타 면과 쌀을 섞어 먹는 음식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떡볶이 같은 대중적인 한끼다. 음식 문화가 섞이면서 밥과 파스타 면을 같이 넣어서 먹게 됐구나.

솔직히 이것저것 섞인게 비주얼이 좋지 않아서 사진도 찍지 않고 한 입 살짝 먹어봤는데, 어머나 이게 왠 일, 입에 착착 붙어서 그 자리에서 한 그릇 뚝딱. 왜 그렇게 다들 줄을 서서 먹는지 알겠더라. 여러 나라의 음식은 이집트에 와서 이토록 맛깔나게 잘 섞였다! 난 결국 사진도 찍지 못하고 이렇게 맨입으로 추천만 하게 됐다.

빵에 고기 등과 싸먹는 모습(위) 이집트 디저트 쌀푸딩(아래)
아이쉬에 고기와 소스를 넣고 마치 샌드위치처럼 먹는 이집트식 식사법(위) /이집트 디저트 쌀푸딩(아래)

가격도 싸다. 작은 크기의 한 그릇이 우리나라 돈으로 500원 정도. 이집트에선 코샤리. 부디 잊지 마시길! 

참, 꼭 드셔야 하는 게 또 있다. 과일 주스. 강한 햇볕 덕분에 과일과 야채가 달고 신선하고 맛있다. 맛도 풍부하고 가격도 싸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과일 가게가 많은데, 대부분 과일을 고르면 주스로도 만들어준다. 한 잔에 1,000원 정도. 맛도 맛이지만 더운 날씨 때문에 그냥 지나치긴 어려울 거다.

이집트 전통 음식점 내부 모습
이집트 전통 음식점 내부 모습
이집트 전통 음식점 내부 모습
이집트 전통 음식점 내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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