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항지 여행을 하다③] 블라디보스토크, 멍 때리고 앉아 즐기고 싶은 곳!

김초희 기자l승인2019.05.28l수정2019.05.28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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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톡에서 하선하는 승객들을 맞아주고 있다. 

크루즈 여행 5일차. 이른 아침 배를 빠져나와 마주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이국적인 풍경은 여행이 새로이 시작되는 ‘설렘’을 안겼다. 크루즈선에 탑승해 충분히 쉬고 먹고 즐기면서 휴식을 취했음에도 여행의 피로가 고개를 내밀려던 차에 만난 블라디보스톡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행히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았다. 여행을 떠난 시기가 4월 중순쯤이었는데, 가벼운 외투 정도 걸쳐도 될 것 같은 날씨였다. 전날 종일 배안에서만 있다가 나와서 인지 살짝 차가운 바람에 상쾌함이 머무른다.

▲ 극동연방대학

루스키섬에서 만난 해변을 품은 극동연방대학

설렘을 안고 첫 발길이 향한 곳은 루스키섬에 위치한 러시아에서 가장 큰 대학인 극동연방대학이다. 니콜라이(Nikolai) 2세의 특별 지시에 따라 1899년 동양대학교로 출발해 극동국립대학교로 승격된 이후, 이 대학교를 중심으로 지난 2010년 주변대학교들이 합쳐져 극동연방대학교로 교명을 바꾸고 체재개편을 이루었다.

원래는 시내에 위치하고 있었지만 2012년 ‘제24회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이루어졌던 지금의 캠퍼스로 이전했다. 루스키섬에 캠퍼스가 들어서면서 2012년까지 4,000여 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크게 증가해 1만 명을 넘어섰다.

120만 평방미터의 캠퍼스를 자랑하는 캠퍼스는 해수욕장으로도 이어져 있어 여름이면 특히 인기가 많다. 해변을 따라 조깅을 즐기는 대학생의 모습이 어쩐지 멋스럽게 느껴진다.

▲ 극동연방대학에서 바라본 루스키대교

해변가에 서면 루스키섬과 육지를 연결해주는 루스키대교(총길이 3.1㎞)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루스키대교로 접근성이 좋아진 루스키섬은 자연 속에서 휴식과 등산, 캠핑을 즐기려는 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휴양지가 됐다.

루스키다리를 건널 때 유심히 살펴보면 교각의 강연선이 흰색, 파랑색, 빨간색으로 색칠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러시아의 국기를 상징함이라고 한다.

▲ 마린스크 극장에서 바라 본 금각교

마린스키 극장에서 바라 본 금각만 대교(금각교)

블라디보스톡의 랜드마크인 금각교를 보기 위해서 다음 행선지로 선택한 곳은 마린스키 극장이다. 보통은 해발 193미터에 있는 독수리전망대를 택하지만, 현재 보수공사 중으로 접근이 어려웠고, 기항지 여행 특성상 시간도 많지 않아 차선책으로 러시아 대표 공연장인 마린스키의 연해주 분관을 택했다.

마린스키 극장은 러시아 발레나 카르멘 오페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통유리로 된 건물이 우아하면서도 감각적이다. 마린스키 극장 앞 전망대에서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금각교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마린스키의 연해주 분

만약 블라디보스톡에 머무르면서 여행을 한다면 마린스키 극장에서 공연을 감상하고, 밤의 옷으로 갈아입은 금각교의 모습을 바라봐도 황홀할 듯하다.

금각교는 러시아 연해주 레닌스키 구와 페르보마이스키구를 연결하는데,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루스키섬과의 연결을 위해 건설됐다. V자 모양의 주탑이 특징인 금각교의 본래 이름은 ‘잘라또이 모스트’이다. 

말 그대로 황금다리를 뜻한다. V는 블라디보스톡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황금색의 V자 모양이 ‘금색의 뿔’같다고 하여 우리식으로 금각교라 불리게 됐다. 다리가 가로지르고 있는 곳은 금각만으로, 이스탄불에서 따온 지명이다.

▲ 잠수함 C-56(영문명:S-56)

잠수함 C-56 · 영원의 불꽃 ‧ 니콜라이 개선문

잠수함 C-56(영문명:S-56) 근방에는 365일 꺼지지 않는 영원의 불꽃과 니콜라이 개선문이 함께 위치하고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먼저 마주한 잠수함 C-56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군함 10개 이상을 침몰시킨 것으로 유명한 구 소련의 태평양 함대 잠수함이다. 전쟁이 종결된 후로 훈련소 역할을 했던 잠수함은, 제2차세계대전 승선 30번째 기념일부터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 영원의 불꽃

유료인 잠수함 내부를 살펴보는 것은 건너뛰고 바로 옆에 위치한 영원의 불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참여했다가 돌아오지 못한 병사들의 희생을 기억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가운데 위치한 불꽃을 중심으로 왼편에는 ‘1941’, 오른편에는 ‘1945’라는 글자가 쓰여 있는데 이는 러시아가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던 연도와 전쟁이 종결된 연도를 뜻한다.

▲ 니콜라이 개선문

영원의 불꽃을 지나 조금만 걸으면 개선문을 만날 수 있다. 이 개선문은 니콜라이 2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진 것으로 개선문 앞면 상충부에는 니콜라이 2세의 얼굴이, 뒷면에는 블라디보스톡의 상징인 ‘호랑이’이가 조각돼 있다.

과거 구소련 정부에 의해 파괴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2003년 니콜라이 2세의 135주년을 맞이해 복원됐다.

▲ 극동 소비에트 정권 전사 광장에 있는 무명(無名) 용사 동상

주말 마켓이 열린 극동 소비에트 정권 전사 광장(중앙광장)

한정된 시간,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극동 소비에트 정권 전사 광장’이다. 중앙광장 혹은 혁명광장으로도 불린다.

광장에는 1917~1922년 소비에트 혁명 성공을 기념해 만든 무명(無名) 용사 동상이 있다. 동상 앞에서 아이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낯선 여행지여서 일까. 괜스레 마음 한편이 꿈틀거린다.

▲ 중앙광장에서 매주 금‧토요일에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이 열린다. 

그것도 잠시 때마침 열린 마켓을 구경하느라 눈과 발이 빠르게 움직였다. 매주 금‧토요일에 이곳 광장에서 열리는 마켓에는 수산물, 치즈, 꿀, 씨앗, 야채, 지역 특산품 등 다양한 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특히 김치가 눈길을 끈다. 소시지도 맛보았는데 꿀맛이다. 재래시장 같은 곳이라 루블(러시아 화폐) 외에는 상용되지 않는다. 아쉬운 마음은 광장 앞 기념품점에서 마트료시카(러시아 전통인형)를 구매하는 것으로 애써 달래며, 인근에 있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블라디보스톡역으로 돌아왔다.

▲ 중앙광장 
▲ 마린스키 극장과 금각교(블라디보스톡의 상징인 호랑이 동상이 금각교를 바라보고 있다.)
▲ (좌) 개선문 인근에 있는 작은 성당

<글·사진, 김초희 기자>


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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