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감성주의보] 하루가 알찬 ‘동네 한 바퀴’①...인천 중구 라이트하우스

빈티지여행 인천-오래돼 더 빛나는 그곳에서 핫하게 놀아보자 글·사진 조성란·김초희 기자l승인2019.02.01l수정2019.02.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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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힐수록 감칠맛 나는 장맛처럼
숙성시킬수록 풍미 가득해지는 와인처럼
그렇게 금 가고 깨져 오랜 시간의 흐름이 느껴져
더욱 감성을 자극하는 곳이 있다.
오래된 주택, 기계가 멈춰버린 공장, 문 닫은 병원...
쓸모를 잃고 시간이 멈춰버린 공간들이
다시금 시곗바늘이 돌며 활기를 되찾고 있다.
무조건 깨고 허물어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낡은 대로 부서진 채로 시간의 흔적 고스란히 품어
더 사랑스럽고 정겨운 재생 공간들.
오래되어 더 빛을 발하는 그 곳은
감성을 마구 자극하는 힙한 ‘감성놀이터’가 돼
세대 공감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고 있다.
올 겨울 여행테마는
추위 사르르 녹이는 추억 감성놀이 즐기는
인싸들의 취향 저격 ‘빈티지여행 인천’이다.

 

하루가 알찬 ‘동네 한 바퀴’...인천 중구 개항로 일대

여행 대중화시대, 일상과 여행의 경계는 무의미하다. 동네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상이 여행이 되는 공간들’은 의외로 많다. 인천 중구 개항로 일대도 그러하다.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선술집까지 동네는 그대로 힙한 복합문화공간이다.

 

 

따스한 온기 ‘빛’나는 일광전구 라이트하우스

낮엔 자연광이 주는 따스함, 밤엔 인공 빛의 아름다움이 매력적인 곳 카페 ‘라이트 하우스’다. 형광등, LED전등에 밀려 설 자리를 잃은 ‘백열전구’를 생산하고 있는 ‘일광전구’가 지난해 11월 말 동인천 개항로 일대에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생 카페지만, 입소문이 퍼지며 이곳을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카페 곳곳에 세월의 흐름과 병원의 흔적이 지우지 않고 고스란히 살렸다 는 것이다.

 

40여 년간 산부인과 병원이었다가 10여 년간 방치됐던 자리에 들어선 카페답게 의료보험용양취급기관이라는 안내판이 벽에 붙어있는가 하면 의료 기구와 병원 차트가 보이고, 대합실, 간호원실 등 푯말이 문 위에 붙어 있다. 과거 멈췄던 시간의 흔적을 새로운 이야기거리로 끄집어 낸 게 신선하게 느껴진다.

 

병원 건물과 의사 가족이 살던 사택 건물이 좁은 계단으로 연결돼 있어 카페는 꽤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테이블과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 절로 마음도 넉넉해지는 듯하다. 깨진 타일과 부서진 붉은 벽돌 기둥으로 공간이 나뉘어져 방해 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유유자적 즐길 수 있다.

게다가 이곳저곳 테이블에서 인증샷 찍으며 카페 놀이를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 큰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따스한 햇볕을 쬐며 창가에 앉아 차 한 잔 하며 내려다보는 감나무 정원도 정겹다.

 

카페의 또다른 재미는 구석구석 숨은 공간들을 둘러보는 것이다.

우선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면 1층에서 단연 눈길을 끄는 공간은 ‘백열전구’를 찍어내는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니다.

하얀 벽면에 깨진 붉은 벽돌과 기계가 어우러진 낡고 오래된 것이 주는 매력을 폴폴 풍긴다.

 

한 층 올라가면 백열전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 시선을 확 끈다. 그 아래를 내려다보니 백열전구 기계가 돌아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오는 데 1층서 볼 때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또 건물 밖에서 보였던 커다란 둥근 등이 시원스러운 넓은 유리 창문과 어우러져 멋스럽다.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엔 ‘거대한 미러볼’이 반짝 반짝 빛을 뿜으며 벽면을 장식해 또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사택 건물이었던 카페 공간에서 계단으로 내려가니 또다른 비밀 공간이 나온다. ‘차리다 스튜디오’라는 안내판이 있는 작은 갤러리, 그 곳에 있는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일을 하라’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창문 테두리를 전등으로 장식한 모습, 판매하기 위해 전시해 놓은 예쁜 전등들, 소소한 볼거리들이 깨알 재미를 선사하는 곳 ‘라이트 하우스’다.

 
 
 

주소 : 인천 중구 참외전로 174번길 8-1(경동)

 


글·사진 조성란·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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