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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 ‘알바니아’...수천 년 역사 유적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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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없는 박물관 ‘알바니아’...수천 년 역사 유적 즐비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8.05.1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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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미녀 ‘발칸’을 깨우다!③
▲ 크루여©참좋은여행

[투어코리아] 아드리아 해안에 자리한 유럽의 작은 나라 알바니아(ALBANIA)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아드리안 해와 거대하고 험준한 산맥이 수많은 비경을 선사한다.

특히 수천 년 역사가 깃든 고대문화유산들을 고스란히 품고 있어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린다.

지중해 햇살반짝이는 해안가, 포도밭, 올리브 농장들의 소박한 풍경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사실 ‘알바니아’ 역사는 근대에 이르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500년 간 오스만 제국의 식민 지배에 놓이는가 하면 독립하자마자 이탈리아의 침략을 받는 등 전쟁의 연속이었다. 게다가 1991년 사회주의가 해체되기 전까지 독재정권으로 고통 받았다. 때문에 여행자들의 발길이 허락된 것도 불과 얼마 되지 않는다.

이런 고난의 역사는 역설적이게도 알바니아를 ‘종교·문화의 모자이크’라고 할 만큼 팔색조 매력을 갖추게 했다. 고대 유적과 오스만제국의 이슬람문화, 이탈리아 유적, 사회주의 색채가 한데 섞여 독특한 문화를 생성해온 것.

게다가 개방과 함께 사회주의기간동안 경직된 듯 따분했던 회색도시들이색채를 더하며 활기를 되찾아 가는 분위기도 알바니아의 매력을 더하는 요인이다.

▲ 베라트 ©PAST & PRESENT JORNEYS

* 천개의 창문이 있는 박물관 도시 ‘베라트(BERAT)’

알바니아 최고의 관광지는 알바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베라트(BERAT)’다. 15세기 지어진 모스크들과 오스만 토착 가옥 등 오스만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어 오스만시대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특히 기원전 4세기에 지어진 만갈렘 언덕 꼭대기에 자리한 고대성채(요새) ‘칼라(Kala)성’을 비롯해 13세기의 비잔틴 정교회들, 모스크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박물관 도시’로도 불린다. 비잔티움 교회들을 장식한 프레스코화들도 이색 볼거리다.

베라트를 상징하는 풍경은 언덕 따라 촘촘하게 들어선 집들이다. 오스만 시대의 토착 가옥과 오늘날 거의 사라진 옛 생활양식을 간직한 유적으로, 하얀 벽에 ‘커다란 창문’이 있는 집들이 다닥다닥 들어서 있어서인지 베라트에 ‘천개의 창문이 있는 도시’라는 별칭을 붙게 했다.

베라트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인 ‘돌의 도시’ 지로카스트라(Gjirokastra)는 오스만제국, 이탈리아 식민지로 이어지는 격동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마법 같은 도시다. 독특한 돌 지붕과 나무 발코니, 회반죽을 바른 돌 벽이 특징인 오스만 양식의 주택 수백 채가 산 정상의 요새를 중심으로 산등어리를 따라 들어서있어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

13세기에 지어진 성에서는 중세 통치자들의 모험담을 만날 수 있고 공산주의자들의 잔혹함도 살펴볼 수 있다.

▲ 베라트 대성당

* 색깔 덧씌워 톡톡 활기 되찾은 ‘티라나’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Tirana)가 화사한 색채도시로 거듭나며 매력을 더하고 있다. 무채색 회색도시였던 티라나의 허름한 타워블록에 주황·빨간 가로줄무늬와 분홍·보라색 동심원 그려지고 칠해지며 톡톡 튀는 매력이 덧씌워지고 있는것.

이러한 변화가 감지되며 활기찬 분위기를 되찾고 있는 티라나의 관광 1번지는 알바니아의 민족 영웅인 스칸데르베그의 동상이 있는 스칸데르베그광장이다. 동상을 중심으로 시계탑과 에템베이 모스크를 만날 수 있다.

또 티라나에는 첨탑에서부터 사회주의 벽화, 오스만 유적, 이탈리아 유적, 공산주의 유적 등 알바니아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응축하고 있어 알바니아의 진면목을 마주할 수 있다. 다채롭고 시끄럽고 때론 비정상적이고 지저분하게 느껴지는 도심 곳곳이 오히려 변화의 물결과 함께 티라나의 독특한 매력을 드러낸다.

▲ 베라트 ©PAST & PRESENT JORNEYS

* 산비탈 따라 ‘크루여’

산비탈 따라 가슴 탁 틔워주는 파노라마 풍경 즐길 수 있는 ‘크루여(KRUJA)’도 흥미롭다. 티라나에서 한 시간여 거리에 있는 크루여에서는 오스만 특색이 묻어나는 옛 재래시장을 비롯해 전설 속 영웅이 약 25년간 투르크족에 대항해 투쟁한 배경이 되는 성과 요새를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알바니아 남서부 코르푸 해협에 위치한 고고학 유적지 ‘부트린트(BUTRINT)’도 매력적이다. 트로이의 추방자들이 도시의 기반을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으로,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와 그림 같은 석호로 둘러싸여 아름다운 풍
광을 자랑한다.

알바니아는 고대 유적이 즐비한 그리스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고 이탈리아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불과 7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그리스와 이탈리아 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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