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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파타야 그 사이 차층사오, 클래식에서 힙플레이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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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파타야 그 사이 차층사오, 클래식에서 힙플레이스까지
  • 김관수 기자
  • 승인 2024.03.25 0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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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수의 여행 버킷리스트
왕궁에서 딸랏 너이 골목까지 250년의 방콕 랜드마크 여행

방콕과 파타야의 명성은 굳건하다. 이쯤 되면 ‘여행지의 레전드’라고 불러도 좋을만한 두 도시는 하나의 여행코스 안에 함께 있을 때 더욱 빛난다. 도시와 해변휴양지의 부러울 것 없는 조화, 그 속에 낯선 이름을 추가했다. 방콕에서 파타야 가는 길 강변 소도시 차층사오로의 외유. 시시각각 변화하는 일정 속에 감사한 자연의 선물들이 가득 담겼다.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78층 야외전망대 (사진. 김관수)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78층 야외전망대 (사진. 김관수)

방콕 Bangkok
250년의 랜드마크들

서울 면적의 약 두 배, 인구 천만에 가까운 거대한 도시, 태국의 수도 방콕은 다채로운 여행을 선사한다. ‘황금의 땅’에 어울리는 왕궁과 새벽사원 등의 문화유산들이 차오프라야강을 따라 늘어선 이 시대 문명이 잉태한 풍경과 함께 공존한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면 낡은 삶의 흔적들이 ‘힙’을 입고 손짓한다. 현대인의 흔적이 존재하지 않는 오래된 과거, 생존하는 누군가의 이야기가 남아있을 법한 과거, 그 과거를 미래로 만들어 가는 오늘의 이야기들이 한데 모여 방콕여행을 이끌어주었다.

왕궁 Grand Palace
방콕과 태국의 오래된 랜드마크 왕궁. 타이 사람들의 자존심으로 역대 왕들이 거주하던 공간, 에메랄드 부처님의 집 에메랄드 사원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방콕에 처음 방문했다면 거의 모든 여행객들이 찾는 방콕여행의 심장과 같은 곳. 뜨거운 태양 아래 수많은 인파 속을 헤치고 다녀야 하는 수고로움 쯤은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방콕을 상징하는 화려한 왕궁 (사진. 김관수)
방콕을 상징하는 화려한 왕궁 (사진. 김관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로 우리의 국보라고 할 수 있는 에메랄드 불상이 있다. 우기, 여름, 겨울 각각 계절 의상으로 장식하는 이 불상은 독특한 색상 때문에 불상과는 동떨어진 것 같은 ‘에메랄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또한, 가루다 조형물과 서양 건축양식의 건물들,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를 옮겨 놓은 미니어처 등도 왕궁을 여행하는 동안 그 존재의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끊임없이 나타나는 화려함 속에서 약 250년 전부터 황금의 땅 그 중심에 왕궁이 존재해왔음을 새삼 깨달았던 시간. 태국의 본 국명은 ‘독립된 나라’라는 뜻의 타이(Thailand)로, 동남아시아의 인근 국가들 중 유일하게 식민지 경험 없이 독립을 지켜왔다. 왕궁을 찾을 때 알게 된 이 사실을 통해 타이인들의 왕에 대한 존경과 사랑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새벽사원 Wat Arun
‘새벽사원’이란 뜻을 지닌 왓 아룬은 여행객들이 데이투어 등을 통해 왕궁&에메랄드 사원과 함께 방문할 수 있는 투어 코스. 방콕 이전 태국의 수도였던 톤부리의 사원이었으며 에메랄드 사원과는 또 다른, 스리랑카나 캄보디아 소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크메르 양식의 거대한 건축물들이 하늘을 찌르는 곳이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는 방문객들

반짝이는 도기로 만들어져 빛에 반사될 때나 밤 야경과 함께 더욱 크게 빛나는 새벽사원의 건축물들은 오늘날 최고의 인스타그래머블 스팟이 됐다. 정교하고 화려한 색채와 패턴으로 장식된 건축물 앞에는 그만큼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선남선녀들이 인생샷을 남기는데 여념이 없다. 마치 경복궁이 그렇듯, 새벽사원 앞에는 태국 전통의상을 대여해주는 숍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환복을 하고 사원으로 걸어가는 이들의 모습 속에서 영화롭던 옛 모습을 상상해봤다. 그리고 어느 저녁 차오프라야강 위를 유유히 떠다니며 재회한 새벽사원은 웅장하고 장엄하면서 또 요염했다.

Mahanakhon Skywalk
왕궁과 새벽사원이 과거 방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라면, 오늘날의 건축물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킹 파워 마하나콘(King Power Mahanakhon)이 있다. 높이 314미터, 태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최고가 아니라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전망대를 갖춘 빌딩 중 가장 높은 빌딩이어서 여행객들에게는 가장 반가운 이름이다.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78층 야외전망대 (사진. 김관수)
마하나콘 스카이워크 78층 야외전망대 (사진. 김관수)

1층 로비에서 약 1분간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르는 시간, 전면에서 미디어아트가 상영되며 두 눈이 즐거워졌다. 74층 실내 전망대에는 방콕의 스카이라인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74층은 맛보기. 78층 야외 전망대에서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방콕을 새길 수 있다. 한편에 마련된 스카이워크는 310미터 높이의 투명 바닥 위에서 조금 더 쫄깃하게 킹 파워 마하나콘을 즐기는 방법. 전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로 거듭나려는 방콕의 야망과 여행자들의 흥분이 마하나콘 빌딩 78층에서 함께 살아 숨 쉬고 있다.

차오프라야강 디너크루즈 Chaophraya river dinner cruise
방콕의 젖줄 차오프라야강은 낮보다 밤이 아름답다. 더위가 한풀 꺾인 저녁 뉘엿뉘엿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비로소 미를 발산할 시간이다. 대형 복합 쇼핑몰 아이콘 시암(Icon Siam) 앞 선착장은 쇼핑몰과 광장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불빛과 흥겨운 음악으로 이미 축제 분위기다. 차오프라야강을 유람하며 이색적인 저녁식사를 기대하는 여행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 선착장 앞에서 크루즈들이 신나는 환영인사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아이콘 시암 앞에서 출발하는 디너크루즈 (사진. 김관수)
아이콘 시암 앞에서 출발하는 디너크루즈 (사진. 김관수)

약 2시간,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크루즈는 항해를 시작한다. 어림잡아 약 250여년의 시간들이 뒤섞인 풍경들이 어둠 속에서도 그 자태를 하나 둘 드러내고, 찬란한 황금빛의 왓 아룬이 나타날 때 디너크루즈의 묘미는 절정에 달한다. 다채로운 태국 음식들로 차려진 뷔페를 즐기며 선상에서 펼쳐지는 태국 전통쇼를 감상하고, 감미로운 음악에 취해 로맨틱한 밤을 즐기다가 어느 새 벌어진 신나는 댄스파티에 차오프라야의 밤은 들썩이고 있었다. 국적도 피부색도 다른 여행객들이 모여 분출하는 강력한 에너지가 방콕의 밤을 뜨겁고도 시원하게 적셔 주었다.

딸랏 너이 골목 Talad Noi
도시재생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전 세계 모든 도시들이 함께 고민하고 진행 중인 우리 삶 속에 공존하는 현재진행형 프로젝트다. ‘작은 시장’을 뜻하는 딸랏 너이 골목은 방콕의 도시재생 현장이다. 서울의 성수동에 비견될 만큼 최근 방콕에서 가장 힙한 골목으로 제2의 카오산로드를 꿈꾸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딸랏 너이 골목의 힙한 카페 (사진. 김관수)
딸랏 너이 골목의 힙한 카페 (사진. 김관수)

딸랏 너이 골목의 역사는 1786년으로 흘러간다. 당시 포르투갈인들이 이곳에 정착하며 다국적 커뮤니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후 중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모여 살며 다양한 문화들이 꽃피었다. 약 200년 전 형성된 방콕 차이나타운이 딸랏 너이와 가까이에 있고, 골목을 걷다 보면 이곳이 중국인지 태국인지 헷갈릴만한 장면들이 종종 얼굴을 내민다. 남방 중국인들의 이주와 함께 태국의 볶음요리, 금을 제련하는 기술 등이 바로 그들의 영향으로 생긴 문화들이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이곳에 정착한 사람들이 남긴 흔적들이 지금 딸랏 너이 골목을 방콕 최고의 힙플레이스로 만들었다.

카페가 된 옛 중국 부자의 집 (사진. 김관수)
카페가 된 옛 중국 부자의 집 (사진. 김관수)

중국 부자가 살던 집과 자동차 부품을 수리하던 공장은 카페가 됐고, 다 허물어진 것 같은 낡은 건물은 크리에이티브한 그라피티를 입고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골목 사람들은 지금껏 해오던 그들의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고 여전히 이어가는 중이다. 중국 사당에서는 커다란 향을 피워 기도를 드리고, 커다란 보리수나무에는 그들의 소망을 담은 민간신앙의 흔적들이 가득하다. 딸랏 너이가 전 세계 여행객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이유, 바로 전통과 힙의 조화로운 공존에 그 답이 있었다.

방콕 STAY
137 Pillars Suites & Residences Bangkok

치앙마이에서 시작한 137 필라스의 역사는 2017년 137 필라스 스위트&레지던스 방콕의 오픈과 함께 방콕으로 이어졌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헤리티지 호텔 중 하나인 137 필라스 하우스가 19세기 말 건물을 리노베이션하여 선보인 것에 반해, 방콕에서는 5성급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디자인하여 우아하고 세련된 현대적인 감성을 이식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텔 로비 (사진. 김관수)
감각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호텔 로비 (사진. 김관수)

137 필라스 방콕은 전 세계 럭셔리 및 개성 넘치는 호텔들로 구성된 스몰 럭셔리 호텔(Small Luxury Hotel) 계열의 호텔로 총 34개의 스위트룸과 179개의 레지던스 객실을 갖추고 있다. 또한, 30층 루프탑 수영장, 조식과 애프터눈티를 제공하는 레스토랑 방콕 트레이딩 포스트, 고급스러운 타이 요리를 맛볼 수 있는 NIMITR 등의 부대시설과 함께 보다 풍성한 휴식을 제공한다.

카카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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