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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여행에서의 깨달음 "나는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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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여행에서의 깨달음 "나는 행복하다!"
  • 김관수 기자
  • 승인 2023.10.1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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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부터 지속가능개발기금 50% 할인 시행 중인 부탄
푸나카 종 (사진. 김관수)
푸나카 종 (사진. 김관수)

[투어코리아=김관수 기자] 1인당 국민총생산(GNP) 약 3,000달러의 최빈국에선 97%의 국민들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고백하고, 사람과 동물 심지어 벌레까지 행복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100% 유기농 국가를 선언했다. 그래서 전 세계 리치들이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부탄여행을 떠나고 있다.

올 가을은 부탄여행 떠나기 가장 좋은 때

부탄은 현지 주민들과 여행객이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High Value, Low Volume’ 관광정책을 시행해오고 있다. 1일 200달러 이상의 지속가능 개발비용(Sustainable Development Fee)을 낸 소수의 여행객에게만 입국비자를 발급해왔다.

지속가능 개발비용 중 일부는 국민의 교육과 복지 등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비용을 지정된 여행사에서 숙박비와 식비, 교통비 등으로 사용한다. 쉽게 말해 여행 경비가 상당히 높은 국가로 이를 통해 여행객 수를 조절하면서 오염과 같은 오버투어리즘의 폐해를 방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9월 1일부터 한시적으로 지속가능 개발기금의 50% 할인 정책이 시행됐다. 행복에 대한 물음과 함께 부탄이 떠오른다면, 평생 한 번은 꼭 부탄여행을 가고 싶다면! 때는 바로 지금이다.

파로 Paro

부탄의 유일한 관문인 국제공항이 자리 잡은 파로는 부탄의 수도인 팀푸와는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있다. 항공편으로 부탄을 드나드는 해외여행객들이 반드시 거쳐 가는 도시로 호텔과 리조트가 많고 이곳에 일자리를 찾아온 부탄의 청년들이 많다. 파로의 탁상 곰파는 부탄 사람들이 가장 성스러운 장소로 여기는 곳 중 하나로 부탄여행의 핵심 볼거리이다.

파로국제공항 (사진. 김관수)
파로국제공항 (사진. 김관수)

탁상 곰파 Takshang Gompa

부탄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 ‘파드마삼바바(Padmasambhava)’. 국민의 90% 이상이 불교도인 불교국가 부탄은 파드마삼바바에 의해 이야기가 시작됐다. 파드마삼바바는 인도의 탄트라 불교, 즉 밀교를 부탄에 들여왔으며, 소중한 스승이라는 의미의 ‘구루 린포체(Guru Limpoche)’로 불린다.

파로의 아름다운 사원 탁상 곰파에서 부탄의 건국 신화나 다름없는 파드마삼바바의 이야기를 찾을 수 있다. 8세기 파드마삼바바가 호랑이를 타고 날아와 아득한 절벽 위에서 수도에 정진한 곳으로 부탄을 이해하고 여행을 시작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자 부탄을 소개하는 대부분의 자료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대표 여행지이기도 하다.

약 3시간가량 산을 오르는 길은 그리 험하지 않다. 이미 탁상 곰파를 갔다가 돌아오는 여행객들과 부탄 남성의 전통복장인 ‘고(Gho)를 입은 가이드들과 마주친다. 치마를 닮은 고를 입고 무릎 아래까지 올라오는 긴 양말을 신은 뒤 등산화를 신은 남성들의 모습이 낯설고 재밌다.

탁상곰파 가는 길 (사진. 김관수)
탁상곰파 가는 길 (사진. 김관수)

곰파는 사원이라는 뜻이고 탁상 곰파는 호랑이 둥지 사원(Tiger's Nest)이란 뜻이다. 탁상 곰파로 가는 길 이따금씩 사원들이 모습을 보인다. 해발 3천 미터의 하늘에 매달린, 아슬아슬하다가도 그림처럼 아름답고 또 절묘한 그 모습에서 계속해서 길을 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목적지가 손에 잡힐 듯 다가오자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진다. 신의 영역이 시작되기라도 한 것처럼. 마지막 다리를 건너고 사원 앞에 다다르자 경건해진 여행자들. 입가에 평화로운 미소가 흐른다.

절벽에 매달린 탁상곰파 (사진. 김관수)
절벽에 매달린 탁상곰파 (사진. 김관수)

히말라야를 걷는 트레킹

히말라야에 둘러싸여 국토의 72%가 삼림으로 뒤덮여 있는 부탄은 특히 배낭여행자들과 트레킹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부탄 전문여행사인 플래닛월드투어가 출시한 ‘히말라야 썬더드래곤패스 6박 7일 트레킹’ 프로그램은 히말라야 깊은 계곡 속 신비한 원시 자연환경과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첫 날 부탄에 도착 후 탁상 곰파 트레킹으로 워밍업을 한 뒤, 2일차 파로 국립박물관에서 질리종이 있는 3,480미터 캠핑장까지의 이동으로 본격적인 트레킹을 진행한다. 가장 높은 캠핑장은 4,110미터에 위치하고, 히말라야 깊은 계곡 오솔길을 따라 매혹적인 히말라야 능선, 풍성한 고산 숲, 신비한 호수, 야크방목 목초지, 철죽군락지 등을 지나며 하루 평균 4~5시간 트레킹을 진행한다. 트레킹 전문 가이드, 짐 운반 당나귀, 마부 겸 전속요리사 등이 동행한다. 자세한 문의 및 상담은 플래닛월드투어에서 가능하다.

부탄 히말라야 트레킹 (사진. 플래닛월드투어)
부탄 히말라야 트레킹 (사진. 플래닛월드투어)

팀푸 Thimphu

부탄의 수도 팀푸. 21세기의 도시적 풍경이 거의 유일하게 펼쳐지는 도시. 법으로 6층까지 허용된 빌딩들이 한 국가의 수도로서 차별화된 모습을 연출하고, 도시의 깔끔함과 청결함은 선진국 못지않다. 어쩐지 어설픈 도시의 귀여움이 불쑥불쑥 발견되어 더욱 사랑스러운 도시.

팀푸 전경 (사진. 김관수)
팀푸 전경 (사진. 김관수)

타쉬쵸 종 Tashichho Dzong

어디에서든 부탄의 국왕과 왕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길거리, 시장, 음식점, 심지어 가정집에서도 국왕과 왕비의 사진을 걸어놓고 하루에도 수십 번 그들과 마주한다. 본인 사진은 없어도 국왕과 왕비의 사진은 꼭 가지고 있는 부탄 사람들의 어마어마한 왕가 사랑. 타쉬쵸 종에 가면 그 주인공들을 엿볼 수 있다. 국왕이 살고 있는 집을 구경하거나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국왕의 집무실과 행정기관, 종교기관은 둘러볼 수 있다.

하얀 성벽과 지붕 위 뾰족한 금탑이 웅장하게 서 있는 타쉬쵸 종의 일부 공간이 여행객들에게 공개된다. ‘종’이라는 부탄만의 독특한 풍경을 두 눈에 담고 돌아가는 길, 국왕이 살고 있는 길 옆 아담한 집이 보인다. ‘정말 왕이 사는 집이 맞을까?’ 거대한 규모의 타쉬쵸 종에 비해 왠지 초라하게 느껴지는 국왕의 거처다.

타쉬쵸 종 (사진. 김관수)
타쉬쵸 종 (사진. 김관수)

내셔널 메모리얼 초르텐 National memorial choeten

부탄에서는 어딜 가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계 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스투파라고 부르는 탑을 도는 행복을 비는 의식, ‘코라’. 심지어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스투파가 나타나면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스투파를 한 바퀴 돌고 가는 차량들도 종종 목격된다.

팀푸 시내 중심에 위치한 국립기념탑 내셔널 메모리얼 초르텐은 코라의 중심이다. 부탄의 3대 국왕인 지그메 도르지 왕축이 서거한 후 국왕의 어머니가 아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조성한 추모탑. 부탄의 근대화를 위해 일생을 바친 국왕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존경, 그리고 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안타까운 마음이 함께 남아있다.

승려와 불교신자들, 여행객들과 학생, 직장인 등등 서로 모습은 다르지만 코라를 행하는 이들의 얼굴에 각인된 진지함과 간절함은 한결같다.

옆에서는 스투파를 향해 절을 하기도 하고 한 쪽에서는 마니차를 돌린다. 그들이 그리는 동그라미 속에 담긴 마음은 모두 똑같아 보인다. 행복, 부탄의 또 다른 이름이 들어있다.

내셔널 메모리얼 초르텐 (사진. 김관수)
내셔널 메모리얼 초르텐 (사진. 김관수)

부다 포인트 Buddha Point

팀푸 시내에서 약 6킬로미터 떨어진 산 정상에 2015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불상이 세워졌다. 높이가 무려 51.5미터에 이르는 이 거대한 불상은 부다 도르덴마(Buddha Dordenma) 불상으로 번쩍이는 황금장식이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한다. 그에 비해 하늘 아래 가지런히 앉아 자애로운 눈빛으로 팀푸를 내려다보고 있는 부처님의 얼굴에는 부탄의 영원한 행복을 염원하는 부탄 국민들과 부처님의 마음이 가득해 보인다.

국립 공예학교 Thimphu Institute for Zorig Chusum

부탄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립 공예학교는 13가지 종류에 이르는 부탄의 전통 미술공예 전문 교육기관이다. 부탄이 보유한 전통 미술 분야의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수 있는 곳으로 여행객들에게 정해진 시간에 관람을 허가해준다. 전통 의상과 자수를 비롯해 조각, 회화 등 그 분야도 다양하고, 미술품들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부탄 전통 미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들을 둘러볼 수 있어 여행의 흥미를 더한다. 장인으로 거듭나고 있는 어린 학생들의 진지하면서도 천진난만한 모습들이 인상적이다.

국립공예학교 (사진. 김관수)
국립공예학교 (사진. 김관수)

전통 제지 공장 Jungshi Paper factory

투박한 전통 종이를 만드는 가내수공업 형태의 제지 공장이다. 이 제지 공장에 가면 부탄의 전통기법을 통해 원재료인 다프네 나무 작업에서부터 한 장의 종이가 탄생하는 마지막 과정까지의 모든 공정을 하나하나 돌아볼 수 있다. 한국의 전통한지인 닥종이를 만드는 과정과 거의 흡사해 비교해서 보면 더욱 흥미롭다. 이곳에서 만든 종이로 만든 다양한 제품들을 기념품으로 챙길 수 있다.

재래시장, Centenary Farmers market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팀푸의 재래시장은 전통 양식에 현대적 구조를 더해 2층 건물로 지어졌다. 과일, 채소, 생선 등의 농수산물을 비롯해 부탄 스타일의 피클과 다양한 청 종류, 우리의 것과 거의 흡사한 고춧가루까지 다채로운 상품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 전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한 시장 풍경과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 청결한 시장 환경까지 편안한 마음으로 부탄 사람들의 평범한 일상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다운타운

작지만 꽤 분주한 팀푸 시내. 옷가게,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밴드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클럽까지. 있을 건 없고 없을 건 없는 다운타운에는 부탄 전통의상을 입은 사람들과 우리와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뒤섞여 제법 시내스러운 풍경을 자아낸다. 레스토랑, 바에서는 맥주와 부탄의 전통 술을 팔고, 술잔을 부딪치는 부탄의 젊은 남녀들도 반갑다. 그런 평범함마저도 낯설고 재미있게 느껴진다.

팀푸 시내에서 수신호로 교통 통제를 하는 모습 (사진. 김관수)
팀푸 시내에서 수신호로 교통 통제를 하는 모습 (사진. 김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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