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홀여행은 육해공을 모두 아우른다.
여행객을 위한 대부분의 숙소들이 몰려 있는 팡라오 섬과 본 섬을 넘나들며 보홀의 독특하고 진귀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또한, 짚라인을 타고 보홀의 하늘을 잠시 날아보는 황홀감도 느낄 수 있다. 필리핀 고유의 보트 방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섬에서 섬으로 이동하며 육지와는 또 다른 신비로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
이렇게 만화 같은 보홀여행을 가장 편안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에이전시들이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
인터넷과 SNS를 비롯해 빌라 토마사와 같은 리조트, 알로나 비치와 주변에서 에이전시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비슷한 것 같지만 약간씩의 차이가 있으니 투어 코스, 가격, 프로모션 내용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혹 투어 사진을 들고 호객을 하는 이들을 만나면 흥정을 주저하지 말자.
바다 SEA
알로나 비치 vs 두말루안 비치
해변의 두 가지 낭만
보홀에서 가장 유명한 알로나 비치. 조금 더 한가하고 드넓은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두말루안 비치(Dumaluan Beach). 절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두 해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다양한 상업시설이 해변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알로나 비치는 그 명성에 맞게 수많은 여행객들로 밤낮 할 것 없이 붐빈다.
특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이면 해변 앞에는 어김없이 테이블이 깔리고 파티가 시작된다. 디제잉과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으로 분위기는 달아오르고 맛있게 구워진 해산물 바비큐와 와인 한 잔이 테이블 위를 장식한다.
두말루안 비치는 오롯이 바다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광활하게 펼쳐진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얕아서 물놀이에 적당하다. 모래사장 위를 수놓은 무성한 야자수 나무 아래에는 뜨거운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 서양인들이 평온한 시간을 누리고 있다.
분명 같은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두 해변이지만, 마치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해변을 보는 것만 같다.
아일랜드 호핑투어
돌고래, 거북이, 고래상어와의 동행
방카를 타고 바다로 나가면 누가 기다릴까? 뜻밖에도 보홀의 바다에서 기다리는 이름들은 매우 거창하다.
돌고래, 거북이 그리고 고래상어. 흔히 호핑투어라고 칭하는 섬 투어 코스는 돌핀 워칭, 발리카삭 섬(balicasag island)에서 거북이와 스노클링, 그리고 릴라(lila)에서 고래상어와 함께 스노클링 등의 조합 또는 단독으로 진행된다.
돌고래들이 재주를 부리는 모습을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꽤나 흥미로운데 덩치 큰 거북이와 거대한 고래상어 옆에서 수영을 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기까지 하다. 특별히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다면 보홀에서 꼭 해야할 MUST DO ITEM이 바로 아일랜드 투어가 아닐까.
버진 아일랜드&이슬라 데 토마사
섬의 재발견
섬은 왠지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지만 보홀의 버진 아일랜드(Virgin Island)만큼은 그렇지 않다. 섬 아닌 섬, 드넓은 바다 한 편에 솟아오른 모래톱이 바로 버진 아일랜드다. 수위가 높아 섬이 잠기는 일이 다반사이지만, 모래톱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면 그곳은 보홀 최고의 인스타그램 성지가 된다.
이슬라 데 토마사(Isla de Tomasa)는 '토마사 섬'이라는 뜻이다. 버진 아일랜드 바로 옆에 위치한 이 섬은 얼마 전까지 ‘이솔라 디 프란세스코(Isola di Francesco)'라는 이름의 섬이었다. 하지만 최근 빌라 토마사 그룹이 이 섬을 인수하면서 그 이름이 바뀌었다.
이 아담한 섬은 보홀 사람들과 여행객들의 명상과 성찰의 장소이자 가장 원초적이고 고요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다.
절실한 카톨릭 신자들의 마음이 이토록 작고 먼 섬에까지 닿을 만큼 신실하다는 사실이 여러 조형물 안에서 느껴진다.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선사하는 곳.
육지 LAND
초콜릿 힐
초대형 키세스 초콜릿 선물세트
'보홀=초콜릿 힐(Chocolate hill)' 이란 공식이 있는 것처럼 보홀을 상징하는 초콜릿 힐은 200만 년 전 형성된 1,268개의 엄청난 수의 언덕들을 말한다. 마치 신라의 고도 경주의 대왕릉이나 제주의 오름들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는 모습.
그런데 이곳이 초콜릿힐 이라고 명명된 이유가 재미있다. 건기에는 언덕 위에 핀 풀의 색이 모두 갈색으로 변하는데 그 모습이 키세스(Kisses) 초콜릿을 닮았다고 해서 초콜릿 힐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갖게 됐다.
해발 약 550m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시간은 ‘세계 10대 불가사의’ 중 한 곳을 영접하는 영광스러운 시간이다.
타르시어 원숭이 보호구역
두 눈 동글동글 보홀의 마스코트
머리에서 꼬리까지 길이가 겨우 10㎝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크기가 작은 타르시어 원숭이(Tarsier monkey)는 전 세계에서 오직 보홀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렇게 작은 몸집을 가졌지만 두 눈이 얼굴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커서 일명 ‘안경 원숭이’로 불린다.
동글동글하고 부리부리한 눈 때문에 더 귀여운 타르시어 원숭이는 보홀의 마스코트로 여행객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타르시어 원숭이를 보호하기 위해 조성된 보호구역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너무 작아서 두 눈 부릅뜨고 발견해야 하는 녀석들은 나뭇가지에 매달려서 꼼짝달싹 하지 않는다. 안전요원이 방문객들의 스마트폰으로 녀석들의 사진을 찍어준다.
로복강 크루즈
필리핀 아마존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오찬
필리핀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로복강(Loboc river). 바다가 아니더라도 배를 탈 수 있는 이곳에서 크루즈 오찬을 즐길 수 있다. 총 길이 21㎞에 달하는 로복강을 크루즈를 타고 가며 여유롭게 점심 뷔페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때 묻지 않은 원초적 자연 속을 가르는 크루즈는 전통부족 마을에 잠시 들러 간다. 입으로 커다란 화염을 뱉어내는 불쇼와 함께 전통 악기 연주가 진행된다. 그들과 함께 사진 한 장 찰칵. 왔던 길을 돌아가는 배 안에서 라이브 가수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미러 오브 더 월드
전 세계 명소와 함께 인스타 놀이
보홀 최신상 투어 스팟. ‘Mirror of the World’라는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보태니컬 정원과 함께 전 세계 명소를 미니어처로 꾸며 놓은 테마공원이다.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규모의 공원이지만 프랑스 파리의 에펠타워, 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 영국의 빅벤, 싱가포르의 머라이언,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의 예수상 등이 한 곳에 모여 있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예수상 아래 미국의 헐리우드가 아닌 보홀의 ‘보홀리우드(Bohollywood)'라는 사인 보드가 어우러진 장면은 세상 어디에서도 대신할 수 없는 미러 오브 더 월드 최고의 유니크한 인스타그래머블 스팟이 된다.
하늘
짚라인
이제는 보홀여행 필수 코스
로복강 크루즈 투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짚라인 체험은 크루즈 선착장 인근의 로복 에코 투어리즘 어드벤처 파크(Loboc Ecotourism Adventure Park)에서 가능하다.
로복강 상공 약 120m에서 약 500m를 날아간다. 유유히 크루즈가 떠가는 로복강이나 빽빽하게 나무들이 들어선 울창한 숲 속으로 떨어지는 상상은 순식간에 마무리 되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돌아오는 늘어난 시간은 왠지 짚라인보다 더 아찔하기도 하다. 보홀에서 가장 고요한 자유여행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