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경을 품은 국내 소원성취명소 베스트 6

시리도록 아름다운 겨울이 주는 ‘희망’을 찾아서 김초희 기자l승인2018.12.12l수정2018.12.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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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산 보리암/사진, 남해군

12월의 바람이 매섭다. 날카로운 바람은 몸을 뚫고 마음까지 벤다. 또 이렇게 한 해가 흐른다. 그대여, 바람에 쓰러지지 말자. 옷을 단단히 입고 운동화 끈을 동여 메고 일어서자.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보자.

부디 그 발걸음 끝에 천혜의 절경이 주는 벅찬 환희와 감동이 그대와 함께 하기를. 환상적인 겨울의 아름다움과 마주한 그대의 마음 속 소망함에 희망이 드리우기를.

▲ 금산 보리암/사진, 남해군

신선도 반할 최고의 기도 도량, 금산 보리암

남해바다를 훤히 내려다보는 금산의 남쪽 봉우리에 자리 잡은 보리암은 천혜의 절경만큼이나 영험한 기도처로 유명하다. 양양 낙산사 홍련암과 강화군 석모도 보문사와 함께 한국 3대 관세음보살 성지로 꼽히며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쪽바다와 금산의 장엄한 바위들이 어울려 신비로운 기운이 감도는 보리암은 683년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하던 절이다. 보리암은 조선 건국을 준비하던 태조 이성계의 백일 기도처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하고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산신에게 보은을 하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쌀 것을 약속하고 이름을 보광산(普光山)에서 비단처럼 아름다운 산이라는 의미의 금산(錦山)으로 바꿨다고 한다.

▲ 금산 보리암/사진, 남해군

이씨왕조의 원당인 보리암은 수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성들여 기도를 올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하여 불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더욱이 무려 38경을 자랑하는 금산에 터를 잡은 보리암의 절경은 이루말할 수 없는 벅찬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어 꼭 불교신자가 아니더라고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팔공산 갓바위/사진, 경산시

찬바람도 식히지 못하는 뜨거운 기도 열기, 팔공산 갓바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도 명소로 꼽히는 갓바위는 팔공산의 남쪽 봉우리인 관봉(850m) 바로 밑에 위치한 석불 좌상으로 정식 이름은 관봉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다. 불상 머리 위에 두께 15cm 정도의 넓적한 돌을 갓처럼 쓰고 있다하여 갓바위로 불린다.

지성으로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고 알려진 팔공산 갓바위는 특히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이곳의 정기로 정권을 잡았다는 소문 이후 전국에서 몰려드는 대표적인 소원 성취 명소가 됐다고 한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쉼 없이 정성들여 절을 올리는 많은 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연말연시나 수능 때가 다가오면 전국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몰려든다. 수능이 다가오면 하루 최대 만여 명에 이르는 학부모들이 이곳을 찾으며 인산인해를 이룬다. 옷깃을 꽁꽁 여미는 추위도 이곳에서 간절하게 기도를 올리며 흘리는 구슬땀을 식히지는 못한다.

갓바위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으니 1,365개의 갓바위 돌계단이다. 1년 365일을 의미하는 돌계단을 한걸음씩 내걸으며 올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 해동 용궁사/사진,부산관광공사

옥빛 바다를 배경으로 빛나는 황금빛 불상, 해동 용궁사

동해의 최남단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대사가 창건한 절이다.

원래 이름은 보문사였는데 1976년 부임한 정암스님이 용을 타고 승천하는 관음보살의 꿈을 꾼 후에 절 이름을 해동 용궁사로 바꾸었다. 이 곳 역시 진심으로 기도를 하면 누구나 꼭 현몽을 받고 한가지 소원을 이루는 영험한 곳으로 유명하다.

▲ 해동용궁사/사진,부산관광공사

특히 대웅전 옆에 있는 굴법당은 미륵전이라고 하여 창건 때부터 미륵좌상 석불을 모시고 있는데 자손이 없는 사람이 기도하면 자손을 된다 하여 득남불이라고 불린다. 108계단 입구에 서있는 포대화상의 코와 배를 만지면 득남한다는 전설도 있다. 이 때문인지 이 포대화상의 배 부위는 유독 손때가 묻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바다 절벽에 위치한 해동 용궁사는 검푸른 바닷물이 바로 발아래서 철썩이는 수상법당으로, 산속에 있는 고즈넉한 사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해가 제일 먼저 뜬다는 일출암 위에는 지장보살이 앉아 있고 해수관음대불이 바다를 향해 서 있다. 바다와 용과 관음대불이 조화를 이루며 활기찬 생동감이 맴도는 곳이다. 옥빛 바다가 사찰 절벽에 부서지는 이색적인 장면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황금빛 불상은 신비한 힘이 느껴진다.

▲ 동해 신선바위/사진,동해시청 관광과

자식을 점지해주는 소원명소, 동해 무릉계곡 신선바위

동해시의 무릉계곡은 신선도 반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삶이 가장 행복한 이상향의 낙원, 무릉도원처럼 아름답다 하여 이름 붙여진 무릉계곡(명승 제37호)에는 ‘신선이 앉았던 바위’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신선바위가 있다. 아찔한 고도감을 느끼며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무릉계곡의 절경을 구경하기 위해 신선이 앉았던 자리로 전해진다.

마치 신선이 앉았던 것 마냥 엉덩이 모양으로 움푹 파인 형상을 하고 있는데, 남근바위와 함께 음과 양의 조화를 이뤄 자식을 점지해 주는 으뜸 소원명당으로 유명하다.

특히 이곳은 꼭 소원을 기도하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무릉계곡의 풍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로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을 배경으로 형성된 기암괴석과 폭포수가 절경을 이룬다. 쌍폭포, 용추폭포, 선녀탕, 학소대, 금란정 등 그림 같은 풍경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곳이야 말로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한편, 무릉계곡 내 천년고찰인 삼화사에서도 석탑주위를 돌며 소원을 비는 ‘탑돌이’가 유명하며, 연말연시면 새해맞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으니 참고하자.

▲ 태백산/사진, 태백시

태고의 역사를 품은 민족의 영산 태백산

예로부터 태백산은 삼한의 명산, 전국 12대 명산으로 꼽히며 ‘민족의 영산’이라 불려왔다. 태백산 정상에는 태고 때부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국가중요민속자료 제228호로 지정된 천제단이 있다. 천제단은 둘레 27m, 폭8m, 높이3m의 자연석으로 쌓은 20평 가량의 원형 돌제단이다.

문헌을 통해 기도처로 유명한 천제단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매년 10월 3일 하늘을 열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리는 개천대제가 천제단에서 열렸다고 삼국사기는 전한다. 또 삼국사기 신라본기에는 일성왕 5년 10월에 왕이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남아있으며,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신라에서 오악 가운데 태백산을 북악으로 받들어 봄‧가을에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 태백산 천제단/사진,태백시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는 동안엔 방백수령과 백성들이 천제를 지냈고, 구한말에는 우국지사들이, 일제 때는 독립군들이 천제를 올렸던 곳으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역사와 함께한 최고의 기도처로 꼽히면서 매년 연초마다 많은 유력정치인들과 사업가들도 이곳을 찾고 있다.

특히 태백산은 가파르지 않고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산을 오를 수 있어 가족 산행으로도 인기가 많다. 더욱이 겨울이면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눈꽃 여행지로 각광 받는 명소다. 매년 1월에서 2월 사이 화려한 눈축제도 펼쳐진다.

▲ 인제 봉정암 인근 풍경/사진, 인제군

경건하고 숭고한 순례자의 길, 설악산 봉정암

백담사의 부속암자인 봉정함은 진신사리가 봉안된 국내 5대 적멸보궁의 하나로 불교도들의 순례지로 꼽힌다. 봉정암은 알을 품은 듯한 형국의 산세에 정좌하고 있다. 거대한 바위를 중심으로 가섭봉·아난봉·기린봉·할미봉·독성봉·나한봉·산신봉이 감싸고 있다.

내설악에 최고의 절경을 이룬 용아장성 기암괴석군에 속해 있는 봉정암은 5월 하순에도 설화(雪花)를 볼 수 있다. 봉정암은 일당 법당과는 달리 산정의 5층 석탑에 불사리가 봉안돼 있어 적멸보궁에 불상(佛像)이 없다.

우리나라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봉정함에 발을 들여놓기 위해서는 힘겨운 산행을 견뎌야 한다. 해발고도 1,244m 지점에 있어 백담사와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에 이르기 위한 산행은 차라리 고행에 가깝다. 6시간의 산행은 기본이고 산비탈에 설치된 로프를 잡고 수십 번의 곡예를 반복해야 한다.

가장 힘든 코스는 깔딱고개다. 이곳은 누구든 평등하게 두 발과 두 손까지 이용해야만 이를 수 있는 곳으로 간절함을 실어 내딪는 걸음걸음마다 정성이 들어간다. 그래서 봉정암까지 이르는 험난한 길은 더욱 경건하고 숭고한 순례자의 길이다.


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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