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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명소로 떠나는 가을여행] 10월 산등성이엔 파도가 친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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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명소로 떠나는 가을여행] 10월 산등성이엔 파도가 친다!①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0.11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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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10월 가볼 곳 추천
▲ 정선 민둥산억새꽃축제

[투어코리아] 10월 억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 여행은 단풍이 제격이라고들 하지만 산등성이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은 여행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억새 명소로는 민둥산, 주남저수지, 무등산, 오서산, 비내섬이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 억새명소를 10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그 길을 따라가 보자.

▲ 사진 절정에 이른 민둥산 억새/정선군청 제공

능선 따라 일렁이는 억새 바다, 정선 민둥산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1118.8m)은 가을 여행지이다. 전국에서 손꼽히는 억새 명소로, 10월이 되면 물결치듯 하얀색의 억새군락이 바람에 일렁인다.

민둥산은 7부 능선을 넘으면 나무 한 그루 찾아보기 힘든 구릉지다. 이 지점부터 억새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초가을 이삭이 패기 시작한 억새는 10월 중순이면 드넓은 평원을 하얗게 뒤덮는다.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은 가도 가도 끝없는 억새 바다가 펼쳐진다.

▲ 정상에서 증산초교 쪽으로 내려가는 하산길

은백색으로 빛나는 한 낮의 억새가 만추의 서정을 전한다면, 황금빛으로 물든 해 질 녘 억새는 아련한 슬픔마저 느껴진다.

민둥산 산행은 대게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한다. 경사가 완만한 코스(3.2km)와 가파른 코스(2.6km)를 선택할 수 있는데, 어느 쪽으로 오르든 채 두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능전마을에서 발구덕 마을을 거쳐 오르는 코스도 있다. 증산초교 앞에서 42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능전이다. 발구덕은 해발 800m에 자리한 마을로, 30~40분 가볍게 오르면 정상을 밟을 수 있다. 여유가 있거나 좀 더 긴 산행을 원한다면 삼내약수에서 출발하는 4.9km 코스를 택해도 좋다. 정상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민둥산에서는 매년 ‘억새꽃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9월 24일~11월 13일에 개최된다.

▲ 병방치스카이워크

민둥산은 열차 여행지로도 인기다.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까지 정기 열차를 이용할 수 있고, 관광열차인 정선아리랑열차(A-train)도 민둥산역에 정차한다. 정선아리랑열차는 매일 오전 8시 20분 청량리역을 출발해 민둥산역을 거쳐 정선역, 아우라지
역까지 운행한다(월·화요일 운휴, 정선오일장이나 공휴일인 경우 운행).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정선오일장은 국내 대표 전통시장으로 넉넉하고 푸근한 시골 인심이 넘치고, 곤드레나물과 더덕 등 농산물도 구입할 수 있다. 다양한 전과 콧등치기, 올챙이국수, 감자옹심이 등 산촌 먹거리를 맛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 정선오일장

매주 토요일에도 장이 서고, 매일 상설 시장도 열린다. 시장과 함께 화암동굴, 아우라지, 병방치스카이워크를 연계해 여정을 즐겨도 좋다. 이중 병방치스카이워크는 해발 583m 아찔한 절벽 끝에 U자형으로 돌출된 구조물을 세우고 바닥에 강화 유리를 깔아, 그곳에 발을 들이면 마치 하늘 위를 걷는 듯하다.

찾아가기 강원도 정선군 남면 민둥산로

▲ 억새가 피어난 주남저수지 산책로

억새와 철새 천국,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가을에 더욱 빛난다. 저수지 주변으로 억새가 무리 지어 피고,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철새들이 장관이기 때문이다. 주남저수지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는 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져 차분한 가을 산책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람사르문화관과 생태학습관은 주남저수지를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곳이다. 람사르문화관은 람사르협약과 습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전시 공간으로, 2층 에코전망대는 들판에 내려앉은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을 가장 가깝게 탐조할 수 있어 인기다.
생태학습관은 주남저수지의 사계와 생태계를 디오라마로 연출했다.

▲ 주남저수지의 산책로

람사르문화관 앞 제방을 따라 주남저수지 탐방로가 이어진다. 가을이 무르익으면 탐방로 주변에 억새가 지천이고, 10월 말쯤에는 겨울을 나기 위해 수천 km를 날아온 철새가 장관이다. 큰기러기, 쇠기러기, 고방오리, 흰뺨검둥오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랑부리저어새와 재두루미, 큰고니 등도 이곳을 찾는다.

억새 군락은 인간과 자연을 나누는 경계처럼 저수지와 제방 사이를 따라 이어진다.
탐방로 중간쯤에 2층 탐조대가 있는데, 그곳에 오르면 주남저수지와 백월산의 자태가 어우러진다.

▲ 주남저수지의 가을풍경

탐방로는 동판저수지와 경계가 되는 주남저수지 입구부터 수문까지 약 1.6km, 주남저수지 수문에서 산남저수지 경계에 위치한 용산마을까지 약 2.4km다. 수문을 지나면 산남저수지 방면으로 탐방로가 이어진다. 탐방로와 나란한 길에는 가을의 전령 코스모스 군락이 탐방객의 눈길을 끈다. 하얀색, 분홍색, 붉은색 코스모스가 파도처럼 일렁인다.

탐방로는 용산마을까지 연결되며, 용산마을에서 합산마을로 이어지는 제방을 따라 산남저수지의 풍경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가을이 무르익는 10월은 주홍빛으로 곱게 갈아입은 단감이 제철이다. 단감으로 다양한 체험을 하는 빗돌배기마을과 올해 새롭게 조성한 창원단감테마공원은 단감을 주제로 한 창원시의 명소다. 요즘 창동예술촌에는 무료로 대여하는 한복을 입고 즐기는 골목 여행이 인기다. 부림시장 지하에는 청년의 열정으로 개성 있는 음식을 내는 문화 공간 ‘청춘바보몰’이 문을 열었다.

▲ 주남저수지 산책로와 람사르문화관 전경

찾아가기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주남로 101번길


하얀 군무 펼쳐지는 무등산 억새

국립공원 무등산은 빛고을 광주를 품은 ‘어머니의 산’이다. 가을이면 어머니 가슴처럼 따사로운 능선에 억새가 핀다. 10월 무등산은 정상 주변으로 억새가 하얗게 피어난다.

무등산 억새 산행은 오르는 길, 고개, 능선에 따라 다채롭다. 가장 일반적인 출발 포인트는 두 곳. 하나는 증심사 지구에서 출발해 중머리재와 장불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코스, 다른 하나는 원효사 지구 원효분소에서 출발해 서석대에 오른 뒤 장불재를 돌아오는 코스다.

▲ 사진 무등산 억새길/광주광역시청 제공

증심사 지구 중머리재 코스는 산행 초입에 사찰, 미술관 등 볼거리가 곁들여져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산 중턱인 중 머리재를 넘어서면서 크고 작은 억새 숲이 길동무가 된다.

원효사 지구 코스에서는 우회하는 꼬막재 방향을 선택하거나, 사양능선을 넘나들며 여유롭게 억새를 감상할 수도 있다. 무등산 산행은 원점 회귀보다 올라가고 내려오는 길을 달리하는 게 진면목을 즐기는 요령이다.

증심교에서 출발해 문빈정사, 증심사를 거쳐 중머리재로 향하면 첫 쉼터인 당산나무까지 평이한 길이다. 중머리재에서 장불재까지 본격적인 억새 산행이 이어진다. 용추삼거리에서 중봉으로 방향을 잡아도 억새가 흐드러지고, 갈 길을 고집해 장불재에 오른 뒤 큰 숨을 쉬어도 좋다.

▲ 사진 무등산 정상부 억새 풍경/광주광역시청 제공

장불재는 정상 등반의 마지막 쉼터이자, 무등산 억새 향연의 대표적인 아지트다. 장불재에서 백마능선으로 길을 잡으면 완만한 곡선을 따라 억새 숲을 가로지른다. 하늘거리는 억새꽃이 백마 갈기처럼 보인다고 해서 백마능선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억새는 위치와 시간에 따라 모습을 달리한다. 해를 등지고 올려다보는 억새는 짙은 갈색을 띠고, 정상에서 해를 마주하는 억새는 은빛으로 부서진다. 석양의 억새는 황금빛으로 물들며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장불재에서 억새밭 너머로 바라보는 정상 주상절리대는 무등산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입석대, 서석대 등 높이 1,000m 주상절리대는 무등산의 지질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천연기념물 465호다. 주상절리대는 흐린 날이면 구름에 휩싸여 그 모습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입석대에는 오각·육각 돌기둥 30여 개가 10~18m 높이로 솟았다. 천왕봉 통행 제한으로 무등산 정상 역할을 대신하는 서석대(1100m)는 돌기둥 200여 개가 병풍처럼 이어진다.

 

찾아가기 광주광역시 동구·북구 일대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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