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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명소로 떠나는 가을여행] 10월 산등성이엔 파도가 친다!②...해남·보령·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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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 명소로 떠나는 가을여행] 10월 산등성이엔 파도가 친다!②...해남·보령·충주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0.11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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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10월 가볼 곳 추천
▲ 황금빛으로 물든 해남 고천암호 갈대밭

[투어코리아] 10월 억새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 여행은 단풍이 제격이라고들 하지만 산등성이에 일렁이는 억새 물결은 여행객의 혼을 쏙 빼놓는다. 억새 명소로는 민둥산, 주남저수지, 무등산, 오서산, 비내섬이 꼽힌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 억새명소를 10월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그 길을 따라가 보자.

▲ 사진 억새가 출렁이는 비내섬/충주시청 제공

갈대밭 드라이브와 고소한 삼치회가 있는 남도의 가을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를 하염없이 바라보노라면 가을이 왔음을 온몸으로 실감한다. 갈대 하면 떠오르는 전남 순천만과 충남 서천 신성리이다. 두 곳은 많이들 다녀가는 곳이다. 그래서 올해는 전남 해남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해남 서쪽에 자리한 고천암호는 국내에서 가장 광활한 갈대밭을 보여준다. 여느 갈대밭과 달리 차를 타고 다니며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해남은 맛 여행지이기도하다. 10월에는 고소한 기름기를 잔뜩 머금은 삼치회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가을 분위기 가득한 갈대밭 드라이브와 푸짐한 삼치회 한 상은 최고의 가을 여행을 위한 소품이 된다.

▲ 해남 고천암 철새탐조대

고천암호는 많은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 무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드라마 〈추노〉에서 대길(장혁 분)과 태하(오지호 분)가 목숨 건 대결을 펼쳤고, 영화 〈서편제〉 〈살인의 추억〉 〈청풍명월〉 등도 이곳에서 만들어졌다.

드넓은 갈대밭은 철새를 불러 모았다. 바다와 갯벌이 간척 사업으로 드넓은 농토가 되면서 겨울 철새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호수 주변의 무성한 갈대밭은 철새를 위한 은신처가 되었고, 추수가 끝난 농경지는 그들의 먹이 창고 역할을 했다.

해남은 남도 맛의 본고장이다.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상다리 부러질 듯한 밥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해남의 최고 별미를 꼽으라면 단연 삼치회다.삼치는 도시에서 구이나 조림을 해 먹지만, 남해안 사람들은 회로 즐긴다. 성질 급한 삼치는 잡
자마자 죽기 때문에 싱싱한 삼치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곳에서나 회로 맛본다. 해남은 고흥, 여수 등과 함께 맛있는 삼치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다.

▲ 해남의 가을 별미 삼치

가을 해남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곳으로 대흥사가 있다. 두륜산 자락에 깃든 대흥사는 오랜 역사와 그윽한 정취를 자랑하는 남도의 대표 절집 가운데 한 곳이다. 신라 진흥왕 때 창건한 사찰로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이던 서산대사가 입적한 뒤 봉안되었고, 우리나라 다도를 정립한 초의선사도 오랫동안 머물렀다. 대흥사 앞까지 차를 타고 갈 수 있지만 걸어볼 것을 권한다.

▲ 해남의 가을 별미 삼치

찾아가기 전남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로


오서산 은빛 억새도 제철, 보령 쪽빛 바다도 제철

보령 오서산은 억새가 관광객에게 손짓한다. '어서오시라고...'

바다와 접한 오서산은 이맘때는 억새꽃이 장관이고, 정상에 오르면 서해를 볼 수 있어 더 특별하다. 오서산 억새는 보통 10월 초순에 피어 중순을 지나며 절정에 이른다. 산행은 왕복 4시간정도 걸린다. 억새는 정상부 주변 약 2km 능선을 따라 펼쳐져 있는데, 그 사이로 바람이라도 불면 가을을 실감한다.

▲ 보령 무창포해수욕장 바다갈라짐

오서산의 또 다른 장점은 서해 최고봉의 전망이다. 사방으로 성주산, 가야산, 칠갑산 등의 절경이 시원스럽다. 맑은 날에는 보령방조제에서 대천 앞바다의 원산도와 삽시도, 태안의 안면도까지 한눈에 들어와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오서산 서쪽 20km 거리에 오천항이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키조개 산지다. 키조개는 쫄깃한 관자 부위 맛이 일품이다. 오천항수산물판매센터에서 키조개 코스 요리를 주문하면 회, 샤브샤브, 무침 등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 보령 무창포 전어회무침

좀 더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대천항이나 무창포로 이동하면 된다. 대천항은 외연도, 삽시도, 녹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출발해 섬 여행과 연계한 코스로 좋다. 대천항의 신항수산 물센터는 1층에서 수산물을 구입해 2층 식당에 상차림을 부탁해서 먹는 구조다. 꽃게와 대하, 전어 등 제철 별미를 맛볼 수 있다. 가을 꽃게는 암게보다 숫게가 실하다.

피서철이 지난 대천해수욕장은 짚트랙이나 스카이바이크가 재미를 선사한다. 짚트랙은 높이 52m 타워에서 물때에 따라 모래톱이나 바다 위로 613m를 가로지른다.
대천타워전망대는 20층 높이에서 대천해수욕장과 보령의 수많은 섬을 조망한다.

▲ 보령 대천해수욕장 짚트랙

올해 선보인 스카이바이크도 재미있다.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 사이 높이 8~15m에 놓인 해양레일바이크다. 왕복 4.6km에 30~40분이 걸리고, 만조 때는 바다 위를 달리는 느낌이 든다.

10월은 16~20일에는 무창포해수욕장부터 석대도까지 1.5km 구간에서 ‘바닷길’이 열린다. 그곳에서 바지락, 민꽃게 등 해산물을 잡아볼 수 있다.

45m 높이의 무창포타워도 들러볼 만하다. 가을빛을 탐하고 싶다면 오서산에서 내륙으로 방향을 잡는다. 남쪽 8~9km 거리에 청라 은행마을이 위치해 있는데, 수령 100년이 넘은 은행나무고목이 마을을 뒤덮고 있다.

▲ 보령 무창포 전어 구이

찾아가기 충남 보령시 청소면 넙티로

억새 천지 비내섬으로 떠나는 낭만 여행

10월이 되면 비내섬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다. 이때 쯤 비내섬에서 황홀한 억새의 향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비내섬은 전역이 억새 천지다. 어른 키만 한 억새가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은 관광객의 마음을 훔치기에 충분하다.

비내섬의 가장 큰 매력은 원시 환경이다. 섬에는 매점 하나 없고, 인공적인 손길을 찾아보기 어렵다. 고니와 원앙, 백로 등 철새들이 가끔 놀러 올 뿐이다. 억새 사이로 난 좁은 길을 걷다 보면 맑은 물이 찰랑이는 남한강을 만난다. 비내섬은 남한강을 끼고 있다. 물이 깨끗해서 물고기가 많다.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꾼을 쉽게 볼 수 있다.

▲ 사진 고즈넉한 목계나루/ 충주시청 제공

비내섬은 남한강의 아름다운 경치가 이어지는 비내길 2구간에 속한다. 2012년 행정안전부가 ‘전국 걷고 싶은 녹색길 베스트 10’으로 선정한 비내길은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뉜다.

1구간은 앙성온천광장에서 출발, 철새전망대와 남한강 변 오솔길을 지나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7.5km 코스다. 2구간은 철새전망대와 비내섬, 새바지산전망대를 거쳐 앙성온천광장에서 끝나는 14km 코스다.

비내길이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앙성 탄산 온천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땀을 흘리고 따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앙성온천광장에서 약 9km 떨어진 곳에 목계나루가 있다. 목계나루는 충주에 철도가 생기기 전, 영남에서 한강 유역으로 진입할 때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로였다.

▲ 철새전망대에서 철새를 관찰하고 있는 관광객

충주의 가을 정취를 더해주는 것은 나뭇가지에 탐스럽게 매달린 사과다. 남한강 상류에 자리한 충주는 유기물 함량이 높은 퇴적토가 많고 일교차가 커, 사과가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억새와 사과의 흔적을 돌아본 뒤에는 충주의 역사 유적을 찾아볼 차례다. 충주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가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인 땅이다. 그렇다보니 곳곳에 삼국시대와 통일신라 유적이 많다. 충주 고구려비(국보 205호)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국보 6호)이 대표적이다.

충주 고구려비는 국내에 유일하게 남은 고구려 석비다. 탑평리 칠층석탑은 통일신라 석탑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며, 국토의 중앙에 건립한 탑이라고 해서 중앙탑이라고도 불린다. 여유가 있으면 충주세계무술공원에 들러보자. 충주는 택견(중요무형문화재 76호)의 고장이다.

▲ 번성했던 목계나루터를 형상화한 디오라마

찾아가기 충북 충주시 앙성면 조천리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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