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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사막과도 같았던 알프스 추크슈피체(Zugspit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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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사막과도 같았던 알프스 추크슈피체(Zugspitze)
  • 여행작가 황현희
  • 승인 2012.09.1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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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눈을 만나기 어려웠던 추크슈피체플라트

[투어코리아=황현희 여행작가] 아침 일찍 숙소를 나선다. 어제 도착한 기차역 옆에 있는 추크슈피체 열차 역에서 열차를 탄다. 평탄한 평지를 지나는 열차는 돌아오는 길 한 구간 정도 걷기 여행을 하고 싶게 만든다.

초원을 가로질러 그라이나우(Grainau) 역을 지나 1000m 높이에 위치한 아이브호수(Eibsee) 역까지 간다. 산악열차를 타고 여기서 톱니바퀴열차로 갈아타서 리펠리스(Riffelriss) 역을 지나 동굴 속 터널을 통과한 뒤 해발 2,600m에 위치한 빙하고원까지 열차는 올라간다.

산을 오르며 숲을 지나고 터널을 지나다 어느 시점이 되면 잠시 열차가 정차하는데 이때 잠시 내려서 밖을 보자. 푸른색의 아이브호수(Eibsee)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푸른 물색의 아이브호수

다시 기차에 올라 터널을 지나 마지막 역 추크슈피체플라트(Zugspitzeplatt)에 도착한다. 열차에 내려 밖으로 나왔을 때의 잠시 나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내가 그동안 보고 들었던 알프스와는 전혀 다른 황량한 모습. 눈부시게 빛날 만년설은 간데없고 울창한 숲은커녕 사막으로 보이는 공간이 펼쳐져 있는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가? 고도가 너무 낮은가? 여러 가지 생각이 지나가지만 당황스러움도 잠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재미거리를 찾는다.

한여름이기 때문에 볼 수 없는 만년설이 가득 쌓여있을 이곳은 추크슈피체 빙하고원. 유난히도 뜨거웠던 여름 햇살에 눈들이 다 녹아버렸는지 주변은 건조하기까지 하다. 슬쩍 물어보니 내가 운이 나쁜 거라며 한여름에 오지 말라고 한다.

이곳은 겨울이면 스키어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동계 스포츠 천국. 주변을 살펴보면 어렴풋이 이렇게, 저렇게 스키어들이 또는 보더들이 라이딩을 즐길만한 궤적이 보인다.

▲레스토랑 존알핀의 야외좌석

독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 맥주. 3천 미터에 육박하는 고지대라도 맥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음료수다. 존 알핀(SonnAlpin)이라는 이름의 레스토랑에서 바이에른 전통 요리와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약간 높은 곳에 자리한 작은 성당도 그냥 지나치기 아쉬운 곳. 현재 교황인 베네딕트 16세에 의해 봉헌된 이 성당은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성당이며 인기 있는 결혼식 장소.

▲인기 있는 결혼식장소라는 성당

바이에른 지역 소도시의 가옥 외벽을 장식하고 있는 프레스코화가 내부에 장식되어 있는데 한 면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장면이, 다른 면에는 부활하는 예수 그리스도가 그려져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 장면을 표현한 내부 프레스코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올라가자. 5분이면 도착하는 이곳이 독일의 지붕, 추크슈피체 정상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국경지대에 위치해 있어 EU 통합 이전에는 여권 검사를 받았던 초소가 지금도 자리한다. 1820년 처음 정복되었고 1930년 완공된 열차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오는 이곳은 사방이 뻥 뚫린 360도 파노라마 풍경으로 유명하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깊펠람(Gipfelalm)

전망대에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깊펠람(Gipfelalm)을 비롯해 파노라마 라운지가 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깊펠람(Gipfelalm)의 야외테라스는 햇살 좋은 한여름 맑은 공기와 햇살, 바람을 만끽하며 식사를 즐기기 좋다.

전망대 옥상에서 주변을 살피다보면 황금색 십자가가 서있는 작은 봉우리를 만나게 된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레스토랑 깊펠람(Gipfelalm)

깎아지른 듯한 작은 바위봉우리로 명실상부한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고지. 가는 철근으로 만든 사다리에 의지해 올라가는 10여분의 시간 동안 무섭고 손발이 떨리긴 하지만 정상에 섰을 때의 희열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가는 철근 사다리에 의지해야 한다

조금 전까지 내가 머물렀던 전망대 건물이 온전히 보이고, 아이브호수가 바로 내려다보인다. 내 발 아래 놓여있는 주변 산들을 내가 거느리는 듯한 착각도 든다.

이제 내려가 보자. 왔던 길을 돌아가는 것 보다는 새 풍경, 새 길로 가는 것이 좋겠다.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기념 촬영하는 여행자

아이브호수 역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15분 정도 내려가자. 숲 속에 자리한 아이브호수는 해발 973m에 위치한 177.4 헥타르 면적의 호수이다. 호숫가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총 길이는 약 10km에 달한다.

천천히 걸어보자. 조용히 여행을 돌아보며 가는 곳마다 바뀌는 물 색깔을 관찰하며, 가는 곳마다 바뀌는 빛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색을 감상하며 걷는다면 산에서 즐기지 못한 트레킹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호수 변에 위치한 비어 가든에서 시원한 맥주로 마무리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독일 산에서의 하루가 지나간다.

▲황금 십자가가 빛나는 아찔한 절벽 위의 정상
<취재 협조 : 바이에른 주 관광청 (www.bayern.co.kr), 월드레일 (www.world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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