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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땅 ‘창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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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땅 ‘창녕’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2.07.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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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자연의 여유와 신명을 느낀다!
▲우포늪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경남 창녕은 원시 자연과 과거 찬란한 역사가 살아있는 땅이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자양분으로 문화와 경제가 번성했고,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인 우포늪과 천년 고찰 관룡사를 품은 화왕산, 그리고 고려시대 불교문화, 향교와 서원 등은 번갈아가며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그곳으로 여름여행을 나서본다.


원시 자연의 보고 우포늪
‘살아있는 자연사 박물관’, ‘생태계의 고문서’ 등으로 일컬어지는 우포늪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창녕 유어면과 이방면, 대합면과 대지면에 걸쳐 있는 우포늪은 그 넓이가 무려 231만㎡(70여 만 평)에 이르는데, 그곳엔 억겁의 세월(1억4천만년)이 고스란히 스며 있다.

우포늪은 낙동강이 범람해 퇴적물이 쌓이고 천연 제방에 남은 물이 오랜 세월을 지내오면서 습지가 된 것이다.

▲우포늪

그곳에는 수많은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잎의 지름이 1m나 되는 가시연, 개여뀌, 부들 등의 습지식물과 천연기념물인 고니를 비롯해 황오리, 왜가리, 댕기물떼새 등 다양한 조류가 둥지를 틀고 있다. 물방개와 소금쟁이 같은 곤충류들도 헤엄을 치고 다닌다. 그래서 우포는 ‘거대한 생태계의 자궁’이라고도 불린다.


또한 우포늪은 계절에 따라 보습을 달리한다. 봄의 우포늪은 새생명의 함성으로 가득하다. 냇버들과 왕버들, 창포 등 갖가지 식물이 기지개를 켜고 백로와 왜가리가 찾아든다.

여름 우포늪은 마법사의 거대한 솥단지를 연상시킨다. 그 솥에는 신비로운 초록빛 국물이 넘실거리고, 그 속에서 개구리, 두꺼비, 왜가리, 고니 등 갖가지 생명들이 왁자지껄 튀어 오른다.

가을 우포늪은 억새로 뒤덮이고, 겨울의 우포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것 같다. 마른 나뭇가지들과 낡은 빈 배, 뻘이 드러난 늪 위로 겨울 철새들이 날아오르는 풍경은 가슴이 시리도록 서정적이다.

▲가시연꽃

화왕산, 봄엔 진달래, 가을엔 억새 장관
화왕산(해발 757m)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흰 바위가 섞인 산비탈의 경사가 급해 자못 위세가 당당하다.


화왕산의 이름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가 있다. 예로부터 창녕은 여름마다 홍수로 곤욕을 치를 정도로 물 기운이 강해 ‘불기운이 왕성하다’는 뜻의 화왕(火旺)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때문인지 화왕산은 유난히 산불이 자주 났고, 그로인해 키 큰 나무들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대신 진달래나 억새가 산을 뒤덮고 있어 봄이면 진달래가, 가을이면 억새가 관광객을 홀린다.

봄이면 화왕산 동벽은 진달래가 지천이다. 그 모습을 멀리서 보면 마치 누가 불이라도 지른 양 붉게 타오른다. 한반도 어느 산인들 진달래가 피지 않는 곳이 있으랴마는 화왕산의 진달래밭은 군락이 넓고 빛깔이 빼어나기로 특히 유명하다.

가을 화왕산은 은빛 억새밭이 펼쳐진다. 이름 하여 십리억새밭이다. 십리억새밭에서는 매년 가을 ‘갈대제’가 열린다. 화왕산성에서 항전했던 의병들을 기리는 행사로 수백 명의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걷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화왕산

관룡사의 하이라이트 ‘용선대’
신라 8대 사찰인 관룡사는 산사 특유의 소박함과 아담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완벽한 구조미를 지니거나 낙산사 의상대처럼 빼어난 절경을 갖추지도 못했지만 위로 받고 싶을 때 찾아가 쉬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관룡사를 찾으면 한 쌍의 돌장승이 우뚝 서서 길손을 반긴다. 왕방울만한 눈과 몽글몽글한 코가 여간 귀엽지 않다. 사람들을 압도하는 우락부락한 모습의 돌장승이 아니라 만만한 친구 같고, 유순한 이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 더 올라가면 일주문이다. 돌로 석축(石築)을 쌓아 문을 만들고, 기와로 지붕을 얹은 형태인데 단출하면서도 초라하지 않고, 멋을 부리지 않았는데도 은은한 멋이 느껴진다.

관룡사에서 눈여겨볼 것은 약사전(보물 146호)이다. 약사전은 왜소한 몸짓에 커다란 삿갓을 쓴 것처럼 큰 지붕이 덮여 있다. 몸체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처마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독특한 균형미와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관룡사의 하이라이트는 용선대다. 명부전과 요사채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집채 만한 바위가 보이는데, 바로 용선대다. 그 위로는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석가여래좌상(보물 295호)이 앉아 있다.

이 석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능선 쪽으로 10여 미터쯤 떨어진 곳에 솟아있는 바위 위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에 서면 올망졸망한 마을이 한 점으로 들어오고, 그 마을을 굽어 살피는 석불의 위용에 절로 숙연해진다.

▲관룡사용선대석불좌상

아직 남아 있는 찬란한 가야 문화
창녕은 찬란한 가야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 그래서 창녕에는 가야와 신라의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다. 창녕을 ‘제2의 경주’라 부르는 것도 이런 연유다.

화왕산자락 아래에 있는 석빙고도 그런 유물 중 하나다. 석빙고 안으로 들어가면 선인들의 지혜가 새삼 놀랍다. 거칠게 다듬은 돌로 벽을 쌓고 그 위에 무지개 모양으로 돌을 쌓아 만들었다. 바닥은 동쪽으로 경사를 두어 물이 고이지 않게 했고 천장에는 환기구가 있다. 한여름에도 실내온도가 19도에서 20도를 유지한다고 하니 놀라울 뿐이다.

석빙고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동산처럼 봉긋하게 솟은 가야 고분 40여 기를 만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고분 안의 유물들은 일제강점기에 대부분 빼앗겨 버렸다고 한다. 창녕박물관에 들르면 도굴과 일본의 강탈에도 용케 남아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된 무기류, 마구류, 토기류, 생활용구 등 300여 점의 유물들을 찬찬히 둘러보노라면 가야인의 찬란하고 화려한 문화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관룡사대웅전

창녕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만옥정 공원에 오르면 진흥왕 척경비가 세워져 있다. 이 비는 진흥왕이 당시 비사벌이라고 불리던 창녕지역을 정복하고 나서 세운 것이다. 비문은 진흥왕이 나라 안을 살피고 다닌 발자취와 그를 수행했던 신하들의 이름과 관직이 기록돼 있다.

여행피로 싹~ ‘부곡온천’
창녕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것은 역시 부곡온천이다. 이곳 저곳 돌아다니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에 딱 좋은 곳이다.


부곡온천은 수온이 78도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 계란을 넣으면 그대로 익어버릴 정도라 한다. 유황성분의 함유량도 높아 피부병과 신경통에 특효로 알려졌다.

온천 인근에는 골프장과 호텔, 식물원, 동물원, 놀이동산, 수영장, 야외조각 공원 등이 들어서 종합레저타운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떠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곡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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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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