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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원&전준호 작가, 세계 최대 라이트 아트축제 ‘누르 리야드’ 참가, 사우디 매료시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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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원&전준호 작가, 세계 최대 라이트 아트축제 ‘누르 리야드’ 참가, 사우디 매료시켜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3.12.09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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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누르 리야드는 12월 16일까지, 연계 전시회는 2024년 3월 2일까지 열려
문경원과 전준호 비롯해 35개국 출신 예술가 100여명이 120개 이상의 작품 출품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미디어 아트 듀오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가 세계 최대 라이트 아트 축제안 ‘누르 리야드 2023(Noor Riyadh 2023)’에 참여해 사우디아라비아 시민과 전 세계 방문객을 사로잡았다. 

누르 리야드는 올해 ‘사막의 달의 밝은 면’을 주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12월 16일까지 진행된다. 연계 전시는 2024년 3월 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두 작가는 누르 리야드에서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2022-23)를 선보인다. 단일 채널 HD 영상 설치작품으로, 사운드, LED 조명, 알루미늄 구조물로 구성된 17분짜리 영상에는 바다에 좌초되어 구명정을 집으로 살아가는 남자를 그린다. 

영상을 둘러싼 거대한 격자 모양의 구조물에 부착된 LED는 사운드에 맞추어 깜빡거리며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바다에 갇힌 남자는 역설적이게도 무한한 시간 속에서 고립된 날짜를 센다. 

고독을 떨쳐내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을 그린다. 다른 생존자를 찾아 끝없는 바다를 헤매는 남자의 모습은 가상 현실 세계를 가리킨다.

작품은 현실과 메타버스 사이의 경계를 의도적으로 흐리면서 오늘날의 현실과 가상 사이 다공성 경계를 보여준다. 

문경원 & 전준호 작가의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2022-23)
문경원 & 전준호 작가의 미지에서 온 소식 이클립스(2022-23)

새롭고 방대한 가상 세계 속 미지의 공간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주인공은 급변하는 사회 속의 인류가 연상되는 투쟁에 직면한다. 작품은 주인공의 이름과 뒷이야기를 알려주지 않으며, 어떠한 해답을 제공하기 보다 요동치는 현재를 서정적으로 되돌아보기를 권한다.

서울과 부산을 기반으로 2009년부터 함께 활동한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는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환기시키는 영상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19세기 말 예술가이자 디자이너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의 동명 유토피아 소설로부터 영감을 얻은 학제간 프로젝트 ‘미지에서 온 소식(News from Nowhere)’ (2011)을 중심으로 작품을 발전시켜 왔다.

‘미지에서 온 소식’은 패션, 건축에서 의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한 참여형 플랫폼으로, ‘대화’를 중심으로 영화, 전시회, 대중 참여형 프로그램 등으로 전개된다. 

두 작가는 유토피아,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배경으로 허구의 서사적 장치를 이용해 현재에 대해 이야기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에서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미지에서 온 소식’ 시리즈는 2012년 카셀 도큐멘타13(DOCUMENTA 13, Kassel)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었으며,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 대표로 출품되었다. 문경원과 전준호 작가는 2013년 시카고 미술관, 2015년 취리히 미그로스 미술관, 2018-19년 테이트 리버풀, 2021년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2022년 가나자와 21세기 현대미술관, 2022년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개인전을 연 바 있다.

이번 누르 리야드 축제는 제롬 산스(Jérôme Sans), 페드로 알론소(Jérôme Sans), 알라 타랍조니(Alaa Tarabzouni), 파하드 빈 나이프(Alaa Tarabzouni)가 큐레이션을 맡았다. 35개국 출신 예술가 100여명이 대규모 라이트 아트 설치작품, 빌딩 영상 투사 작품, 퍼포먼스 작품 등120개가 넘는 작품을 출품했다. 35여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아티스트도 참여한다.

연계 전시회 '굴절된 정체성, 공유된 미래(Refracted Identities, Shared Futures)'는 네빌 웨이크필드(Neville Wakefield )와 마야 알 아델(Maya Al Athel)이 큐레이션을 맡았으며, 전 세계 32명의 예술가가 다차원적인 빛의 세계를 탐구한 작품을 선보인다.

누르 리야드는 세계 최대 공공 예술 이니셔티브 중 하나인 리야드 아트(Riyadh Art)의 일환으로, 현지 인재 양성 및 사우디아라비아 문화 산업 성장을 목표로 시작되었다. 리야드 아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인 리야드를 ‘벽 없는 갤러리(gallery without walls)’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10개의 프로그램과 2개의 연례 행사를 통해 도시 전역에 1,000개 이상의 공공 예술 설치물이 설치되었다.

제1,2회를 거치며, 누르 리야드는 도시에 전역에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고, 수백만 명의 방문객들에게 세계적인 수준의 라이트 아트 작품을 감상할 기회를 제공해 도시의 새로운 매력을 뽐냈다. 2022년, 누르 리야드는 세계 최대 라이트 아트 축제로서 방문객 280만명, 기네스 세계기록 6개 달성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제3회 누르 리야드는 2030 세계 박람회(World Expo 2030) 유치 성공에 힘입어 개막했으며, 리야드는 엑스포를 개최하는 두 번째 아랍 도시가 되었다.

미디어 아트 듀오 문경원 & 전준호 작가
미디어 아트 듀오 문경원 & 전준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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