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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오로라의 시간!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아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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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오로라의 시간!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아이스피싱
  • 김관수 기자
  • 승인 2023.11.16 0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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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하고 따뜻하게 오로라와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 오로라 뷰잉
광활한 얼음 호수에서의 낚시와 피시앤칩스 체험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 (사진. 김관수)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 (사진. 김관수)

가장 추웠던 밤의 낭만, 오로라 뷰잉

무엇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반드시 나타난다는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믿음이 경험을 통해 생긴 탓일까? 뷰잉사이트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부터 한결 여유가 느껴진다.

바깥 기온은 이전 밤보다 더 낮아졌지만, 따뜻한 실내에서 오로라를 기다리며 몸을 녹일 수 있는 뷰잉사이트에 머무르니 아무런 걱정이 없다. 희망이 깃든 차분함이 막 불이 켜진 사이트 내부를 채우기 시작했다.

팀마다 자리를 차지하기 무섭게 촬영 장비를 들고 다시 밖으로 나섰다. 미처 새로운 게임에 임하는 결전의 각오를 다지기도 전에 우리의 도착 시간에 맞춰 오로라가 마중을 나왔기 때문이다.

오로라 헌팅과 뷰잉사이트의 차이점은 이동과 대기에 있다. 뷰잉사이트에서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않고 약 4-5시간을 한곳에서만 머문다. 그렇기 때문에 뷰잉사이트의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지인들의 오랜 경험을 통해 오로라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에 뷰잉사이트가 만들어진다. 오로라만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면 당연히 뷰잉사이트가 헌팅보다는 더욱 편안한 오로라 감상 조건을 제공하게 된다.

핫초코, 커피, 차, 스프, 빵도 준비되어 있어서 보다 안락하고 따뜻하게 오로라와의 만남을 즐길 수 있다.

오로라 뷰잉 사이트 (사진. 김관수)
오로라 뷰잉 사이트 (사진. 김관수)

소위 말하는 사진빨에도 차이가 있다. 헌팅의 경우는 허허벌판에 차를 세워두거나 오로라가 나타나는 시점에 차를 멈추고 오로라를 감상하기 때문에 특별한 배경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순전히 그날의 운발에 따라 사진의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괜찮다. 하지만 뷰잉사이트는 사진빨을 높여줄 배경들이 준비되어 있다.

쏟아질 듯 초롱초롱한 별천지는 물론이고, 사이트의 분위기를 한껏 돋보이게 해주는 랏지와 크리스마스트리를 닮은 나무들이 우거져 있으니 오로라와 함께 더욱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된다.

보다 아름다운 사진을 건지길 바라는 현지인들의 속 깊은 배려가 점점 업그레이드된 오로라 사진을 생산해내는 셈.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 (사진. 김관수)
캐나다 옐로나이프 오로라 뷰잉 (사진. 김관수)

그 밤의 오로라는 풍성했다. 옐로나이프의 마지막 밤이라는 사실을 알기라도 하는 듯 오로라는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냈고, 순식간에 사라지지 않고 꽤 좋은 컨디션을 장시간 유지해줬다. 덕분에 랏지 안은 사람들의 분주한 발자국과 오로라 앞에 선 자신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밤 헌팅의 긴장감과는 달리 예상 밖의 활기가 더해져 더욱 큰 즐거움을 선사하던 순간, 우리는 서로에게서 행복을 느끼고 있었다.

함께 옐로나이프에 왔다는 사실, 함께 오로라의 감동을 마음에 간직한 것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함. 말로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그 눈빛의 교환 속에서 인생에서 가장 추웠던 밤의 낭만을 뜨겁게 담고 있었다.

아이스 피싱
얼음호수의 리얼과 환상

옐로나이프의 하루는 여느 여행지와는 크게 다르다. 오로라 관측을 위한 밤과 새벽이 가장 분주하고, 여전히 잠자리에 있는 아침은 그 어느 곳보다 한가하다. 그래서 오로라 여행객들이 머무는 대부분의 호텔들은 조식을 제공하지 않는다.

겨울 옐로나이프의 낮 시간은 해가 짧아서 자칫하면 해를 온전하게 보지 못하고 하루가 지나가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보다 알찬 여행을 원한다면 한낮의 스케줄 역시 사전에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좋다.

약 2시간에 걸쳐 지역 유산 등을 돌아보는 옐로나이프 시내투어, 개썰매 투어, 아이스피싱 등의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다.

전 세계적인 희소성 때문인지 하나하나가 다 흥미로워 보여 모두 참여하고 싶었지만, 딱 하나만 선택했다. 스노모빌을 탑승하고 얼음을 깨서 물고기를 잡는 전통 낚시를 체험하는 아이스피싱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에서 체험하는 아이스 피싱 (사진. 김관수)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에서 체험하는 아이스 피싱 (사진. 김관수)

옐로나이프의 그레이트 슬레이브 레이크(Great Slave Lake)에서 체험하는 아이스피싱은 말 그대로 ‘극한체험’이다.

스노모빌에 매달린 간이 트레일러 위에서 숱하게 엉덩방아를 찌어가며 오로지 흰 눈밖에 없는 설원을 달려야 하고, 축제 분위기는커녕 연통 위로 회색 연기를 피우는 호수 한가운데에 달랑 놓인 작은 천막 하나만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럼에도 그 풍경은 너무나 황홀하다.

잠시 설원을 거닐며 순백의 공기를 온몸으로 음미하는 순간, 오로지 나 혼자만의 겨울왕국에 초대받은 것 같은 SF적 환상이 현실로 다가온다.

손으로 직접 만든 것 같은 수제 삽으로 얼음을 부수고 숨어있던 호수의 차디찬 움직임을 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엄청난 볼거리이다.

그렇다고 끝이 아니다. 그들이 미리 던져 놓은 긴 그물을 따라 주렁주렁 열려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튼실한 물고기들은 또 다른 감동의 열매다.

비린내가 날 것을 알면서도 딱딱하게 얼어버린 생선을 손에 들고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다. 눈썹까지 하얗게 얼려버린 동장군마저 우리의 풋풋한 감성으로 사르르 녹아내리고 마는 풍경이다.

얼음 구멍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물고기 (사진. 김관수)
얼음 구멍 안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물고기 (사진. 김관수)

어느새 눈높이에 걸린 태양이 설원을 물들이며 돌아가야 할 시간을 알려준다. 이곳에서 잡은 물고기로 요리한 피쉬앤칩스를 즐기러 가기 위해 다시 트레일러에 앉았다.

환상에서 현실로 돌아가는 걸까, 현실에서 환상으로 넘어가는 걸까? 퉁퉁거리는 트레일러 위에서 쓸데없이 웃음이 났다. 환상과 현실이 마구 뒤바뀌며 내게 달려드는 그 경험에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아이스 피싱 체험 후 맛보는 피시앤칩스 (사진. 김관수)
아이스 피싱 체험 후 맛보는 피시앤칩스 (사진. 김관수)

오로라 준비는 철저히!

옐로나이프의 호텔에 체크인을 하면 오로라 투어 에이전시에서 숙소로 방한복과 방한화, 장갑 등을 가져다준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부피이지만, 반드시 상·하의 가릴 것 없이 여러 겹의 옷을 추가로 겹쳐 입고 입는 것이 좋다.

안경 착용자가 마스크를 쓰려면 입김 걱정 없도록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고, 카메라 또는 스마트폰 촬영을 위해 터치가 가능한 장갑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방한모, 귀돌이 등은 물론이고, 선글라스와 선크림 역시 필수. 추위를 많이 탄다면 핫팩도 꼭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오로라 촬영에 있어 삼각대가 품질의 90%이상을 차지할 정도이기 때문에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삼각대를 챙길 것을 추천한다. 원격으로 촬영이 가능한 리모컨도 마찬가지.

방한복을 착용할 때, 최대한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면서 촬영이 용이한 상태를 만들도록 하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분의 카메라, 배터리 등도 준비하면 더욱 든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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