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자의 버킷리스트이자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튀르키예 에페수스'.
에페수스는 에게해 지역의 기독교 성지순례 루트로, 성모 마리아의 집, 성 요한 대성당, 잠자는 7인의 동굴을 만날 수 있다.
튀르키예 문화관광부(Turkish Ministry of Culture and Tourism)가 새해 성모 마리아의 발자취 첮아 떠나는 여행지로 '에페수스'를 추천했다.
#성모 마리아의 집
성경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못 박힌 뒤, 사도 요한은 성모 마리아를 에페수스(Ephesus, 에베소)로 데려갔다.
에페수스는 당시 로마 제국의 통치하에 있었기 때문에 사도 요한은 불불산(Bülbül Mountain)의 숲 속에 성모 마리아를 숨겼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독일 출신의 수녀 앤 캐서린 에머리히의 환영을 통해 발견됐다. 이후 1951년 교황 비오 12세가 이 곳을 가톨릭 순례지의 지위를 부여하면서 신성한 곳이 되었다. 교황 바오로 6세와 요한 바오로 2세도 성모 마리아의 집을 방문한 바 있다.
성모 마리아의 집은 이즈미르 셀주크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해마다 8월 15일(성모승천대축일)에 의식을 치른다. 성모 마리아의 집에는 신성한 샘물(Kutsal Çeşme)과 소원의 벽(Dilek Duvarı)이 있다.
이 샘물은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전해지며 소원의 벽에는 방문자들이 소원과 기도문을 써서 동여맨 종이와 휴지로 가득 차 있다. 성모 마리아는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이 집에서 살았다고 전해진다.
#순례길 위에서 만나는 고요한 성지
이슬람교와 기독교 기록에 모두 등장하는 잠자는 7인의 동굴도 이 지역에 있다. 로마의 데키우스(Decius)황제 통치 기간에 에페수스에 살던 7명의 기독교인 청년들은 황제가 명령한 이교도 제사를 거부했다.
이때, 이 7인은 동굴로 피신했지만 황제가 동굴 입구에 벽을 세워 막아버려 그들은 깊은 잠에 빠졌다. 7인은 200년 후에 깨어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죽었고, 이들을 위해 성대한 장례식이 거행됐다. 이 동굴에 교회가 세워졌다.
성 요한 대성당 역시 꼭 방문해야 할 곳이다.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목조 건물이었던 성당을 대리석으로 재건축했으며, 사도 요한의 무덤이 있다.
#기독교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지 추천
이 밖에도 기독교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지들이 많다. 세계 최초의 성당으로 알려진 하타이 성 베드로 성당(Hatay St. Pierre Church), 안탈리아 뎀레(Demre)에 있는 성 니콜라스 교회(St. Nicholas Church)가 있다.
최초의 기독교인들이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해 지내며 바위를 깎아 만든 지하도시가 있는 카파도키아, 예수가 못박혔던 십자가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세워진 반 아크다마르 교회(Van Akdamar Church), 옛 비잔틴 교회인 아야 소피아 모스크도 기독교 여행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이즈미르 공항(70분 내외)으로 이동 후 기차를 타고 셀추크(Selçuk)역에 도착하면 에페수스에 다다른다.
<사진/튀르키예 문화관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