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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분위기와 기품의 도시, 에어푸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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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분위기와 기품의 도시, 에어푸르트'
  • 여행작가 황현희
  • 승인 2011.12.23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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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마법 같은 매력의 '매직시티'와 유서 깊은 하이라이트 도시 탐방③

▲ 크레머다리 풍경
[투어코리아=황현희 여행작가] 1990년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면서 냉전시대는 종말을 맞이했다. 이미 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부흥을 위해 노력했고 그 성과를 거두었던 독일은 통일 이후 다시 한번 동, 서의 문화적, 경제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오늘날 독일은 세계 경제대국의 하나로, 대단한 기술력의 나라로 자리 잡았다.

이제 독일은 모두에게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유구하며 복합적인 역사를, 수많은 음악가와 사상가를 배출한 나라의 자부심을 갖고 여행자들을 맞이하려는 독일을 탐방해보려 한다.


이 번에돌아볼 도시는 종교 개혁가 루터가 활동했던 '교황의 도시' 에어푸르트와 북구의 피렌체 드레스덴이다. 두 도시 모두 구(舊) 동독 지역에 속했던 도시로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는 닮았지만 한 도시는 오래된 구시가가 그대로 남아있고 한 도시는 전쟁으로 폐허가 된 도시를 예전으로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도시이다.

먼저 에어푸르트를 소개한다.


종교 개혁가 루터가 사제로 활동했던 교황의 도시 에어푸르트

독일 중부지방 튀링겐(Thueringen)의 주도인 에어푸르트.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곳은 8세기 경에 형성된 오래된 도시로 예로부터 상공업이 발달하면서 매우 부유한 도시 중 하나였다.

▲ 루터가 사제서품을 받고 성직자로 활동했던 아우구스티너 수도원

루터는 이 도시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신부로 활동했으며 괴테는 이 도시에서 나폴레옹을 만났다.


돈 냄새의 기원이 되었던 청색 염료

에어푸르트는 9세기 프랑크왕국 지배 하에 슬라브족과 교역하는 동부의 무역거점도시였다. 13세기 이후에는 발트해와 북해에서 생산되는 소금과 생선,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염료 등 북유럽과 남유럽의 모든 재화가 거쳐 가는 곳이기도 했다.

특히 청색 염료가 값비싸게 거래되었고 이염료를 취급하는 상인들은 앉아서 돈을 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청색 염료에는 특유의 독특한 향이 있다. 그리고 이 향이 온 몸에 배어 있는 이들은이것을교역해돈을벌어부유한사람이라는통념이통했다.


흔히 부유하지만 품위가 없는, 소위 졸부들에게 우리는‘돈 냄새 풍긴다’라는 표현을 한다. 이 표현의 기원이 에어푸르트였다는 것. 동서양을 막론하고 품위와 교양이 따르지 않는 부유함은 조롱의 대상이 되었었나 보다.


교황의 도시에서 시작된 종교개혁의 씨앗

에어푸르트에는 하이델베르크, 쾰른에 이어 독일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대학이 있는 곳이다.

1379년 설립된 에어푸르트 대학은 유럽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풍을 갖고 있던 곳이며 종교개혁을 주도한 마틴 루터는 이 대학에서 법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 루터는 이 도시의 아우구스티너 수도원에 입학, 사제 서품을 받고 성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가 활동했던 수도원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고 여전히 수도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의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에어푸르트에 방문했을 때 루터가 서품을 받았던 곳에서 미사를 드리기도 했다고.

루터가 성직자로 활동할 당시 에어푸르트는‘에르포르디아 투리타’(탑이 많은 에어푸르트)로 불렸다고 한다. 그만큼 첨탑을 가진 성당과 저택이 많을 정도로 번화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 곳에서 루터는 종교 개혁의 이론적 기반을 닦았고 종교개혁을 위한 팜플렛을 인쇄했고 그 건물은 아직도 남아있다.


에어푸르트는 교황의 도시로 불리기도 한다. 지금도 교황청 문장이 붙어있고 교구의 건물로 쓰이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 에어푸르트다.

▲종교혁 팸플릿을 인쇄했던 옛 인쇄소

이러한 도시에서 종교개혁의 기반이 닦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에어푸르트 대성당 입구의 석상은 다른 곳과 다르게 신약성서 속‘열 처녀의 비유’를 나타내는 석상이 조각되어 있다.

열명의 처녀가 신랑을 맞이하러 가는 길에 다섯은 여분의 기름을 준비했고 여분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은 신랑을 만나지 못했다는 이야기의 교훈은 ‘항상 깨어 있고 준비하라’이다. 일반적으로 성당 입구의 석상은 구약 속 이야기이거나, 성서 속 성인, 도시의 수호성인들이 조각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신약 성서 속 이야기가 조각되어 있고, 그 속에 숨은 뜻을 알고 나니 이 도시에서 루터가 공부했고 종교개혁의 기반을 닦았고 그가 이 곳에서 서품을 받은 신부라는 사실이 다시 새롭게 다가온다.


▲ 열 처녀의 비유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 대성당 입구

복종과 굴복의 역사가 없던 시민의 도시

에어푸르트 시내를 다니다보면 다른 도시와 다른 점을 볼 수 있다. 바로 다른 도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성(城)이나 궁(宮)이 없다는 점이다. 에어푸르트가 그 어느 제국의 수도였던 역사는 없고 시민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에어푸르트 시민들이 매우 자랑스러워하는 점 중 하나이다.

그 덕에 구시가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고풍스러우면서도 깜찍하기까지 하다. 옛 어시장이었던 피슈마르크트(Fischmarkt)의 목조가옥은 장난감처럼 사랑스럽다. 한켠을 자리하고 있는 화려한 미술관과 길드하우스는 도시에서 상인들의 지위가 어떠했는지 보여준다.


피슈마르크트와 이어지는 크레머다리(Kramerbrucke)는 또다른 세상 속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을 가져다준다. 피렌체의 베키오 다리처럼 다리 위에 만들어져 있는 가옥은 우아한 상점과 카페들로 채워져 있다.

작고 사랑스러운 소품들이 가득한 수제품 전문점, 분위기 좋은 카페가 양 옆에 가득한 이 곳에서 잠시 시간을 흘려보내자.

다리 위 풍경에 빠져 다리 전체의 모습을 놓치는 우는 범하지 말도록. 다리가 만들어내는 로맨틱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에어푸르트 관광의 하이라이트다.

TIPS ------------


독일 매직시티는...
독일의 유명한 11개의 대도시 연합을 말한다. 베를린, 라이프치히,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드레스덴, 하노버, 뉘른베르크, 뮌헨,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쾰른이 소속되어 있으며 비즈니스, 쇼핑, 문화체험 등 그 어떤 것이라도 가능한 마법 같은 도시들이다.

독일 역사 하이라이트 도시는...
독일의 역사와 문화, 경제, 학문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도시들로 로스톡,마인츠, 뮌스터, 뷔르츠부르크, 아우크스부르크, 에어프루트, 오스나브뤽,코블렌츠, 트리어, 포츠담, 프라이부르크, 하이델베르크가 속해있다.

취재 협조 : 바이에른 주 관광청(www.bayern.co.kr), 뮌헨 관광청(www.muenchen.de), 독일 매직시티(www.magic-cities.com),
독일 히스토릭 하이라이트(www.historicgermany.com), 월드레일(www.worldrai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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