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19 11:47 (화)
‘빨간머리 앤’이 홀딱 반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여행 위시리스트’로 찜!
상태바
‘빨간머리 앤’이 홀딱 반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여행 위시리스트’로 찜!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0.07.03 15: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간 머리 앤’의 인기는 100년이 넘도록 여전하다. 캐나다 소설가 루시 모드몽고메리(1874∼1942)가 1908년 소설을 출판한지 100년이 넘었지만 다시 소설을 읽어도 드라마를 봐도 또다시 푹 빠지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어린시절 푹 빠져 봤던 애니메이션의 추억과 향수를 자극해서일까. 리메이크작을 보고 원서까지 찾아 다시 읽게 만든다. 

올해 넷플릭스 드라마 ‘빨간 머리 앤’ 시리즈3이 새롭게 방영되면서 또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빨간 머리 앤’. 그 이전의 작품들과는 많은 변화가 섞였지만, 그럼에도 뭐에 홀린 듯 1~3 시리즈를 한 숨에 몰아봤다. 그리고 앤이 ‘황홀하고 꿈같다’고 한 그곳에 가보고 싶어졌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자, ‘빨간 머리 앤’의 영감을 받은 곳, 그래서 빨간머리 앤의 무대가 된 곳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rince Edward Island, PEI)’. 여행 위시리스트에 담아보자.

케이프 트라이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 캐나다관광청
케이프 트라이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 캐나다관광청

 

앤이 매슈 커스버트를 처음 만나 마차를 타고

초록 지붕 집을 향해 가면서 만나는 풍경을 보며 말한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살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이 장엄한 풍경 때문에 황홀해졌어요!”

빨간 머리 앤의 무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는 캐나다 동부 끝에 있는 대서양 연안의 작은 섬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주이고, 인구도 가장 적다. 작다고는 하지만 우리나라 제주도 보다 면적은 3배 정도 넓고, 인구 는 1/4 수준이라고 하니, 요즘 선호하는 한적한 언택트(비대면) 여행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앤이 처음 보자마자 단번에 황홀한 풍경이라고 했던 그대로, 이곳에는 푸른 초원이 끝없이 펼쳐지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시골길들이 이어져 정겹다. 붉은 토양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해안풍광도 매력적이다. 바닷가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랍스터도 여행자의 입안 행복을 선사한다. 

앤의 흔적 따라 다니며 실제 풍경과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풍경, 그리고 드라마로 만났던 풍경들을 비교해보는 것도 여행재미를 더해줄 것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 캐나다관광청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 캐나다관광청

빨간 머리 앤이 뛰놀던 곳 ‘캐번디시(Cavendish)’

빨간 머리 앤이 살던 집, 마을, 학교 등 소설에 등장했던 장소들을 만나고 싶다면 ‘캐번디시(Cavendish)’로 가며 된다. 소설 속 앤이 살던 '애번리 마을'의 배경이 된 곳이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 아래 드넓은 초원과 아기자기한 농가들이 어우러진 평화로운 캐번디시의 풍경은 빨강머리 앤이 사랑받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이다. 캔번디시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주도인 ‘샬럿타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차로 이동이 여의치 않다면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 그린 게이블스 

캐번디시 중 가장 유명한 ‘그린 게이블스(Green Gables)’는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앤의 집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곳으로, 19세기의 가구들과 다리미, 타자기 등 집안 곳곳의 모습이 현실과 소설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하다.

그린 게이블스 ⓒ캐나다관광청
그린 게이블스 ⓒ캐나다관광청

2층으로 올라가면 창밖으로 앤과 단짝 친구인 다이애나와의 만남의 장소였던 ‘유령의 숲’이 내려다보이고, 집 옆으로 흐르는 개울 등 작품 속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진다. 어릴 적 읽어본 빨강머리 앤 소설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절로 설레는 풍경이다.

근처 선물가게로 가면 루시와 앤의 로고가 붙은 소설 속의 소품들과 작품집, 비디오테이프, 기념주화 같은 기념품들이 눈길을 끈다. 

* 그린 게이블스 뮤지엄

그린 게이블스 뮤지엄(Anne of Green Gables Museum)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작은 어머니가 실제로 거주했던 곳이자,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결혼식을 올렸던 곳이다. 초판본 소설, 사
진 등 작가의 체취가 배인 자료들이 소장돼 있어 ‘빨간머리 앤’ 열성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층마다 그때 그 시절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물들로 꾸며져 있다.

기념품 ⓒ캐나다관광청
기념품 ⓒ캐나다관광청

* 그린 게이블스 우체국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캐번디시의 우체국에서 일했다. 그 덕분에 여자에게 글쓰기는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나무라던 가족을 피해, 출판사에 원고를 보낼 수 있었다. 그린 게이블스 우체국은 현재도 우체국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일했던 시절을 다룬 작은 전시를 진행한다. 그린 게이블스 우체국에서 우편을 보내면 빨간 머리 앤의 얼굴이 담긴 특별한 우체국 소인을 받을 수 있다.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빨간 머리 앤 여행 출발점 ‘샬럿타운’ 

샬럿타운(Charlottetown)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주도로, 여행자들의 여행 출발점이 되는 곳이다. 샬럿타운에서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동시에 바닷가 마을 특유의 생동감도 넘친다. 자연과 어우러져 잘 보존된 역사적인 유적들을 둘러보고 맛있는 해산물을 먹다보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진면목을 만나게 된다. 샬롯타운을 중심으로 ‘앤’의 흔적을 따라 여행을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의사당(Province House)

샬럿타운은 캐나다에서 가장 작지만, 역사적인 무게는 남다르다. 1864년 영국계 식민지 대표가 이곳에 모여 캐나다 연방을 설립하기 위한 첫 회의를 열었던 곳이기 때문이다. 

1847년에 지어진 주 의사당의 2층 연방 회의실(Confederation Chamber)에는 대표 회의가 열렸던 그 당시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주 의사당 내부와 전시물은 일반인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그 당시 분위기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

그 밖에 의사당 앞으로 이어지는 그래프턴 거리(Grafton St.) 도로변에는 한국전쟁 1,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기념 동상을 볼 수 있다. 

*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Confederation Centre of the Arts) 

1964년에 캐나다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는 극장, 아트 갤러리, 도서관이 갖춰진 종합 문화 시설이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주 최대의 축제인 ‘샬럿타운 페스티벌’ 기간에 뮤지컬 빨간 머리 앤이 공연되기도 한다. 아쉽게도 올해 ‘샬럿타운 페스티벌’은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됐다.

샬럿타운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캐나다관광청

*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

대서양을 품고 있는 항구와 마주하는 곳에 아름다운 빅토리아 공원이 있다. 시내에서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어 샬럿타운의 시민들도 자주 들리는 휴식처다. 다채로운 빛을 내며 유유히 흐르는 바다 위에 돛을 한껏 부풀린 순백의 요트가 두둥실 떠다닌다.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니 마음은 한층 편안하고 충만해진다.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맛집 탐방 

여행의 즐거움은 그 곳만의 특별한 분위기 속에서 그 지역의 음식을 맛보는 것이다. 대서양 연안의 작은 섬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는 싱싱한 해산물 먹는 즐거움을 놓쳐선 안 된다. 특히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홍합’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또 랍스터도 놓치면 아깝다.  

* 가성비 갑 ‘랍스터 온 더 와프’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 통통한 랍스터만큼은 꼭 먹어야 한다. 랍스터 온 더 와프(Lobster on the wharf)는 1981년부터 운영된 샬럿타운의 랍스터 전문점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클램 차우더, 랍스터롤 등 랍스터를 활용한 요리를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가성비 갑 맛집이다. 이 이외에도 다양한 해산물 요리도 있다. 창가나 테라스에 앉아 아름다운 샬럿타운 항구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 캐나다관광청
ⓒ 캐나다관광청

*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 초콜릿

컨페더레이션 아트센터 뒤에는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 초콜릿가게(Anne of Green Gables Chocolates)가 있다. 가게로 들어가면 다양한 종류의 달콤한 초콜릿 향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빨간 머리 앤 캐릭터가 들어간 초콜릿이나 앤을 곤란에 빠뜨렸던 라즈베리 음료 등을 살 수 있다. 선물용으로도 인기 만점이라 언제나 북적거린다. 한번 먹어본 사람들은 절대 잊지 못하는 부드럽고 달콤한 초콜릿 칩스도 있다.

* 카우스 아이스크림(Cows) 

샬럿타운은 축산업이 크게 발달한 지역이다. 캐나다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카우스 본사가 바로 샬럿타운에 있다. 카우스 아이스크림은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서 생산된 원료와 캐번디시 레시피를 이용하여 1983년부터 만들어졌다. 인위적이지 않고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풍부한 맛과 향이 살아있는 아이스크림은 여행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국립공원 ⓒ캐나다관광청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국립공원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샬럿타운 ⓒ캐나다관광청

 

<사진 캐나다관광청>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