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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준 보석으로 쌓은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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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준 보석으로 쌓은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지정예고
  • 정하성 기자
  • 승인 2020.04.17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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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암사 대웅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정암사 대웅전 전경/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이 강원도 정선의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오는 23일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 제410호 ‘정암사 수마노탑’은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봉안된 국내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다.

적멸보궁은 법당 내 ‘부처의 불상’ 대신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있는 법당을 말하며, 국내 5대 적멸보궁은 정암사를 포함해 통도사, 오대산 중대, 법흥사, 봉정암 등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정암사는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받아 귀국한 후,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이다.

특히 ‘수마노탑’이라는 명칭은 자장율사가 귀국할 때 서해 용왕이 준 불교 7보석 중의 하나인 마노(瑪瑙)석으로 탑을 쌓았고, 물길을 따라 가져왔다 해서 물 ‘水(수)’ 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水瑪瑙塔)’이라 불렀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수마노탑 / 사진-문화재청
수마노탑 / 사진-문화재청

수마노탑은 총 길이가 9m에 달하며, 기단에서 상륜부까지 완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모전석탑이다. 특히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높다.

또 석회암 지대라는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고회암(苦灰巖)’으로 제작됐고, 쇠퇴한 산천의 기운을 복돋운다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을 배경으로 높은 암벽 위에 조성된 점도 특수하다.

뿐만 아니라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다는 점도 희소성이 높인다.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은 조성역사, 조탑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탑은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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