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19 11:47 (화)
[타이완여행] 소소하게 간절하게 ‘윈린’
상태바
[타이완여행] 소소하게 간절하게 ‘윈린’
  • 조성란 기자
  • 승인 2020.03.19 1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마조 영접 퍼레이드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마조 영접 퍼레이드

타이완 남서부에 있는 전형적인 타이완 소도시 윈린(雲林)현. 소박한 농업도시인 이 곳은 화려하지도 복작거리지도 않아 오히려 더 정겹다. 한적한 이 도시의 관광 중심지는 후웨이진(虎尾鎮)과 베이강진(北港鎮)이다.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역사와 현재의 콜라보 ‘후에이 합동 청사’

후웨이는 옛 건물을 현대와 접목,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차분한 분위기이 후웨이는 일제 식민지 시대, 사탕수수와 설탕 등을 부지런히 열차로 실어 나르던 ‘제당 산업 중심지’이자 이를 관리하기 위한 관공서가 들어선 행정 중심지로, 일본시대에 지어진 건물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래서인지 유독 윈린은 일본 소도시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그중 대표적인 건축물은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로, 경찰서와 소방서로 사용되던 100년 이상 된 일제시대의 역사 유적이다. 아무것도 없는 농촌에 들어선 이 곳은 당시엔 관청으로서 위엄을 드러내듯 가장 큰 건물이었다.

역사적인 건물과 현대적인 산업을 결합시키려는 타이완 내의 분위기에 힘입어, 지금은 타이완 대표 서점브랜드인 ‘성품서점(誠品書店)’과 스타벅스가 들어서 있다.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내 성품 서점

건물에는 경찰서 마크, 신고하던 곳, 경찰이 보초를 섰던 곳, 채색하지 않아 색이 벗겨진 낡은 벽 등 일제  시대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또 소방관이 출동할 때 급하게 내려가던 봉이 2층에서 1층 스타벅스로 이어져있다.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건물 곳곳에서 경찰관으로 사용했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후웨이 합동 청사(虎尾合同廳舍

 대만 인형극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다 ‘윈린 인형극 박물관’ 

옛 경찰서 건물 맞은 편에서는 ‘윈린 인형극 박물관(雲林布袋戲館, Yunlin Puppet Theatre Museum)’이 있다.

대만에서도 특히 인형극이 유명한 윈린의 특색을 살려 일제시대 행정센터였던 역사 건물에 ‘인형극 박물관’을 운영하게 된 것. 약 300여년 역사를 지닌 대만 인형극의 시대별 변화상, 작품별 캐릭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윈린 인형극 박물관
윈린 인형극 박물관

인형극은 야외에서 손으로 조작하기 쉽게 작은 인형이었던 것이 최근으로 오면서 점차 크기가 커지고 화려해 졌다. 또 야외에서 관객들이 잘 볼 수 있게 좀 과장된 액션을 취하는 것도 특징이다.

옛날에는 역사 이야기를 중심으로 야외에서 공연했다면, 번쩍번쩍 특수 효과를 가미된 ‘금광극’형태의 실내공연으로 변화했다가, 1980년대에는 인형극 인기에 힘입어 TV에 방송돼 시청률 9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이 박물관 일부는 일제시대 임시로 피의자를 구류하던 구치소였던 곳으로, 감시책상, 감옥, 화장실 등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윈린 인형극 박물관
윈린 인형극 박물관

 

윈린 인형극 박물관
윈린 인형극 박물관

 

 마조신앙 살아 숨쉬는 ‘베이강 차오티엔궁’

후웨이가 소소한 일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베이진은 간절한 바람이 깃든 곳이다.

타이완에서 가장 유명한 마조 사당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은 바다의 여신 마쭈(馬祖 마조)신을 모시는 약 400년 역사의 국가 지정 사적지로, 향을 피우고 두 손 모아, 무릎 끊고 기도하며 각자의 소원을 비는 모습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건물은 앞뒤로 4개, 좌우로 1개씩 2개 등 총 9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 공간을 돌며 기도를 한다고. 특히 건물은 지붕의 채색과 조각이 화려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베이강 차오티엔궁(朝天宮)​

또 이 곳에서는 매해 마조 탄생일(음력 3월 23일) 기념행사가 열리는데, 탄생일에 앞서 음력 3월 19~20일 무렵 ‘마조 행차 영접 퍼레이드' 축제를 펼쳐 볼거리를 선사한다. 마조 탄생일 이전인 3월 중순 이곳을 찾았을 때도 짧은 행렬이, 깜짝 펼쳐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