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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역 축제 리스타트와 혁신클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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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지역 축제 리스타트와 혁신클러스터
  • 축제디자이너 신현식
  • 승인 2020.01.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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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식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축제디자이너
신현식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축제디자이너

축제는 산업이다. 특히, 축제는 기업이 없는 지역에서 방문자 경제를 이끌어 내는 관광의 목적지이며, 지역사회와 지역사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되고 있다. 이제 축제는 지역마케팅에서 지역 브랜딩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방정부의 출범과 시작을 함께 해온 지역축제는 우리나라를 축제 공화국으로 탈바꿈시켰다. 상당수의 축제가 20년을 전후로 개최되고 있으며, 중앙정부의 문화관광축제 정책도 25년을 맞이하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우수한 지역축제의 관광 자원화 및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특화하는 동시에 자생력을 갖추어 지속 가능한 축제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 지원’을 목표로 축제 제도개선을 발표했다.

등급제 폐지와 선정주기, 간접지원 확충이 핵심이다. 지역축제가 성장의 한계에 봉착한 현시점에서 문체부의 축제 지원은 ‘축제 기획 및 운영에 대한 직접 예산지원과 환경개선이라는 간접지원과의 균형감을 맞추려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축제지원 전담조직을 통한 간접지원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중앙의 축제 지원 전담조직이 각 지역마다 간접지원 대상인 예비축제와 명예(대표) 문화관광축제의 변화와 성과를 이끌어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축제는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 정서와 이해관계 속에서 문화적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특성이 지녔다.
 
중앙의 전담조직이 각 지역 축제의 이러한 특성까지 파악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결국, 간접지원은 각 축제 요구에 의한 것일지라도 시간이 무시된 기능적 접근이므로 피상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즉, 축제 지원 전담조직은 중앙이 아닌 지역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광역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중앙에서 내려보낸 간접지원 예산에 광역을 매칭하고, 광역은 단순 간접지원 수행이 아닌 기초자치단체와 구축된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는 활동까지 겸하면, 수준별 축제 육성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논자는 축제 현장에서 총감독을 수행하며 행정과 지역주민 모두와 깊이 만나고 부딪힌다. 그리고 축제 평가와 컨설팅을 통해 마을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까지 우리나라 지역축제의 현 수준과 현장의 애로사항을 통감하고 있다.
 
행정력과 예산에 의존해 성장한 우리나라 지역축제는 현재 외적 성장이 멈추었다. 축제마다 행정력과 예산 증액이 한계에 봉착한 상황이다. 내적으로는 커뮤니티 기반이 약하고 경험이 부족해 축제 자립과 지역과의 상생전략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을 및 도시 정책과 축제를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으며, 지역 속 축제를 구분하고 있다. 축제만을 바라보며, 지역 커뮤니티와 네트워크 구축이 간과된 축제 기획과 경영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논자는 이제 축제 리스타트(restart) 시점이 도달했다고 본다. 지금까지 축제를 이끌어 온 패러다임은 전환되어야 하며, 창조력과 상상력으로 발현되는 축제를 지역 관광에서 문화까지 바라봤으면 한다. 리스타트의 엔진은 외적 성과가 아닌 내적 역량 강화와 운영 조직체 즉, 사람과 지역사회인 것이다.
 
축제에 있어서 사람에 대한 고민 즉, 사람에 대한 기획과 운영 속에서 축제 공간과 콘텐츠, 홍보마케팅 등 개선이 주민에 의해 주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언하면 지역사회에 의해서 축제가 온전히 운영되어지는 시스템 또는 지역사회와 외부와의 조화로운 연결이 중요하다.
 
축제 간접지원을 실시하는 중앙정부 축제전담 지원조직은 각 지역 축제마다 전문가를 연결시키는 개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중앙정부가 직접 하려고 하지 말고, 광역을 중심으로 지역 전문가들과 지역주민 그리고 행정이 가깝고 상시적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과 생태계를 조성시키고, 중앙은 관리 감독을 하는 것이 업무도 효율적일 것이다.
 
광역에서는 지역축제 리스타트 관점에서 축제와 조직 그리고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통합한 새 엔진과 새 모델이 탄생 될 수 있도록 혁신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개념이 되었으면 한다. 관광 및 축제 전문가와 문화 활동가 범주를 넘어서야 한다. 행정, 건축, 도시 설계, 디자인, 마케팅 등의 전문가와 축제 전문가로 구성된 혁신클러스터가 광역차원에서 리스타트 플랫폼에 핵심으로 구성되었으면 한다.
 
이 시대 축제 전문가는 거버넌스, 공간과 환경, 디자인, 마케팅을 통섭하며, 축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축제는 생명체이며 공공재다. 매뉴얼과 숫자로 풀어낼 수 없다. 현장은 통섭의 전문가를 원하고 있다. 축제 지원조직은 통섭의 관점에서 축제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의 축제 운영 패러다임으로 지금에 축제 지원조직을 생각해서는 맞지 않는다고 본다. 지역사회와 축제와의 연결구조, 시민이 바라보는 축제, 참여의 방법, 연결된 구조를 해석하고 풀어내는 과정이 지역축제 리스타트의 핵심 동력이다.
 
연말 중앙정부에서 발표한 문화관광축제 제도개선으로 인해, 광역 차원에서는 새롭게 축제 제도개선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 차원에서 실시하는 평가와 선정 그리고 지원의 제도개선이 중앙과 연결될 수 있도록 간접지원은 광역으로 이관되었으면 한다.
 
지역의 문화 인력을 발굴하고, 육성시키며, 주민이 축제를 수단이 아닌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 간접지원 제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하지만 제도의 의미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중앙에서 바라보는 간접지원이 아닌 기초단위 축제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원인이 진단되고, 방안을 함께 풀어가는 과정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중앙정부는 광역을 축제 산업 허브로 지역분권과 맥을 같이 해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형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광역에 지역축제 리스타트를 위한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시키고, 기초단위 축제들이 내발적 발전으로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각 축제마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요구를 광역 차원에서 지역 전문가들과 함께 실시하고, 지역 문화의 생태적 관점에서 축제 성장이 구축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지금 우리나라 지역 축제는 문화관광축제 50년을 바라보는 리스타트와 혁신클러스터 축제 정책이 필요한 때이다.
 
* 현장형 학자인 신현식 교수는 
 
축제 이론과 현장을 결합한 새 시대 축제의 총감독이자 기획·운영·연출과 연구자로 평가·컨설팅·학술연구를 구분이 아닌 통섭의 관점에서 아우르며 축제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관광학 박사이며, 한라대 관광경영학과 겸임교수, 문화관광컨설팅 감성피아 대표를 맡고 있다.
 
축제 현장 총감독 이력으로는 2019 무주반딧불축제 총감독(문화관광축제 대표축제, 전라북도 최우수축제에서 대표축제로 승격), 2019 원주삼토페스티벌 총감독, 2017-2018 평창윈터페스티벌 총감독(평창송어축제 강원도 우수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승격), 2017 새만금노마드페스티벌 총감독, 2015-2016 영덕대게축제 총감독(경상북도 최우수축제에서 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로 승격), 2013-2014 평창효석문화제 총감독(문화관광축제 유망축제에서 우수축제로 승격)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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