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섬’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야기가 있는 섬⑪‘모세의 기적’ 만나는 섬여행
통영 소매물도의 최고의 모델은 등대섬이다. 계단을 타고 다소 가파른 길을 따라 언덕을 올라가면 망태봉(157m)이 나온다.
망태봉에서 보면 등대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 전체를 온전하게 보려면 망태봉 아래에 있는 바위까지 가야 한다. 그 바위 방향 즉 계속 내려가면 열목개도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열목개는 소매물도와 등대섬 사이를 이어주는 70m 길이의 잘룩한 몽돌길이다. 이곳은 날마다 밀물과 썰물에 의해 4시간씩 두 번 물길이 열린다. 이 길을 가려면 물때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천문조 현상에 의하여 나타나는 이곳은 지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흥분시키는 신비한 곳이다. 바다물이 들어오면 열목개가 잠기고 사라졌다가, 물이 빠지면 길이 다시 열린다. 썰물 때만 두 섬을 이어주는 몽돌길은 소매물도와 등대섬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바닷길이 갈라지기 전에 찰랑거리는 몽돌 위를 조심스럽게 걸어가면서 스릴과 재미를 느낀다. 여름에는 헤엄을 쳐서 건너갈 수 있지만, 겨울에는 거센 파도 때문에 몽돌밭이 드러나도 건너갈 수는 없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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