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마음에 힐링 한 스푼 하이난

글·사진 조성란 기자l승인2019.06.05l수정2019.06.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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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계주도 풍경

중국 최남단 ‘하이난(海南島해남도)’
이곳에서의 시간은 바쁠 것도 쫓기듯 조급해 할 것도 없다.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층층이 짙어지는 물빛을 멍하니 바라봐도 좋고
야자수 즐비한 해변가의 이국적 정취 만끽하며
고운 모래 위를 느릿느릿 걸어도 좋다.
고급 리조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굴뒹굴 거리다
원숭이, 돌고래, 물개, 거북이 등의 재롱에 흠뻑 빠져도 보고
스킨스쿠버, 스노클링 등 해양레포츠의 짜릿함에 취해도 보자.
도전욕 자극하는 싱그러운 초록빛 골프 라운드에서
나이스샷 날리며 스트레스를 훌훌 털어도 보자.
그 옛날 ‘세상의 끝(톈야하이자오, 天涯海角)’으로 여겼던 천혜의 유배지는
이제 지친 몸과 마음에 위로를 주는 최고의 힐링 휴양지가 됐다.
힐링 찾아 떠나는 올 여행지는 ‘하이난’이다.

▲ 멍청이섬

하이난 특유의 낭만·여유 즐기며 느긋하게 休

4시간여 비행 끝에 도착한 ‘하이난’. 공항에 내리자마자 무거웠던 겉옷을 벗어내니 한결 가벼워진 몸만큼이나 마음도 여유로워진다. 휴양지 특유의 낭만과 여유로움이 가득한 하이난은 뿌연 미세먼지와 복잡다단한 도심생활에 지친 이들에겐 최고의
휴식처다.

열대우림이 뿜어내는 청정한 공기 들이키며 쪽빛 바다와 초록빛 자연, 야자수, 리족·회족·묘족 등 소수민족의 독특한 문화 등 이국적 풍광이 여행자들을 반긴다. 중국 본토인들이 3달씩 머물며 휴양을 즐기는 휴양지답게 고급스런 리조트들이 즐비하고 골프, 해양레포츠, 온천 등 각종 액티비티도 풍성하다. 그래서인지.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하이난을 다양한 방법으로 즐기는 여행자들을 곳곳에서 마주하게 된다. 유유자적 하이난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겨봤다.

▲ 원숭이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케이블카를 타야한다.

* 인증샷 찍고 노는 재미 가득 ‘원숭이섬’

푸른 바다 풍경이 일품인 싼야 청수만(Blue Bay, 링수이)에서 꼭 가봐야 할 대표 관광지는 ‘원숭이섬(南湾猴岛 난완허우다오)’이다. 야생 원숭이들이 모여 무리지어 사는 이 곳에선 원숭이들의 습성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먹이 주며 교감 할 수 있어 가족여행지로 제격이다.

이 곳에 들어가려면 케이블카나 페리를 타면 된다. 케이블카를 타면 상공에서 푸른 바다와 배, 수상가옥, 초록빛 숲, 케이블카 등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한 눈에 쏙 들어온다.

▲ 원숭이섬

섬에 도착하면 영화 ‘혹성탈출’을 떠오르게 하는 원숭이 조각상(원숭이가 책 더미 위에 앉아 인간의 해골을 한 손으로 들고 사색하는 ‘지혜미후’조각상)이 시선을 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나무 위에 늘어져 서로 털을 골라주는 원숭이, 개구쟁이처럼 나무 사이를 활발히 오가다 물 속으로 풍덩 다이빙하며 노는 아기 원숭이들의 모습이 사람이 사는 모습과 닮아 있다.

‘원숭이 감옥’도 있다. 서열 싸움에 승복하지 못하고 깡패처럼 싸움을 걸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원숭이들을 가둬 둔다고. 간혹 포악한 원숭이가 여행객의 가방이나 먹을 것을 낚아채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 원숭이섬

원숭이와 기념사진도 찍고 싶으면 돈을 내면 된다. 포즈를 취하고 앉으면 조련사가 먹이를 던져 원숭이를 유인한다. 먹이를 집으려 사람의 어깨, 무릎 위에 앉거나 다가오는 순간 ‘찰칵’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원숭이 섬의 또다른 볼거리는 ‘원숭이 코미디 극장’과 ‘원숭이 서커스 쇼’다. 코미디 극장은 만담처럼 원숭이가 조련사의 말이나 행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 관람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서커스 쇼에선 원숭이가 자전거를 탄 상태에서 물구나무를 서거나 외줄 타기, 장대 나무로 걷기 등의 쇼를 보여준다. 본격 쇼에 앞서 약10~20위안을 내고 새, 조랑말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 원숭이섬

* 원숭이섬 속의 또다른 섬 ‘멍청이섬’

원숭이섬도 관광지화 되면서 자꾸 새로움을 더한다. 몇 년 전에 갔을 때 보지 못했던 ‘멍청이섬’이 새로 조성돼 있었다.

멍청이섬(다이다이 아일랜드)은 칠색 비치로도 불린다. 물색이 일곱 빛깔로 곱기 때문이란다. 맑고 투명한 물빛이 육지에서 멀어질수록 점점 짙어져 신비롭기까지 하다.

▲ 멍청이섬

멍청이섬을 가려면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된다. 이 섬은 젊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딱이다. 이국적인 풍광과 고운 물빛, 하늘빛이 환상적이다.

게다가 인스타그램에 인증샷 올리기 좋아하는 젊은이들의 취향을 저격한다. 해변 가에는 분홍색 차, 흰색 웨딩차, 난파선, 야자수 그네 등이 곳곳에 놓여 있어 인증샷 찍고 놀기 좋게 꾸며 놨다. 막 찍어도 화보같이 멋진 사진을 남기기 좋은 풍광 덕에 야외 웨딩 촬영지로도 손색이 없다.

▲ 멍청이섬

연인들을 위한 섬답게 나무 데크로 된 ‘정인교’도 있어 손잡고 산책하며 데이트를 즐기기 좋다.

해변가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도 있고, 스노클링, 다이빙, 비치발리볼, 비치풋볼 등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 멍청이섬
 
▲ 멍청이섬

로맨틱 ‘분계주도’에서 멋진 하루

하이난은 호핑투어를 즐기기에도 좋다. 섬마다 제 각각 다른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최근 로맨틱 섬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을 꼽자면 하이난의 가장 아름다운 만에 자리한 ‘분계주도(分界洲岛 Bainary Island)’다.

남쪽에서 보면 면 잠자는 미녀를, 북쪽에서 보면 부처님을 닮은 이 섬은 중국 5A급 명승지로, 푸른 바다, 독특한 열대 지형의 멋진 풍광을 뽐낸다.

 

특히 섬 전체가 거대 유원지인 이 섬은 추억을 찍고 낭만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그리스의 하얀 예배당을 떠오르게 하는 조형물에선 연인들이 셀카를 찍기 바쁘다. 바위에 사람모양으로 파놓은 곳에서 그 모양에 맞춰 들어가 인증샷을 찍는 사람도 눈에 띈다.

▲ 분계주도

짙푸른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비경, 바다를 한 눈에 품을 수 있는 전망대, 이국적인 정취 묻어나는 조형물 등 곳곳이 훌륭한 포토존이 된다. 로맨틱 섬을 알리듯 웨딩 사진을 찍는 커플들이 섬 곳곳에서 포착된다.

▲ 분계주도

또 이 곳은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활용한 해양 동물원이 들어서 있어, 아이를 동반한 가족여행지로도 최고다. 해양 동물원에선 고래에게 직접 먹이 주며 만져 볼 수도 있고 고래상어, 바다 거북, 물개 등을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볼 수도 있다.

 
 

이외에도 바다 속 해양생물 표본들을 전시해 놓은 산호관, ‘해상 실크로드’의 고대 상선과 도자기 등 고대 해저 문물을 보존해 놓은 전시관도 볼거리다. 보다 활동적인 여행자라면 스쿠버다이빙, 보트, 패들보트 등 짜릿하나 해양레포츠에 도전해 봐도 좋다.

놀다 지칠 무렵 야자수에 해먹 걸어놓고 한가롭게 쉬어도 좋고, 미식거리에서 길거리 요리를 맛보는 즐거움을 누릴 수도 있다.

▲ 분계주도 해양공원
▲ 분계주도 해양공원에서 돌고래 만지고 있는 여행객
▲ 분계주도

오감 자극 버라이어티쇼 ‘송성가무쇼’

하이난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은 ‘세계 3대 가무쇼’로 꼽히는 ‘송성가무쇼’를 관람하는 것이다. 중국인들이 일평생 꼭 한번 봐야하는 공연으로 꼽히는 송성가무쇼가 공연되는 ‘싼야 천고정(三亞千古情)’은 하나의 거대 테마파크다.

▲ 송성가무를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싼야 천고정(三亞千古情)'

차에서 내리면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이색 조형물들에 눈이 휘둥그레 해진다. 커다란 코끼리 조각상 위로 사람의 얼굴 조각상을 배경으로 인증샷 찍으며 입구로 들어가면 동물원, 축제장 같은 상점가, 크고 작은 공연을 펼치는 광장 등이 수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장예모(張藝謀) 감독이 연출해 유명한 ‘송성가무쇼’는 하루 3회 공연되며 3,800석 좌석이 거의 꽉 찰 정도로 인기다.

▲ 송성가무

공연 내용은 하이난의 역사와 문화, 특색을 담은 4개의 극으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하이난 소수민족인 리족의 탄생설화와 관련된 사냥꾼과 사슴으로 변한 선녀 이야기, 2부는 남편을 도와 해적과 맞서 싸운 ‘선부인’ 이야기, 3부는 감진법사의 불교전파와 태풍으로 하이난에 발이 묶여 문물을 전한 해상실크로드 거점으로써의 역사, 4부는 다양한 문화가 융합해 최첨단 문화로 발전한 현대 이야기다.

화려한 영상미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박진감 넘치는 춤과 노래, 서커스, 독특한 무대 장치가 어우러져 관람객의 오감을 자극한다. 무대 내용에 맞춰 좌석 전석에 이슬비처럼 물이 뿌려지는가 하면 관람석 천장에서 인어들이 이동하는 등 기발함이 더해져 언어를 못 알아듣는 외국인들의 반응을 이끌어 낸다. 

▲ 송성가무를 볼 수 있는 테마파크 '싼야 천고정(三亞千古情)'애는 상점가가 형성돼 있어, 먹고 체험하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싱싱한 해산물 맛에 빠지다! 청수만미식거리

여행에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다. 야시장에서 푸짐한 먹거리 맛보고 현지인의 생생한 삶을 엿보고 싶다면 청수만미식거리도 좋다. 특히 이 곳은 하이난의 특색적인 해산물 요리 집이 많아 싱싱한 해산물을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

▲ 청수만 미식거리

또 하얼빈 등 중국 동북지역 요리, 사천식요리, 신강성 양꼬치요리, 내몽골 요리, 이슬람식 면요리 등 중국 각지의 요리도 먹어볼 수 있다.

입에 착착 감기는 망고 맛도 일품이다. 동네 마켓에선 망고젤리, 코코아젤리 등 지역 특산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 청수만 미식거리에서 맛보는 망고맛이 일품이다.
▲ 청수만 미식거리

이외에도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아시아 최대의 면세점 ‘CDF Mall(海棠灣免稅廣場)’으로 가보자. 3,000개 이상의 패션, 화장품, 가전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 CDF면세점

<취재협조 웨스틴 블루베이 리조트&스파 하이난>


글·사진 조성란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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