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숙박 트렌드…호텔 수단이 아닌 목적, '한 도시 두 호텔'

단순 숙박을 위한 공간 넘어 여행지 고유의 문화 접하는 체험 공간으로 변화 김초희 기자l승인2019.04.02l수정2019.04.0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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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한 도시 두 호텔’이 떠오르고 있다. 한 도시로 여행을 가더라도 호텔을 두 곳 이상 옮겨 다니며 숙박하는 이들이 늘면서 신(新) 해외 숙박 트렌드로 한 도시 두 호텔 예약이 각광받고 있다. 이는 지난해 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호캉스’ 열풍이 거세게 분 가운데 더 이상 호텔은 여행의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오쿠라 액트 시티 호텔 하마마쓰/ 사진, 투어코리아DB

실제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3월 여행을 준비 중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여행객의 28%가 한 도시를 여행할 때 두 곳 이상의 호텔을 예약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도시 두 호텔을 다니며 여행한 이들 중 다음에도 이와 같은 여행을 하겠다고 한 이들이 88%에 달했다.

숙박 시설의 역할은, 과거 여행을 위한 수단에서 여행의 목적 자체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 결과에 따르면, 한 도시에서 두 곳 이상의 호텔에 묵는 가장 큰 이유는, ‘조식, 어메니티, 인테리어 등 각 호텔의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어서(38%)’였다.

2위는 ‘이동성을 위해서(31%)’로, 메가폴리스를 여행할 시 교통비나 체력을 아끼기 위해서 여정에 맞게 숙소 이동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싼 호텔에 1박 정도 머물러 보고 싶어서(20%)도 3위에 오르며 그 도시의 고급문화를 즐기고 싶어 호텔을 두 곳 이상 숙박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시 호텔이 숙박공간을 넘어 여행지 고유의 문화와 트렌드를 접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 한 호텔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호텔을 옮겨 다닌 이유/자료, 스카이스캐너

한 도시 두 호텔 여행패턴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유(有)경험자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9점을 기록했다. 특히, 이들 중 83%는 다음 여행시에도 호텔을 두 곳 이상 다니겠다고 답했다.

이는 한 도시 두 호텔 여행 패턴이 번거롭지만 그 나름대로 한번 해보면 번거로움을 상쇄할 만큼 다양한 경험이나 편리함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유(有)경험자 중 16%는 다음 여행시에는 호텔을 옮기지 않겠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짐을 싸고 이동하는 등의 수고스러움’(87.8%)을 꼽았다.

이에 온라인 호텔 검색 및 예약 사이트의 필터 또한 정교화되는 추세다. 스카이스캐너는 자사 서비스에서 호텔 검색 시 여행자와 목적과 취향에 부합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필터 선택 사항을 점진적으로 확장 중이다.

과거 숙박 공간의 시설 위주로 구성되었던 필터는 테니스장, 자전거 대여, 온천 목욕 등 호텔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세분화됐다. 현재 스카이스캐너에서는 111개의 편의시설과 8개의 숙박 형태를 고를 수 있다.

한편, ‘한 도시 두 호텔’ 여행을 많이 한 여행지는 동남아로 조사됐다. 유(有)경험자의 41%가 동남아 여행 시 두 곳 이상의 호텔을 예약했다고 답했다. 도시로는 태국 방콕(13%)이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오사카(10%), 베트남 다낭과 일본 도쿄(7%)가 뒤를 이었다.

방콕과 도쿄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메가 폴리스로 수많은 글로벌 호텔 체인이 있어 여행객의 선택권도 넓고 호텔마다의 차별성을 느끼는 재미가 있다. 또 베트남 다낭과 일본 오사카는 호이안과 교토 등 유명 근교 도시를 끼고 있어 많은 이동성을 위해 두 지역에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여행 팁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과거 젊은 여행객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숙박에 큰돈을 들이지 않기도 했지만 이제는 호텔을 하나의 문화 습득장소로 여기는 패턴이 생기고 있다"며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투숙객이 실제로 남긴 후기를 확인 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라고 말했다.


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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