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소도시 산책, 마음의 온도를 높이다②

길 따라 물 따라 흥겨운 산책 '미시마', 온천 마을에서 기모노 체험까지 '슈젠지 온천마을' 김초희 기자l승인2019.03.07l수정2019.03.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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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가량 버스를 탔다. 잠이나 잘까. 괜스레 창밖을 바라본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중년의 부인과 교복을 입은 학생, 노란 모자를 쓰고 병아리 마냥 줄지어 가는 유치원생, 인상 좋은 아저씨, 낮은 건물, 간간히 보이는 예쁘고 특이한 상점.

그들의 소소한 일상이 여행자의 눈에는 특별하게 다가온다. 버스 안으로 스미는 따사로운 햇살 때문일까. 마음의 온도가 올라간다. 이곳은 비행기로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일본의 시즈오카현이다.

▲ 겐베이강 산책로

길 따라 물 따라 흥겨운 산책

물의 도시 미시마는 겐베강 시냇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시즈오카현 동부 후지하코네 이즈국립공원 관문에 위치한 미시마는 후지산 지하수로 합류된 맑고 깨끗한 물과 하코네의 울창한 녹색을 자랑하는 도시이다.

머무는 것으로 힐링이 되는 미시마에서 첫 발걸음이 향한 곳은 미시마역 바로 앞에 위치한 라쿠주엔 공원이다.

▲ 라쿠주엔 공원

약1만4,000년 전 후지산 분화시 유출된 용암위에 자라난 구목을 포함한 160여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는 라쿠주엔 공원의 면적은 7만5,474㎡에 달한다.

국가지정천연기념물 및 명승구역인 고하마이케연못을 비롯해 황토자료관, 시 지정 문화재 ‘라쿠주칸’, 동물원, 놀이기구 광장 등이 있어 현지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 겐베이강 산책로

공원을 빠져나와 겐베이강 수로를 따라 정비된 산책로를 걸었다. 물의 도시답게 미시마의 거리에는 여러 줄기의 청류가 흐른다. 수원인 고하마가연못부터 나카자토온스이연못까지 흐르는 약 1.5km의 관개 수로를 따라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무데크, 네모난 돌다리, 동그란 징검다리 등 걷는 길이 지루할 틈이 없다. 후지산의 눈석임물이 흐르는 시냇물은 워낙 맑고 깨끗해 5월 중순에서 하순 무렵에는 반딧불이를 구경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물놀이터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 미시마 타이샤

맑은 시냇물을 따라 청량해진 발걸음이 이끈 곳은 미시마의 보물이자 이즈노쿠니에서 가장 격식이 높은 미시마 타이샤 신사다. 미시마시보다 먼저 생긴 미시마타이샤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가 거병할 때 기원을 드려 서전에 승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신사에는 다양한 연간 행사가 치러지는데 1월에는 설날에 신사를 참배하는 ‘하쓰모데’와 그 해의 풍장을 기원하는 제사인 ‘다마쓰리’가 열린다.

10월과 11월에는 ‘시치고산 마이리’라고 하여 아이들의 성장을 감사하고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행사가 열린다. 보통 3세, 5세, 7세일 때 참여하는데, 실제 기모노를 차려입고 신사를 찾은 아이와 가족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 슈젠지절

온천 마을에서 기모노 체험까지

온천을 즐기기 위해 찾은 슈젠지 온천 마을은 무려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를 통해 배우 이시언이 다녀가면서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었다.

슈젠지 역에서 도카이버스 또는 이즈하코네버스로 약 8분정도 가면 나오는 슈젠지 온천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이곳이 종점이다.

▲ 기모노 대여점

정류장 인근에서 기모노를 빌려 입고 마을을 산책하기로 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치장해주는데 비용은 4,800엔이다. 남녀 통틀어 약 150여 벌의 기모노와 유카타가 있으며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슈젠지 마을은 일본 고유의 풍정이 가득해 기모노를 빌리면 꽤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슈젠지 절, 대나무숲길, 시게쓰덴이 등 미슐랭에서 별 2개를 받은 명소들이 있는 슈젠지 온천마을을 둘러보는데 약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온천만큼이나 유명한 슈젠지 절은 고보 대사 구카이가 807년에 창건했다. 손 씻는 물마저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는 이 절에는 평소에는 공개하지 않는 비밀 정원이 있다.

▲ 슈젠지 절 안쪽 비밀정원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한 달간만 기간한정으로 절 안쪽 정원을 공개한다. 절 뒤쪽으로 작은 통로를 빠져나가면 절정을 이룬 단풍과 절벽 사이로 흐르는 폭포수 그리고 아름다운 연못까지.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슈젠지 절을 등지고 내려오면 바로 슈젠지 절의 상징인 돗코노유 온천을 만날 수 있다. 가쓰라가와 강에서 병든 아버지의 몸을 씻기는 소년에게 감동한 고보 대사가 돗코로 강 바위를 내리치자 약효가 탁월한 온천수가 샘솟아 온천요법을 전수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 돗코노유 온천

슈젠지 마을의 온천수는 온천성분 pH값이 8.6으로 수치가 높아 미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미 발을 담그고 쉬어가려는 여행자들로 만석을 이룬 돗코노유 온천과 주변에 마련된 족탕으로 변신한 가와라유(옛날 공중목욕탕)를 뒤로 하고 산책을 이어나갔다.

슈젠지 마을에는 ‘가에데바시’라는 다섯 개의 다리가 있는데 연인과 함께 이 다리를 모두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다리를 중심으로 걷다보면 울창한 대나무 숲도 만날 수 있다.

가쓰라가와 강을 따라 이어진 산책길 양쪽에 멋들어지게 조성된 대나무 숲(지쿠린노코미치) 중앙에는 대나무로 만든 원형 벤치가 있는데 여기에 누어서 바라본 하늘이 끝내준다.

▲ 대나무 숲(지쿠린노코미치)

밤에는 일루미네이션을 즐길 수 있어 낮과는 또 다른 빛나는 대나무 숲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의 마지막은 료칸에서 가이세키 요리와 뜨끈한 온천욕을 하는 것으로 장식한다.

▲ 후지산 시즈오카 지역 관광 티켓 미니(Mini)

여행 팁 : 출발 전, 후지산 시즈오카 지역 투어리스트 패스 챙기기

저마다 색다른 분위기를 자랑하는 시즈오카현의 소도시를 둘러보려면 후지산 시즈오카 지역 투어리스트 패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매번 기차표와 버스표를 끊는 번거로움과 일본의 비싼 교통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이 패스의 정확한 명칭은 후지산 시즈오카 지역 관광 티켓 미니(Mini) 이다.

이 패스만 있다면 3일 동안 시즈오카현 내에서 JR특급, 급행, 고속, 보통열차, JR버스, JR페리 등을 패스 하나로 무제한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단, 고속철도 신칸센은 제외다.

패스의 가격은 성인 기준 4,500엔인데 페리 탑승료만 4,000엔인 점을 감안하면 패스를 이용하는 편이 이득이다. 패스는 여행사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한국에서 미리 구매할 수 있다.

패스를 예약하면 메일이나 우편을 통해 바우처를 보내주는데 이 바우처를 들고 시즈오카현의 주요 기차역 창구에서 투어리스트 패스로 교환하면 된다. 교환한 시점부터 3일간 사용할 수 있다.

▲ 슈젠지 온천 마을에서 족욕을 즐기는 관광객들
▲ 슈젠지 절

▲ 라쿠주엔 내에 있는 동물원

▲ 라쿠주칸
 
▲ 미시마 타이샤

김초희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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