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호 “315일간의 세계여행으로 ‘평생어치의 행복’을 샀다”

세계여행 경험 녹인 여행자를 위한 옷 ‘바야흐로’ 런칭 조성란 기자l승인2019.01.30l수정2019.01.3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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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일간의 세계여행으로 차나 집 대신 ‘평생어치의 행복’을 사왔다는 28세 청년 ‘문건호’. 학자금 대출금으로 무작정 첫 유럽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세계 여행을 결심했다고.

달랑 1,350만원의 돈으로 총 315일간 25개국을 여행하며 다소 짠 내 나는 여행을 했지만, 세포 하나하나에 각인될 만큼 선명한 느낌들, 세상은 참 넓고 멋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낙천적인 그.

그는 세계여행 경험을 녹인 여행자를 위한 옷 ‘바야흐로’를 올해 1월 런칭, 의류제작자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2017년 9월 7일부터 2018년 7월 18일까지 315일간 25개국을 여행한 그의 여행기록을 소개한다.

 

그의 여행 기록

* 여행 기간 : 2017년 9월 7일~2018년 7월 18일 총 315일
* 다녀온 여행지 : 25국 [그 전후까지 포함하면 총 29개국]
* 다녀온 나라 : 러시아, 터키,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영국, 스위스, 프랑스, 스페인, 포루투갈,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인도, 네팔, 스리랑카
* 다녀온 도시 수 : 산티아고순례길, 네팔 abc트레킹, 로컬여행 등.
* 총 여행 경비 : 약 1350만원
±
100만원

 

# 왜 세계여행을 떠났나

사실 저는 인생의 큰 계획을 짜고 살아가는 편입니다. 그 큰 계획 중 하나가 ‘26~27살즈음 세계여행을 가자!’라는 계획이 있었죠. 그리고 또 하나의 큰 계기는 24살,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한 후 실수로 받았던 학자금 대출 300만원을 갚으려다가 무작정 그 돈을 들고 첫 해외여행으로 유럽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그 1달간의 짧은 유럽여행을 통해 정말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세상은 넓구나’를 여실히 느꼈기에 한국에 들어오자마자 상경해 세계여행을 갈 꿈을 확실히 만들어나갔습니다.

▲ 인도에서

# 여행엔 돈이 필요한데 어떻게 마련했는지.

여행하기전 세계여행을 갈 돈을 벌기위해 4만원을 들고 상경해 패션업종에 취직했습니다. 열심히 일해 2017년 동종업계 개인 실적 1위를 찍을 정도로 열심히 돈을 벌었고, 주말에도 취미이자 특기인 복싱을 살려서 홍대놀이터로 가 외국인을 상대로 2년 반 가량 팁벌이를 하면서 잠을 줄이고 돈을 더 벌었습니다.

1,300~1,400만원이면 다른 여행자들에 비해 꽤나 적은 금액입니다.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좀 더 짠 내 나는 여행을 즐겼거든요. 그 사이에 나오는 불편한 점들은 오히려 제 여행을 좀 더 돋보이게 해줬습니다. 물론 저도 그 순간들을 즐기며 보낼 수 있었고요.

▲ 스위스 융프라우

#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영국!” 제 첫 해외여행의 나라가 영국 이였거든요. 그 비행기를 내린 순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제 기억이 아닌 세포 하나하나에 저장된 것 같아서 영국이라하면 그저 좋습니다.

# 다녀온 곳 중 ‘여긴 꼭 가봐야 해’하는 추천 여행지는

저는 무조건 모든 사람들에게 ‘인도’를 추천해드립니다. “우리가 정말 편하고 배부른 삶을 살아가고 있구나” 느낄 수 있었던 나라였거든요. 사실 미디어를 통해서 ‘인도는 무섭다 위험하다’라고 알려져 있지만 15억 인구인 만큼 나쁜 사람들도 많긴 하지만 그만큼 선한 사람들도 많았고, 또 29개국을 다니며 세상에 이런 곳도 있구나 싶은 순간을 가장 많이 경험한 나라였기 때문이기도 하죠. 허허허

▲ 스리랑카 시기리아락 바라보며

# 여행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순간의 에피소드를 들려준다면.

지갑과 휴대폰을 잃어버렸을 때죠. 다시생각해도 아찔아찔하네요. 지갑 같은 경우엔 프랑스에서 스위스 넘어가는 야간버스에서 뒤척이다가 지갑을 의자에 흘리고 내려서 계획했던 스카이다이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스카이다이빙을 하기위한 현금 400~500유로정도가 지갑 속에 있었기 때문에.

또 카드들을 전부 지갑에 두어 모든 돈과 카드를 잃어버려 그때부터 제대로 저의 짠 내 나는 여행이 본격 시작됐죠. 지갑, 핸드폰 두 가지 전부 잃어버려보니 지갑보다 핸드폰을 잃어버렸을 때가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용 못하는 폰뱅킹, 저장해
둔 사진과 번호들, 모든 정보들 등등 날아갔을 때 그 허탈감이 지갑을 잃어버렸을 때보다 더 허탈하더군요.

▲ 순례길 피스떼라에서

#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포루투갈 포루투라는 도시에서 보낸 7일입니다. 그 이유는 지갑을 잃어버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난 후 다음 도시가 포루투라는 포루투갈의 소도시였는데 순례길로 쌓인 피로를 그곳에서 풀어갔고 또 피로만 풀기에는 너무 멋지고 예쁜 도시였었기에 매일 아침 눈 뜰 때마다 행복에 터져버릴 거 같았거든요. 비록 지갑을 잃어버려서 정말 가난했지만 하루하루가 가장 행복했던 1주일이었습니다.

▲ 행복했던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 여행 중 고민은

저는 정말 낙천적인 녀석입니다. 사실 여행을 다니며 딱히 걱정이 없었어요. 다시 어느 직장을 구한다고해도 누구보다 일을 잘할 자신이 있었고 적어도 굶어죽진 않을 거 같았거든요. 여행할 때 주로 고민들은 그냥 내일 아침 뭐먹지? 점심 뭐먹지 이정도?

▲ 독일 노이슈반슈타인성 앞에서

# 여행 후 가장 큰 변화는

세상은 넓고 멋진 사람은 너무 많다는 걸 알아버린 것이죠. 저는 29개국, 남들에 비해 조금은 많은 나라일 수도 있지만 멋진 사람들의 사이에선 저는 정말 새발에 피도 아닌 정말 작은 사람이었거든요. 그렇게 멋진 사람들과 많은 것들을 보고나니 무얼 하나 해도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승부할 수 있는 녀석으로 진화 한 것 같아요.

▲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도시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대성당에서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일단 앞으로 정말 하고 싶은 게 많아서 걱정입니다. 하하하
제 여행기를 사랑해주신 분들이 많은 만큼 이번엔 제가 직접 패키지여행을 꾸려서 작은 힐링 여행을 해볼까? 아니면 돈을 열심히 모아서 미국 종횡단을 걸어서 완주해볼까? 아니면 워킹홀리데이를 가볼까?

▲ 시베리아횡단열차 중

하지만 먼저 그전에 세계여행을 하며 계획했던 ‘여행을 위한 옷’의류브랜드 ‘바야흐로’를 올해(2019년) 1월 18일에 런칭했습니다.

여행 중 직접 지갑과 핸드폰을 잃어버려 보고, 많은 소매치기를 만난 여행객들을 접했습니다. 그리고 입던 옷만 계속 입는 여행자들도 만났죠. 그러고보니 어느 순간부터 옷의 불편한 점들을 직접 풀어보자고 계획했고, 그렇게 저는 ‘여행을 위한 옷’이라는 컨셉트로 한 ‘바야흐로’라는 의류 브랜드를 런칭했습니다.

이번에 새로 런칭한 브랜드는 2월7일까지 한정판매 중입니다.

옷을 입을 줄만 알았지 옷 만들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서, 3개월이 넘도록 동대문을 매일같이 방문하고 눈으로 직접보고 정보를 얻어가며 좀 더 완벽하고 좀 더 퀄리티 높은 옷을 쫓다가 드디어 완성시킨 옷입니다. 스타트 브랜드지만 ykk본사와의 계약,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조 공장과의 계약 등등 직접 얘기하고 부딪혀 얻어낸 결과물이죠. 그렇게 여행하며 고민이 많았던 패션과 도난에 대한 부분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옷을 직접 만들어냈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릴께요!

#문건호에게 “여행은 000이다” 짧게 정의한다면

여행은 가성비 최고의 ‘술안주’다. 평생의 술안주로 곱씹고 곱씹어도 계속 즐겁거든요.

# 세계 여행에 도전(계획)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주변의 충고에 너무 휘둘리지 마세요. 인생은 한번 뿐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리며 살기엔 인생, 그리고 젊음이 너무 짧습니다. 거기에 제가 남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던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던 결국 세상은 저에게 딱히 신경 쓰지 않거든요.

돈으로 차나 집을 살 순 있지만 행복을 살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돈으로 여행을 하고 평생을 멋지게 살아갈 수 있는 ‘평생어치의 행복’을 사왔네요. 그저 자신이 먼저 행복한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멋진 인생 파이팅입니다. 빠셍!

▲ 포루투갈 호카곶에서

<사진-문건호씨가 세계여행 중 찍은 사진>

 

 


조성란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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