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효, 324일간의 세계여행 “여행은 로망으로 시작하지만 그 역시 현실"

그들이 세계로 떠나는 이유 조성란 기자l승인2019.01.16l수정2019.01.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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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효, 324일간의 세계여행 중 찍은 사진들

해외여행 2천만 명 시대. 여행은 일상화됐고, 수많은 이들이 수시로 해외로 떠난다.
늘어난 해외여행객 수만큼 여행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패키지상품을 이용해 단체로 유명 관광지 중심으로 돌던 것과 달리 여행도 개인 취향 존중 시대가 된 것이다.

며칠의 짧은 여행만으론 여행지의 진면목을 알 수 없다며 ‘한달 살아보기’ 여행 등 장기간 한 도시에 머무는 여행자들도 증가 추세다. 이렇듯 여행자 수 증가와 여행방식 다변화 속에 세계여행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며칠, 한두 달의 여행과 달리 한 번에 몇 개국을 장기간에 거쳐 돌아본다는 것은 결심도, 실행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그들은 왜 세계 여행에 도전하는 것일까?

실제 세계여행을 떠난 이들에게 그들이 떠나는 이유와 여행 후 얻는 것은 무엇인지 들어보고자 한다. 그 첫 번째로, 만난 이는 324일간 17개국 66개 도시를 돌아본 25세 청년 홍지효씨다.

▲ 모로코 사하라 사막

홍지효, 324일간의 세계 여행“여행은 로망으로 시작하지만 그 역시 현실"

올해로 25세 청년 ‘홍지효’. 그는 군대를 전역 한 후 자신에 대한 고민에 보다 치열하게 집중하고 싶어 지난 2017년 10월 29일 23세 때 1천만 원을 들고 세계여행을 떠났다. 여행 후에도 180도 달라진 건 아니고, 아직도 하고 싶은 것 많은 청년이라고. 그러나 여행 후 ‘조금 더 여유로워졌고 내가 어떻게 웃는 사람인지 알게 됐다’는 그. 눈치 보느라 갈팡질팡 했던 과거와 달리 조금 더 싫고 좋음을 명확하게 할 줄 알게 된 것도 여행 후 그가 얻은 점이다. 뒤 늦은 나이에 수험생이 돼 또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그에게 ‘그만의 여행 기록’을 들어봤다.

그의 여행 기록

* 여행 기간 : 2017년 10월 29일 ~ 2018년 9월16일 총324일
* 다녀온 국가 도시 수 : 17개국 66개 도시
* 다녀온 나라 :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인도, 네팔, 이집트, 모로코, 스페인, 포르투갈, 헝가리, 슬로바키아, 오스트리아, 체코, 폴란드,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 총 여행 경비 : 1천만 원

▲ 인도 갠지스강의 보트 투어

# 왜 세계여행을 떠났나

군대를 전역했을 때가 스물 세 살이었는데 마침 모아놓은 돈이 있었고 직업이 없었어요. 아직 진심을 다해 하고 싶은 일이 없었고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아직 여유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시간을 ‘살면서 무얼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등 고민하는데 쏟고 싶었어요.

그런데 한국에 있게 된다면 분명 조급함, 부담감, 무의미한 나태함이 생길 것 같았어요. 전에 60일 동안 인도를 갔었는데 여행을 하면 시간으로부터 마음이 훨씬 자유롭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는 일’이 고민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세계 여행을 결심했죠.

# 여행 중 고민은

고민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는데 여행을 할수록 고민하는 걸 잊게 되었어요. 애써 고민하는 것보다 현실에 충실히 집중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때로는 너무 본능적으로 지내다 보니 스스로를 사유하기 위해서 고민을 하려고 고민을 했어요.

그래도 역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무얼 하면서 살아갈 것인지’에 관한 것이었죠. 현실적인 고민에서부터 정신적인 부분의 것들 까지요.

한국에 돌아가면 공무원 시험을 봐야할지, 글을 쓸 지부터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야할지 까지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앞을 생각하려고 하니 뒤 또한 많이 돌아보기도 했어요.

#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도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21살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을 하려고 배낭을 메고 혼자 찾아갔던 나라이기도 하고 여행 기간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던 곳이기 때문이에요. 스물한 살까지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본 적이 없었던 제가 짧지만 처음으로 독립했던 곳이었기도 했어요.

그리고 인도가 다른 여행지보다 특별한 이유는 인도에서의 여행은 단순히 관광을 넘어서 ‘이야기’를 만들기 때문이에요. 인도는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의 나라’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직접 부딪히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이 정말 많아요.

▲ 인도 SL등급의 기차칸

# 여행 중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324일을 혼자서 여행하려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들과 함께할 때가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요. 중국인, 한국인, 캐나다인, 터키인 등 국적 가릴 것 없이요. 그 중에서도 역시 가족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과 함께했던 날들이 가장 행복했어요. 전혀 모르는 사람들하고 만나서 같은 집에서 같이 얘기를 하고, 밥을 먹고, 자면서 지낸다는 게 좋았죠. 여행을 하다보면 짧은 시간에 사람들을 계속해서 떠나보내야 하는데 가족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은 꽤 오랜 시간을 함께했거든요. 역시 아무래도 한국인은 정이에요.

▲ 이집트의 대스핑크

# 다녀온 곳 중 ‘여긴 꼭 가봐야 해’하는 추천 여행지는

여행을 할 때, 여행이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이 어디가 가장 좋았었냐고 물어봤어요. 그럴 때 저는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세 개의 도시가 특히 좋았다고 얘기해요. 인도의 바라나시, 이집트의 다합,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요.

개인적으로 이 세 곳은 제가 여행을 하며 한 달 가까이 머물렀던 곳이었고 그래서 추천하고 싶은 곳들이에요. 각각 분위기는 너무 다르지만 아무래도 그곳들에서는 ‘내가 여유로워진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여유롭고 자유롭기 위해서 여행을 하지만 가끔은 그 안에서도 조급해지고 힘들어질 때가 있으니까요.

▲ 이집트에서의 스킨스쿠버

# 여행 후 가장 큰 변화는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저는 여전히 제가 살아왔던 그대로의 모습이죠. 그냥 전보다 조금 더 여유로워졌고 내가 어떻게 웃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어요. 앞으로는 살면서 선택해야 할 많은 일들에 있어서 조금 더 만족할만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물론 식사 메뉴를 고르는 일은 여전히 어렵지만요. 그리고 가장 크게 달라진 건 ‘이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점이에요.

▲ 포르투갈 포르투 상벤투역

# 홍지효에게 “여행은 000이다” 짧게 정의한다면

여행은 좋고 싫음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명확히 하는 일인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느라 갈팡질팡 했던 좋고 싫음의 명확성을 일깨워주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 인도 북부 마날리의 산림숲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여행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일들이 참 많이 생겼어요. 처음에는 여행 크리에이터도 꿈 꿔 봤고 취미로 글을 쓰기 때문에 여행 관련 책을 쓰고 싶기도 했어요. 그런데 여행을 하면서 생긴 계획 중 마지막에 하고 싶은 일은 ‘봉사활동’이에요. 한 번도 봉사활동을 하는 일에 내 인생을 써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여행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일들은 나중에 기회가 되어 할 수 있다면 하고 우선 지금은 봉사활동을 위해서 준비할 생각이에요. 여행을 정리하기 위해 들렸던 인도에서 정한 앞으로 하고 싶은 공부와 목표. 한동안은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려고 해요. 그래서 스물 중반, 조금 늦었다 싶을 수 있지만 먼저 대학에 갈 생각이에요.

▲ 터키 괴레메의 벌룬

# 세계 여행에 도전(계획)하고 싶은 이들에게 한 마디 해준다면

처음 여행은 로망으로 시작하지만 그 역시 현실이라고 느꼈어요. 사진으로, 글로 만나는 여행은 이상적이고 좋아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세계 여행을 꿈꾼다면 정말 많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기보다 ‘나’의 여행을 준비하시고, 하셨으면 좋겠어요.

▲ 스페인의 가우디대성당
▲ 체코 프라하 성에서의 풍경

<사진 / 홍지효씨가 여행중 찍은 사진>


조성란 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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