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 핵심 여행 2...스톤타운&능귀·파제 해변가

인도양이 품은 흑진주 ‘잔지바르’②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l승인2018.08.20l수정2018.08.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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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로다니공원 낮 풍경

[투어코리아] 잔지바르 여행은 크게 두 파트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파란만장한 잔지바르의 역사를 그대로 담고 있는 동네 ‘스톤타운’과 다른 한 파트는 세계 10대 해변으로 손꼽힐만큼 인도양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능귀, 파제 등의 해변가다.

잔지바르가 첫 방문인 우리는 두 곳 모두 보고 싶어 스톤타운과 능귀 해변에 각각 이틀씩 머물기로 했다.

▲ 스톤타운 골목 풍경

여러 시대 공존하는 ‘스톤타운’

- 고대 페르시아부터 노예거래시장 번영기까지 숱한 이야기 서려있는 곳

버스터미널 느낌의 작은 공항에서부터 차로 10분 정도 달려 스톤타운에 들어서자 거뭇거뭇한 건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최초에는 하얀 돌로 만들어졌을 건물들은 세월의 때를 입은 채 온 몸으로 지난 시간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 노예조각상. 목 수갑은 당시 실제 사용했던 것.

그도 그럴 것이 고대 페르시아인들이 건설했다는 이곳은 10세기에 이슬람교가 진출하며 이슬람 문화권이었다가 16세기 들어 포르투갈의 식민지가 되면서 유럽의 문화가 가미됐고 곧이어 18세기부터는 오만의 지배를 받으며 다시 이슬람권으로. 그리고 불명예스럽지만 동아프리카 최대 노예 거래 시장으로서 번영기를 맞는다.

1890년을 기점으로 영국의 간접적인 지배를 받다가 1963년이 되어서야 독립하게 된다. 한 줄로 짧게 정리했지만, 이 몇 백 년의 시간과 공간 속에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을까.

▲ 과거 노예시장터
▲ 노예시장터에 세워진 교회

* 스톤타운 매력 함축적으로 즐기는 방법 ‘타운 투어’

아프리카, 아랍, 유럽 문명이 뒤섞여 이색적인 느낌을 만들어낸 이 곳의 유적들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스톤타운 지역에 고스란히 남았다.

워낙 작은 동네라서 혼자서도 슬슬 걸어서 충분히 다 둘러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그 긴긴 이야기를 제대로 알고 느끼고 싶은 마음에 출발 전 미리 타운 투어를 신청해두었다. 나 같은 사람들이 많은지 잔지바르 대부분의 숙소에서는 투어를 유료로 제공하는데, 와서 보니 당일에 신청해도 충분히 합류할 수 있더라.

게다가 숙소뿐 아니라 거리 곳곳에 여행사들이 즐비해서 언제든지 투어를 알아볼 수 있었다.

▲ 스톤타운 골목. (위)유럽풍 건물, (아래 좌측)아랍스타일 대문, (아래 우측)인도식건축물 대문

대부분의 투어는 아기자기한 식당과 상점들이 모여 있는 샹가니스트리트를 시작으로 전설의 록그룹 ‘퀸’의 프레디 머큐리의 생가, 아프리카 노예 역사의 아픈 과거를 간직한 노예박물관을 지나 백 년, 이 백년도 더 된 미로 같은 골목을 돌아다니며 의미 있는 건물들을 짚어나간다.

▲ 스톤타운 상점
▲ 프레디머큐리 생가

정말 대부분이 17, 18세기 때 지어진 것들이라 그 이후에 지어진 것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 여기가 중동인가, 인도인가, 혹은 유럽 어딘가 인 것 같기도 한 독특한 분위기에 빠져있다 보면 어느새 투어의 마지막, 매일 저녁 7시 즈음 야시장이 열리는 포로다니공원에 다다른다.

우리는 한낮의 햇볕이 너무 뜨거워 2시간 여 도보 관광은 힘들 것 같아 저녁 5시부터 7시까지 진행하는 투어에 참여했는데 이게 신의 한 수!

▲ 포로다니공원 야시장

지는 노을에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걸어 다니기 딱 좋았고 야시장에서 유명하다는 사탕수수 주스와 잔지바르 피자 그리고 문어 구이를 먹으니 벌써 이것만으로도 뭔가 성공적인 여행인 느낌이 들었다.

▲ 포로다니공원 야시장 꼬치구이

* 플러스알파 여행재미 ‘향신료·돌고래 투어’

그 외에도 과거 세계 최대 향신료 시장이었던 잔지바르의 향신료 재배지를 둘러보고 음식 체험도 할 수 있는 향신료 투어나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돌고래투어, 스톤 타운에서 배로 30분정도 거리에 있는 창구섬(프리즌 아일랜드)투어가 가장 인기 있는 투어라고 하니 참고하시라.

▲ 창구섬 거북이 서식지. 195살 된 거북이

하지만 꼭 투어를 하지 않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잔지바르만의 이국적인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었다. 이틀이 2시간으로 느껴질 만큼 말이다.

▲ 향신료가게

세계 10대 해변 ‘능귀 해변’

- 맑고 투명한 에메랄드 물빛에 반하다!

스톤타운에서 차로 2시간여 달리면 이번엔 잡지에서나 보이던 하늘색, 아니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기 시작한다. 구글 지도 상에는 ‘능위’라고 표기되어있지만, 현지에서는 ‘능귀’로 많이 불리는 해변가다.

운이 좋건 나쁘건 반드시 돌고래 떼를 만날 수 있다는 키짐카지 바닷가, 좀 더 조용한 파제 해변 등 잔지바르에는 여러 해변가가 있는데, 모두 아름다운 인도양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 해질무렵 능귀해변

그 중에서도 우리가 간 곳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능귀해변. 하얀 백사장 뒤로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진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색감이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 속의 하얀 모래가 그대로 투영될 정도. 그래서 인지 이곳은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의 천국이기도 하다.

해변을 따라 크고 작은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는데, 가격은 하룻밤에 3만원 대에서부터 100만원을 호가하는 금액까지 천차만별이다. 어느 리조트나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있기 때문에 즐길 거리나 흔히 말하는 ‘뷰’는 비슷하다. 먹다가 수영하고 자다가 수영하는 식의 일정도 거의 다 비슷할 테고 말이다.

▲ 능귀해변

* 여행 망치고 싶지 않다면 음식·물 섭취 주의!

다만 현지 상황이나 물가를 고려했을 때 너무 저렴한 숙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좋은 시간을 보내러 갔다가 정체불명의 배탈이나 두드러기로 여행을 망칠 수도 있기 때문.

개인적으로 유난스럽게 현지 음식의 위생상태 따져가며 먹기보다는 현지인들과 섞여서 뭐든지 덥석덥석 잘 먹으며 살아왔던 터라 이번 여행에서도 역시 외국인이 많은 곳보다는 현지인이 많은,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식당에서 주로 끼니를 해결했는데, 고백하자면 능귀 해변에 도착한 날,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강렬한 복통에 그날 저녁은 야경이고 뭐고 숙소에서 요양을 하고 말았다.

▲ 야시장 먹거리. 해산물구이, 사탕수수주스, 잔지바르 피자

주변 배낭여행객이 같은 증상으로 처방 받은 약을 한 알 얻어먹고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는데, 그의 말을 들어보니 병원 진료비만해도 몇 십 만원이 나왔단다. 나만 겪은 특이한 일이 아니라는 게 중요하다. 여행 잡지에 후기를 쓰면서 다녀온 곳에 대해 찬양을 해도 모자를 판에 이렇게 별표 다섯 개 달면서까지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다 있다. 특히 해산물을 먹게 된다면 잘 익혀졌는지 꼭 확인한 후 즐겨주시길.

이를 제외하면 잔지바르의 그 유명한 해변은 분명 너무나 황홀한 곳이었고, 하늘색 바다 뒤로 흉내 낼 수도 없이 다채로운 색깔로 변해가던 노을, ‘매직컬 타임’ 이라고 불리던 보랏빛 하늘까지. 오랜 시간 내 마음에(그리고 내 대장에도) 남을 장면이리라.

▲ 스톤타운 골목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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