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당신에게!

▲ 마사이마켓

[투어코리아] 이번 달에 케냐에서의 쇼핑에 대해 글을 쓴다고 생각하니 벌써 손이 근질근질하다. 원래도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케냐에 와서 그 진정한 즐거움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아, 오해는 하지 마시라. 난 사실 지금 돈을 벌고 있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고, 금수저 이런 건 더더욱 아니니까 말이다. 나에게 쇼핑은 꼭 무엇을 사는 행위 뿐 만이 아니라 돌아다니며 새로운 것들을 탐험하듯 구경하는 것도 포함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쇼핑은 일종의 테라피나 작은 규모의 여행이라고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바로 그 정점에 바로 아프리카가 있다.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국가들이 그렇겠지만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의 핸드메이드 상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 케냐다.

▲ 케냐전통패브릭

* 케냐 쇼핑 핫 플레이스 ‘마사이 마켓’

아무래도 케냐는 UN을 비롯해 아프리카를 무대로 활동하는 다국적 NGO단체들의 본부가 대부분 위치해있어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때문에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핸드메이드 마켓이 활성화 돼있어 나 같은 탐험가들에겐 안성맞춤!

대표적인 쇼핑 플레이스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곳은 마사이 마켓! 여행 책을 통해서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거다. 앞서 언급했던 43개 부족들이 자기 부족만의 특성을 담아 만든 목각제품이나 가죽제품, 장신구, 그림, 접시 등 엄청나게 많은 핸드메이드 제품을 가지고 나와서 파는 곳인데 요일마다 마켓이 열리는 장소가 바뀐다.

▲ 마사이마켓

그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마켓은 금요일에 UN빌리지 근처의 ‘빌리지 마켓’에서 열리는 마사이 마켓. 마사이 마켓 구경도 할 수 있고 또한 빌리지 마켓 자체가 나이로비에서 가장 활발하게 운영되는 쇼핑센터라서 그 현대적인 모습이 새로울 거다.
토요일에 ‘야야센터’에서 열리는 마사이 마켓도 좀 더 넓은 공간에서 구경할 수 있어서 역시 추천.

* 이방인은 모르는 현지인 쇼핑 명소 ‘아마니 야주’

자, 그럼 이제 여행사나 여행 책을 통해서는 알 수 없는 현지인 찬스 쇼핑 보따리를 풀어볼까? 스와힐리어로 우리의 평화를 뜻하는 ‘아마니 야주(Amani yaju)’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독립을 지원하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이다.

▲ 아마니 야주(Amani yaju)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도록 조각이불이나 인형, 주방용 패브릭 등 핸드메이드 제품을 만드는 일감을 제공하고 그 제품을 파는데, 아프리카 스타일의 디자인도 아름답고 제품군도 워낙 다양해서 꼭 한번 구경할 만 하다.

오래된 영국식 가든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공간에서 오는 안락함도 쇼핑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 내부에 카페도 겸하고 있어 가벼운 식사 겸 차도 마실 수 있다.

▲ 아마니 야주(Amani yaju)

* 호객행위·바가지 없는 강추 쇼핑몰 ‘스피너스 웹’

좀 더 광범위한 아프리칸 제품을 만나보고 싶다면 스피너스 웹(Spinners web kenya)으로 가야 한다. 나도 한국에 보낼 귀한 선물을 살 때는 일단 이곳으로 향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피너스 웹에 가면 정말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옷에서부터 가구까지 준비되어 있고 거의 몰수준으로 장소가 넓어서 천천히 호젓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마사이 마켓에 나오는 물건들이 거의 다 똑같이 있다고 보면된다. 가격대도 마사이 마켓보다 저렴한 편이고 솔직히 말해서 마사이 마켓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 ‘극한의 호객행위’와 ‘외국인 바가지’가 없어서 그래서 강력 추천한다.

요새 유행하는 말 중에 ‘소확행’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소소하지 만 확실한 행복.
알록달록 이국적인 제품들을 구경하며 힐링과 재미도 얻고, 거기에 천원, 이천원 정도로 소소한 쇼핑까지 할 수 있는 곳. 케냐에 오신다면 ‘소확행’을 꼭 얻어 가시길.

 

글·사진 이경아 해외통신원  tournews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