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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제주관광 질적 성장은 하락...지난해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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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제주관광 질적 성장은 하락...지난해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 정하성 기자
  • 승인 2018.07.13 11: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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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관광산업 성장률 -6.1%, 부가가치 1000억원 줄어

사드, 과다경쟁 탓 질적 성장 악화

 

[투어코리아] 최근 제주 관광산업은 관광수입 증가 등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정장 질적 성장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관광수입(5.6조원)은 2010년(2.4조원)에 비해 약 2.3배 확대되는 등 외적 성장을 이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및 과다경쟁으로 질적 성장은 오히려 악화되면서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주지역 관광수입은 5.6조원으로, 사드배치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5.5조원) 대비 약 1천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질적 성장을 살펴볼 수 있는 관광 부가가치는 1.6조원으로, 전년(1.7조원)에 비해 1천억원 감소했다.

관광 부가가치를 관광수입으로 나눈 ‘관광 부가가치율’도 2015년 이후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같은 질적 성장 하락에 제주 관광산업 실질 성장률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둔화되다가 지난해 –6.1%를 기록, 2010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같은 질적 성장 하락은 지난해 사드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탓도 있지만 제살 깍아먹기식 과다 경쟁이 경영 여건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에 따르면 성장률 하락은 외국인 관광객 감소(-8.5%p), 과당경쟁에 따른 경영여건 악화(-4.7%p) 영향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사드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외국인 관광수입은 전년대비 3,336억원 감소했고, 총부가가치는 1,463억원 줄어들었다. 이로 인해 관광성장률은 2016년 7.1%→2017년 -6.1%로, -13.2%p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해 수입이 줄자 ‘출혈 경쟁’도 이어졌다. 온라인 시장에서의 할인판매 급증 및 동종업체간 과당 경쟁 심화 등으로 관광객에 대한 마진율이 줄어든 데다, 일부 관광사업체들이 외국인 모객을 위해 송객수수료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면서, 관광부가가치를 감소시킨 것이다.

관광산업 성장 하락은 ‘고용 유발효과’ 약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제주방문 관광객에 의해 유발된 관광산업 신규 고용은 908명에 그쳐, 지난 2015년(3,637명)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전년(2016년 2,457명)에 비해 63% 줄어들어, 지난해 제주도 관광산업 종사자수는 4만4천명에 머물렀다.

관광산업 종사자의 임금도 열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인당 연평균임금은 1천6백8십만원으로,건설업(3천9백4십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제조업(2천4백2십만원)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측은 “제주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서는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그 효과가 피고용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경영여건이 열악한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과당경쟁이 심한 업종의 경우 진입장벽을 높이는 등 경영여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 관광산업은 부가가치 감소 이외에도 여러 하방리스크가 잠재하고 있다”며 “따라서 지자체의 관광산업 컨트롤 타워 역할을 강화해 T/F 구성 등을 통해 이들 잠재리스크를 해소해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광산업 질적 성장 악화로 제주의 핵심 산업인 ‘관광 산업’ 비중도 10.0%에 그치며, 농림어업에 이어 2위를 유지해오던 관광산업은 2016년 이후 건설업보다도 부중이 낮아지는 등 그 위상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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