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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오산 화성 궐리사’를 통한 개혁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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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의 ‘오산 화성 궐리사’를 통한 개혁은 ‘교육’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7.12.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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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리사 가을 풍경/ 사진제공=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투어코리아] 오산 시티투어(11월 말 올해 운행 종료) 코스에서 만나는 화성궐리사(華城闕里祠誌:경기도 기념물 제147호)는 논산시 노성의 궐리사와 함께 우리나라 제 2대 궐리사 중 하나로 공자의 64대손인 공서린(孔瑞麟) 선생의 사당이다.

이곳은 원래 공서린이 서재를 세워 후학들을 가르치던 곳이었다.

공서린은 조선 중종 때 문신으로 경기도관찰사 등을 지낸 인물. 그러나 별세 후 서재는 폐허된 채 방치돼 있다가 250여년이 지난 정조 16년(1792년)에 사당으로 재건됐다.

궐리사 배치는 본당에 공자의 영정이 모셔져 있고 사당 전면 좌측에 성적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2호)를 봉안한 장각이 있다.

▲ 권리사 봄 풍경/ 사진제공=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궐리사를 방문하면 수령 500년이 넘었다는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공서린이 심었다고 하는데, 공자께서 은행나무 아래서 후학을 가르치신 뜻을 새기기 위해 공서린은 이 은행나무에 북을 매달아 학동을 불러 모으거나 면학을 독려하는데 활용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은행나무는 1541년 공서린이 숨을 거둔뒤 얼마안가고사하고 말았다 한다. 그로부터 250년이 흐른 1792년에 이 은행나무에서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 권리사 내삼문/사진제공=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하루는 정조가 화산(花山)에서 남쪽을 바라보는데, 많은 새들이 슬피 울며 모여 들기에 괴이하게 여겨 그곳에 행차해 보니, 고사한 늙은 은행나무에 싹이 트고 있었다고 한다.

이에 정조는 이곳에 사당을 세워 공자의 영정을 봉안하게 하고, 사당 이름으로 공자의 고향인 중국 곡부(산둥성)의 ‘궐리’를 일컫는 ‘闕里祠’를 하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근거가 불확실한 전설일 뿐 실상을 다르다.

▲ 권리사 행단/사진제공=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정조는 왕권강화책으로 신도시 건설을 화성(지금의 수원)에 추진하면서, 화성 고적을 탐사하던 중 이곳이 중종 때 경기감사와 대사헌을 지낸 공서린이 기묘사화 후 낙향해 후학을 양성하던 서원의 터임을 알게 된다. 이후 수원부사에게 명해 그 터에 사당을 건립케하고 공자의 유상을 보내 봉안하도록 했다.

그렇지만 궐리사란 이름이 지어진 배경은 동일하다.

▲ 수령 500년이 넘었다는 권리사 은행나무/사진제공=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참고로 조선시대 교육기관으로는 서원과 향교가 있는데, 서원은 지방 사립학교이고 향교는 지방 국립교육기관이다. 궐리사는 정조의 명에 따라 세워진 왕립(국립)학교, 즉, 향교와 같은 것이라 할수있다.

그러나 화성 궐리사가 세워지기 전에 이미 충남 논산 노성에 권리사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 정조가 화성 궐리사를 창건한데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조정의 허락 없이 노론 신하들에 의해 건립된 노성의 궐리사를 혁파하고, 국가가 공식적으로 건립한 궐리사를 통해 백성을 위한 합리적 개혁을 실현하고 유학의 본질적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정조의 이념적 가치가 담겨있는 것이다. 즉, 화성 궐리사는 조선 유학의 상징이자, 공자의 사당이면서 정조의 사당이기도 하다.

▲ 권리사 공자 상 / 사진제공=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화성 궐리사에는 중국 곡부市에서 기증한 높이 3m40㎝, 무게가 8t에 이르는 위풍당당한 공자상과 공자의 행적을 그림으로 설명한 공부자성적도(孔夫子聖蹟圖)가 있다.

이 성적도는 52폭 병풍(26m)으로 제작돠 있는데,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볼 만한 명품으로 여겨진다. 궐리사에선 해마다 지방의 유림들이 봄·가을에 엄격한 제례로 제향을 드리고 있다.

 

궐리사 인성학당은 문화재 보존에만 머물렀던 궐리사에 미래를 위한 배움의 숨결을 불어넣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선학들의 지혜를 배우고 인성을 쌓아 미래의 인재가 될 수 있는 배움터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궐리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오산에 유치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도 될 수 있다.

▲ 오산 시티투어를 이용해 권리사를 찾은 관광객들 / 사진제공= 오산시 문화체육관광과

공자는 중국인들이 존경하고 숭상하는 인물이다. 그런점에서 공자를 모신 사당(궐리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매력적인 관광 상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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