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왕들이 머물던 ‘크라쿠프’...역사와 현재 공존하는 매력 도시

애절한 전설이 살아있는 폴란드의 옛 수도 크라쿠프②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l승인2017.11.21l수정2017.11.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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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성 내부 전경

[투어코리아] 폴란드의 옛 수도인 ‘크라쿠프(Krakow)’는 왕들이 머물고 거닐던 건축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도시다. 대대로 왕들의 대관식을 거행하던 바벨 대성당과 왕들의 살았던 던 바벨성이 도시의 멋스러움을 자아낸다. 예스러운 분위기 속 현대적인 면모는 크라푸트의 또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 리네크 광장의 동상

오래된 역사지구 내 현대식 쇼핑몰 갤러리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광장에만 있을 수 없어서 저녁 식사도 할 겸 시내의 중앙역사 안에 있는 쇼핑몰 갤러리아(Galeria Krakowska)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는 길의 바닥은 사각형의 돌을 박아 조성한 인도인데, 빗물은 돌 사이사이로 요리 조리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 내려가고 있었다. 도착한 쇼핑몰 내에는 다양한 인터내셔널 브랜드 외에도 현지의 고급스런 로칼 브랜드숍들이 들어서 있었다. 멋지고 독특하게 디스플레이 돼 있어 흥미를 끄는 상품들도 많았다.

식당들도 다양해 취향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오리엔탈 푸드를 주 메뉴로 하는 한 식당에 들어가, 우리 입에 익숙한 양념으로 조리한 음식을 먹을 수가 있었다. 또한 인기가 높은 ‘수제 초콜릿 숍’에는 짧지 않은 줄이 이어져, 그 인기를 가늠케 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크라쿠프 역사지구와는 또다른 분위기의 현대식 쇼핑몰에서의 시간도 나름 이색적이었다.

▲ 비를 맞으며 바벨성을 관광하는 여행객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진 ‘바벨성’

다음날 빗줄기가 다소 가늘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비가 내렸다. 우산을 받쳐 들고 5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크라쿠프 바벨성(Wawel Castle)으로 향했다. 11세기 중반부터 17세기 초까지 폴란드 왕들이 거주했던 곳으로, 오랜 세월 고치고 손보면서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형태를 띤 지금의 모습을 지니게 됐다.

성은 올드 타운을 벗어나 고갯마루에 보이는 붉은색의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었고 뾰족한 첨탑이 주변의 경치와 잘 어우러져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은 풍경을 자아냈다.

▲ 반영에 비춰진 성 내부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니 성곽과 연결된 입구가 나오는데 성 앞에는 이미 여러 명의 단체 관광객들이 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주변 전망대에서는 시가지를 돌아 흘러내리는 비스와 강(Wisla)을 내다보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성 안으로 들어서자 정원과 아름답게 조성된 화단이 한 눈에 들어와 멋진 풍경을 자아냈다. 마침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아름다운 고성과 빗물에 비쳐서 생긴 반영, 그리고 종종 다양한 색깔의 우산을 쓴 관광객들까지 조화롭게 어울려 바벨성의 모습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이 멋져 보였다.

바벨성은 현재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ㅁ 자 형태의 성 내부의 광장 한쪽 처마 밑에는 비를 피하며 줄지어 박물관 입장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보였다. 대부분 외국인들 이었지만 일부 단체로 온 학생들도 보였다. 박물관에는 과거의 다양한 무기들이 전시되고 있다고 하였는데 젊은 학생들에게는 이곳 또한 현장 학습 하기에 좋은 박물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나치 정부의 사령부로 쓰였다는 성 내부

왕들의 대관식 거행됐던 ‘바벨 대성당’

우리는 박물관을 지나쳐 바벨 대성당으로 방향을 바꿨다. 대성당은 크라쿠프가 폴란드의 수도였을 당시에 왕들의 대관식이 거행되었던 장소로, 성당의 외부 모습도 성 내의 건물들과 잘 어울리게 멋지게 지어진 건물이었다.

특히 성당 앞에는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의 동상이 서있었는데 이는 바오로 2세가 교황으로 선출되기 전까지 약 10여년간 이곳 성당에서 봉직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그의 동상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성당 주변에는 젊은 수녀들도 여러 명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마도 폴란드의 성지 중의 한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바벨 성내에 있는 아름 다운 성당

지난한 세월 묵묵히 서있는 크라쿠프

1320년부터 1609년까지 약 300년간 폴란드의 수도였던 ‘크라쿠프’. 크라쿠프 곳곳에 11세기부터 17세기까지 폴란드의 왕들이 거처 했던 궁전 ‘바벨성’를 비롯해 오랜 세월을 묵묵히 견뎌온 역사의 흔적이 가득했다.

때문에 지그문트 3세가 옮긴 현재의 수도인 바르샤바 보다 역사적인 스토리를 더 많이 간직한 크라쿠프의 가치는 바르샤바에 비교할 수 없을 듯 싶다.

더구나 2차 세계대전으로 모두 폐허가 됐다가 다시 재건된 폴란드의 다른 도시들과는 달리 크라쿠프에 독일 나치 정부의 사령부가 주둔하고, 바벨성에는 독일 나치군의 총독이 거주한 덕에 아름다운 성을 비롯해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 덕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고, 세계 각국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관광지가 됐다. 비 오는 날 운치 있는 바벨성을 둘러보고는 다시 올드 타운으로 발길을 돌려 내려가는데 크라쿠프의 대표 관광지답게 길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줄지어 오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 바벨성 입구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 ‘예술 작품’으로!

광장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어제 보지 못했던 커다란 얼굴 동상이 서쪽 광장에 덩그러니 설치돼 있었다. 이 얼굴 동상은 폴란드의 유명 조각가 이고르 미토라(Igor Mitoraj)의 작품인 ‘에로스 벤다토(Eros Bendato)’로, 붕대로 얼굴을 감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얼굴 안은 텅 비어 있었다.

이처럼 크라쿠프의 오래된 역사의 현장에 현대적인 작품이 함께 자리 하고 있는 것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크라쿠프를 현대 도시로 재탄생시키려는 폴란드인들의 예술적 지혜가 아닐까 싶었다.

▲ 크라쿠프 광장의 현대적인 예술작품 에로스 벤다토 조각 작품
▲ 크라쿠프의 리네크 중앙 광장 전경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  tournews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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