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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목조문화재 관리 여전히 '허술'... 330개 중 65개소 CCTV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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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목조문화재 관리 여전히 '허술'... 330개 중 65개소 CCTV 없어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7.10.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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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의원, 설치 시설 중 25%는 50만 화소 이하로 내용 식별 불가...석조문화재 더 심각
▲ 교문위 국정감사 모습

[투어코리아] 국보 1호 숭례문이 방화범에 의해 허망하게 소실된 이후 문화재청은 문화재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왔지만, 만취한 대학생들이 국보 31호 첨성대에 올라가 기념사진을 찍는 일이 발생하는 등 문화재 관리 사각지대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철규 의원(자유한국당 동해·삼척)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문화재 관리 현황에 따르면, 화재에 취약한 목조문화재 65개소에 여전히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CCTV가 설치돼 있는 곳도 무용지물인 경우가 많았다. CCTV가 설치된 목조문화재 265개소 중 강릉 오죽헌 등 66개소는 화질이 50만 이하 저화소라 찍힌 내용을 식별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또 목조문화재 144개소는 CCTV만 설치돼 있을 뿐 어느 곳과도 연계되어 있지 않아 화재 발생이나 침입 시 빠른 대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뿐 아니다. 문제 발생 시 상황 확인을 위해 출동경비가 방문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 전체 목조문화재 중 13.6%인 45개소에 불과했다.

▲ 자유한국당 이철규 의원/ 사진 = 의원실 제공 

전체 목조문화재 330개소 가운데 고화질의 CCTV가 지자체 관제센터 등과 연계 돼 상황 정보를 송신하고, 동시에 24시간 안전경비원이 순찰을 돌며 문제 발생시 바로 방문하는 출동 경비 체계를 갖추고 있는 목조문화재는 3.3%인 11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소방출동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한 목조문화재의 안전관리 실태도 심각한 상황이다.

국보·보물급 목조문화재 149개 중 소방출동에 20분 이상 걸리는 문화재는 32개인데, 이중 21개 문화재는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영상이 연계되지 않았고, 4개 문화재는 24시간 근무하는 안전경비원도 없는 상태다.

석조문화재의 관리 부실은 더 심각한 실정이다.

석조문화재 573개소 중 CCTV가 설치된 곳은 35%인 200개 소 뿐이고, 이마저도 지자체 관제센터 등과 연계된 곳은 11.8%인 68개소에 불과했다. 출동경비 체제가 갖춰진 곳도 573개소 중 43개에 머물렀다.

창경궁 자격루, 신라 진흥왕 순수비, 석굴암 석굴, 불국사 사리탑 등 이름만 들어도 아는 문화재들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이다.

이철규 의원은 “중요 문화재가 수난을 겪는 것은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의 의식 부족이 원인이지만, 문화재를 보호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못한 점도 문제”라며, “사후약방문이 되지 않도록 다양한 보안방식을 도입해 촘촘하고 다변화된 문화재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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