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 말복(1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말복(末伏)'은 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삼복더위 중 마지막 더위로, 무더위에 볶이는 ‘삼복염천’에는 입술에 붙은 밥알마저도 무겁게 느껴진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그렇다보니 옛날 주부들은 이 시기에 찾아오는 손님을 호랑이보다도 더 무서워했다고 한다. 내 몸 하나도 추스르기 힘든 상황에서, 손님이 찾아온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할 게다.
이런 땐 외식이 효자(?)다. ‘삼복염천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는 남이 해주는 밥’이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것 같다.
폭염으로 달아난 입맛을 되살리고 입 안 가득 진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여름 별미로 인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뼈 속까지 시원해지는 짜장빙수
짜장 맛이 난다기보다 아이스크림 모양이 짜장면과 똑같이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송월동 동화마을에 위치한 ‘카페 오즈’에서 짜장면을 모티브로 개발했다는데 주문하면 철 식판에 나온다.
면발 모양의 아이스크림 위에 짜장을 연상시키는 팥과 완두콩 색깔의 초콜릿, 시럽이 든 주사기, 다양한 과일 토핑이 한 세트다. 재미난 비주얼과 골라먹는 맛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
송도 ‘애인카페’에서는 포도와 고구마로 만든 이색빙수가 흥미롭다.
평범함은 싫다…별난 맛 냉면
화평동 냉면거리의 1등 음식은 세숫대야 냉면이다. 주문하면 시원하고 칼칼한 열
무김치가 따라 나오는 데. 물냉면에 넣어도 좋고 비빔냉면과 함께 섞어 먹어도 맛이잘 어울린다. 양이 푸짐한데도 가격은 5천 원으로 저렴하다.
화평동 냉면거리에선 수박냉면도 만나볼 수 있다. 차가운 수박을 반으로 잘라 속을
약간 파낸 뒤 냉면을 올려 나오는 비주얼은 보기만 해도 무더위가 싹 달아난다.
여름철 백령도를 여행한다면 ‘사곶 냉면’을 꼭 맞봐야 한다. 황해도 냉면의 자취가
오롯이 남아있는데, 돼지 뼈를 넣어 우려낸 유수에 메밀 면을 말아낸다. 먹을 때 식초, 겨자 외에 독특하게도 까나리액젓을 넣는 것이 특징이다. 한번은 모르지만 먹을 수록 끌리는 맛 때문에 사곶 냉면을 찾는 마니아들이 많다고 한다.
더위 날리고 입맛 되찾아주는 물회
인천에서도 독특하고 맛있고, 영양이 풍부한 물회를 맛볼 수 있다. 영종도에 위치한 ‘선녀풍물회’ 음식점은 황제 물회가 유명한데, 물회 하나를 주문하면 전복, 해삼, 회, 낙지 등 다양한 해산물들이 곁들여 나와 봄 보신을 겸할 수 있다.
구월동에 위치한 고요남 음식점에서는 육회 물회를, 소래포구에 위치한 음식점에서는 회와 더불어 육전을 올린 육전 물회가 미식가들을 유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