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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의 예술 도시 ‘글래스고’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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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 감각의 예술 도시 ‘글래스고’①
  • 글·사진 지태현 객원기자
  • 승인 2017.07.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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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에 가다!
▲ 글래스고 시내 풍경

[투어코리아] 품격이 느껴지는 예술도시 ‘글래스고(Glasgow)’. 전통을 중시하는 스코틀랜드와는 달리 현대적인 면모가 강한 이 도시는 일찍이 대서양 무역 거점으로 근대 공업이 발달했던 곳이다. 그러나 단순 산업도시라고 하기엔 거리 곳곳에 예술의 향기가 베어나 여행자들의 눈을 호강시키며, 발걸음마저 느릿느릿 잡아 놓는다.

스코틀랜드의 가우디로 통하는 ‘찰스 맥킨토시’의 건축물, 크고 작은 미술관, 거리 벽화, 거리 공연 등 을 보다보면 절로 글래스고가 ‘스코틀랜드의 문화 수도’임을 알 수 있게 된다.

▲ 글래스고 가는 길목에 있는 간이역


글래스고 가는 길, 하늘 행 기차 탄 듯 행복

에든버러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Scotrail로 글래스고 가는 열차를 탔다. 완행열차 이기는 하지만 투명한 유리창이 객차의 벽면을 거의 다 둘러싸고 있는 특이한 구조로 돼 있어 마치 유람선을 탄 듯 한 착각이 들었다. 게다가 날씨마저 화창해 푸른 하늘과 하얀 뭉게 구름이 객실 안을 꽉 메운 듯 했다. 그 속에 한참 있다 보니 마치 하늘 행 열차에 올라탄 듯한 환시마저 들었다.

‘덜컹 덜컹~’ 규칙적인 열차의 기계음, 대부분 비어있는 깔끔한 좌석, 순박해 보이는 몇 명 되지 않는 승객들이 조용히 두런거리는 대화 소리 등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행복감을 선사했다.

▲ 글래스고 가는 길, 열차 창문으로 바라본 풍경

승객도 별로 없는 열차는 와이파이 마저 터지지 않아 눈은 창 밖에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머물 수밖에 없었다. 창 밖에 펼쳐지는 넓고 시원한 푸른 들판에 종종 얼룩덜룩한 젖소 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은 한 폭의 유화 그 자체였다. 철로 주변에는 여지없이 다양한 야생화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어 멋진 광경을 연출했다. 완행 열차이기 때문에 지나가는 풍경 또한 완행의 속도로 흘러가는데, 그 느림마저도 행복한 찰나를 장식해줬다.

한동안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데 검표를 하는 승무원 할아버지가 다가왔다. 그는 오랫동안 사용한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검정색 가죽 가방을 메고 검표를 하면서 승객들과 밝은 표정으로 간단한 얘기를 주고받았다. 아마도 검표가 일이라기보다는 노후에 그저 즐거운 생활의 일부라는 듯 즐거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창 밖 풍경에 푹 빠져 있다 보니, 어느새 열차는 글래스고 중앙역에 도착했다. 역사는 그리 크지 않았고 소박해 보였으며 역사의 문 밖은 바로 시내의 중앙통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연결 되어 있었다. 역사 밖으로 나가자 글래스고 역시 스코틀랜드의 도시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어디선가 백파이프 소리가 들렸다.

▲ 글래스고 쇼핑센터 앞의 마네킹도 전통 복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스코틀랜드의 가우디 ‘찰스 맥킨토시’ 발자취 찾아
‘라이트 하우스’로!

시내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역사 주변에서 가까운 작은 골목길에 있는 ‘라이트 하우스(The light house)’다. 라이트 하우스는 ‘스코틀랜드의 가우디’라고 불리는 글래스고 출신의 건축가 ‘찰스 맥킨토시’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현대 미술관으로, 그의 바이오그래피와 다양한 작품, 작품의 소재 등이 전시돼 있다.

건물은 6층으로 지어진 그리 크지 않은 현대식 빌딩으로, 건물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매킨토시의 예술적 창의력을 엿볼 수 있는 ‘달팽이 계단’이다. 건물의 위쪽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마치 ‘달팽이 계단’ 같은데, 그 달팽이 계단을 통해 오르고 내리며 창문을 통해서 밖을 구경 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는 독특한 구조였다.

▲ 라이트하우스 내부에 있는 달팽이 계단

특히 각 층에서 내려다보는 글래스고의 시가지는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 이유는 열린 창문의 방향이 각기 다르고 각층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매킨토시의 창의력이 잘 드러나는 이러한 독특한 건축 설계 덕에 ‘건물의 특성을 잘 살린 예술적인 계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트 하우스를 찾았을 땐 1층과 2층에 걸쳐 ‘우주 탐험’을 주제로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전시품을 둘러보고 위층으로 올라가자 각 층에는 다양한 건축과 관련된 또 다른 전시품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대부분 건축 관련 전시품들이었다.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듯한 창의적인 전시품들이 눈에 띄었다.

내부 계단을 통해 한 층씩 올라 맨 위층에 올라가보니 사방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로 돼 있는 스카이라운지로, 글래스고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건물에 ‘The Light House’라는 간판이 붙어있어 여행자들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스코틀랜드에 아르누보 건축 양식을 꽃피운 찰스 맥킨토시의 또다른 건축물은 그의 역작으로 꼽히는 ‘글래스고 아트스쿨’이다. 이 곳 역시 ‘라이트 하우스의 달팽이 계단’처럼, 자연광을 위해 방마다 창문의 크기를 다르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 글래스고의 밝은 거리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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