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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뮤지컬·연극 보며 오감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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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뮤지컬·연극 보며 오감만족!
  • 김채현 기자
  • 승인 2017.01.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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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코리아] 새해 공연가로 나들이에 나서보자. 정리되지 않았던 일상들로 심란하거나, 추운 겨울 날씨에 줄어든 바깥활동으로 지루하거나 혹은 남들처럼 멀리 해외로 떠나지 못해 아쉬운 때 등등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공연 감상만한 게 있을까. 뜨거운 열정으로 무대를 가득 메우는 배우들의 몸짓, 목소리, 표정에 집중하다보면 오감 충족은 물론 우울했던 기분도 한층 풀릴 것이다. 새해를 맞아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 더 언더독 공연장면

뮤지컬 ‘더 언더독’

뮤지컬 ‘더 언더독’이 오는 2월 26일까지 유니플렉스 1관에서 공연된다. ‘더 언더독’은 SBS ‘TV 동물농장’의 ‘더 언더독’을 인상 깊게 본 제작진이 약 4년 간 동안 작품 개발과 대본 작업 끝에 완성되었으며, 그간 공연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유기견’의 이야기를 무대화했다.

이에 뮤지컬 ‘더 언더독’은 유기견 보호소에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를 다루되, 실제로 개들이 처한 상황을 미화하지 않고 최대한 사실적으로 표현함으로써 관객들로 하여금 아픈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또 드라마와 밀착된 감성적인 음악을 통해 비단 버려진 개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들의 모습을 통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발버둥치는 인간들의 모습과 맞닿아 있게 했다. 인간처럼 심장이 뛰는 생명체인 개가 짐짝처럼 물건 취급을 당하고, 끝내 버려지기까지 누군가로부터 내쳐지고 버림받는다는 감정을 개들을 통해 보여줌으로써, 현대사회에서 약자의 입장에 놓여진 인간들의 삶을 투영하게 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주인으로부터 버려진 개들이 안쓰럽고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연민에서 나아가, 우리 자신도 모르게 버림을 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극 중 시각장애인 안내견이었던 ‘할배’가 앞이 보이지 않게 되어 유기견 보호소에 오게 된 사연은 몇 십 년 동안 회사에 청춘과 열정을 다 쏟았지만 결국 정리해고를 당해 생계가 막막해진 중 장년층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또 자신이 버려진 이유를 찾는 게 삶의 목적이 된 ‘진’은 사회적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상황에 놓이는데, 이를 통해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을 뿐 어느 곳에나 나 자신보다 약한 사람은 존재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서울연극센터, ‘뉴스테이지’ 선정작 4편 공연

서울문화재단 서울연극센터는 ‘뉴스테이지’에 선정된 4편의 공연을 오는 2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과 만리동 예술인주택에서 차례로 선보인다. ‘뉴스테이지’는 유망예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비 지원을 비롯해 작품개발과 작품발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지원한다.

지난해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연주(38), 김정(32), 이은서(33), 신명민(30) 네 명의 젊은 연출가들은 ‘뉴스테이지’에 선정된 이후 낭독공연, 멘토링, 워크숍 등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첫 작품을 관객 앞에 선보인다.

콜센터상담원의 일상을 통해 친절한 서비스의 허상, 가면 속 민낯과 우리의 내면에 잠재된 괴물성을 들여다 본 ‘전화벨이 울린다’(이연주 작/연출)가 지난 1월5일~8일 동숭아트센터 열린데 이어 두 번째 무대 ‘손님들’(고연옥 작/김정 연출)이 오는 1월12일~15일 동숭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공연은 2000년에 일어난 한 청년의 부모 토막 살해 사건을 모티프로 했으며, 이미 부서져 버린 한 어린 인간이 태어나 한 번도 맛보지 못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다.

세 번째 ‘아임언아티스트’(이은서 공동창작/연출, 1월14일~18일 만리동 예술인주택)은 만리동 예술인주택에서 살게 된 연출가가, 두 아이를 키우느라 연출보다는 육아를 하는 시간이 더 많은 자신을 발견하고 ‘나는 예술가일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다큐멘터리 연극을 표방하는 이 작품은 실제로 극장이 아닌 만리동 예술인주택을 무대로 활용한다.

마지막으로 공연되는 ‘우리별’(시바 유키오 작/신명민 연출, 1월19일~22일, 동숭아트센터)은 2010년 일본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한 시바 유키오의 ‘우리별’을 각색한 작품이다. 언어의 묘미를 살린 대사와 랩으로 이루어진 이 연극은, 반복되는 것 같지만 하루하루 다른 일상을 위트 있게 포착하면서도 특유의 리듬감을 극대화했다.

 

뮤지컬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

뮤지컬 나에게만 들리는 목소리(이하 나들목)가 1월 22일까지 부산 해운대문화회관 고운홀에서 공연된다. 나들목은 최근 해운대문화회관 특별기획 공연 ‘해운대연가-구름 위를 걷는 자’를 연출한 실력 있는 젊은 연출가 박정우의 작품이다.

33살 노처녀 초등학교 교사와 인터넷 설치 기사 35살 힘찬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다룬 창작 뮤지컬로, 텔레파시 초능력자를 소재로 한 판타지 로맨스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랑에 빠지지만 변변찮은 직업과 집안 등 현실의 벽 앞에 망설이는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면서, 이 시대 결혼을 앞둔 남녀들의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연 ‘조광화전(展)’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가 2017년 연출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2월부터 연극 ‘조광화전(展)-남자충동’ 등을 공연한다. ‘조광화전’에서는 그의 대표작인 연극 ‘남자충동’과 ‘미친키스’, 그리고 조광화의 과거 작·연출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뮤지컬콘서트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조광화전’을 통해 선보이는 첫 작품인 ‘남자충동’은 지난 1997년 초연 당시 관객과 평단의 극찬 속에서 제21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1998년 제34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제34회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대상’ 등을 휩쓸며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 조광화전(展)-남자충동

2017년 새롭게 돌아오는 연극 ‘남자충동’ 역시 초호화 배우 군단을 자랑한다. 연기파 배우인 ‘류승범’과 탄탄한 연기 내공을 자랑하는 ‘박해수’가 출연을 확정지었다. 또 손병호와 김뢰하, 황영희, 황정민 등도 출연한다.

한편, ‘남자충동’이 막을 내린 후 4월부터는 현대인의 고독과 외로움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대중과 마니아층 모두에게 열광적 사랑을 받은 조광화의 역작, 연극 ‘미친키스’가 공연된다. ‘조광화전’은 2월 1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콘서트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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