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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의 역사와 수려한 자연미 품은 거제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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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환의 역사와 수려한 자연미 품은 거제시②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8.11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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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도

[투어코리아] 경남 거제시는 자연의 아름다운 정취는 물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유적지도 부지기수다. 한국전쟁 중 우리 국군과 유엔군에 잡힌 포로들을 수용했던 장소가 거제도에 있다. 당시 거제도 인구는 10만이었는데, 전쟁 포로는 무려 17만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 흔적이 남아있던 포로수용소가 지금은 유적공원으로 탈바꿈 돼 교육장이 되고 있다.

다도해를 품은 우제봉 전망대

한곳에서 많은 곳을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어울리는 곳이다. 그곳에 오르면 해금강의 비경을 한눈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제봉(雨祭峰)이란 이름은 옛날 지역에 가뭄이 들 때마다 고을 수령이 찾아와 기우제를 지냈다는 데에서 비롯됐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오르면 전망대에 닿는데 사방이 확 트여 세상이 전부 발아래 놓인다.

▲ 우제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금강

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해금강과 내·외도가, 서쪽으로는 대·소병대도와 홍포의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쪽빛 바다 위에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풍경과 그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맑혔던 가슴을 뻥 뚫어준다.

전망대에는 누구나 멋진 사진작품을 남길 수 있는 액자포토존이 설치돼 있다. 두 개의 포토존은 해금강과 대·소병대도를 배경으로 선택해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그곳을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멋진 풍경을 담아갈 수 있다.

우제봉 전망대의 조망은 언제나 아름답지만 천지를 붉게 물들이는 ‘일몰’ 때나, 뜨거운 불덩이가 솟는 ‘일출’ 순간이 황홀한 풍경을 자아낸다. 그 광경을 보노라면 세속의 온갖 고뇌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다.

 

한국전쟁의 아픔을 간직한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한국 전쟁의 상흔이 깊게 배어있는 장소다. 아이들에게는 여행의 즐거움과 함께 한국전쟁에 대한 더없이 좋은 교육장소이기도 하다. 이곳은 원래 한국 전쟁 중 유엔군과 한국군이 사로잡은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들을 집단 수용하던 곳으로 1950년 11월 설치됐다. 포로들 중에는 여자도 30명이 수용돼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곳곳에 잔존건물 일부가 남아 당시의 역사를 대변해주고 있으며,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 막사, 사진, 의복 등 생생한 자료와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거제포로수용소는 1983년 경남도문화재자료 제99호로 지정되고, 옛 포로수용소 일대에 유적공원이 조성됐다.

▲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디오드라마관

유적공원 관람은 입구 탱크전시관에서 시작되는데, 대형 디오라마관은 포로수용소의 아픈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역사의 현장은 북한군 남침, 국군의 사수, 6·25 역사관, 대동강철교 피난행렬, 흥남철수 기념비, 포로생활관, 포로생포관, 여자포로관, 포로폭동체험관, 포로설득관, 포로귀환열차 등 한국전쟁의 아픔을 작은 테마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비극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했다.

 

임진왜란 최대 전승지 옥포대첩기념공원

옥포대첩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하는 조선 수군이 처음으로 대승을 거둔 전장이다.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은 경상우수사 원균과 함께 옥포만에서 왜선 50여 척 중 26척을 격침시켰다. 이로 말미암하 조선수군은 이후의 전황을 유리하게 전개시킬 수 있었다.

▲ 옥포대첩기념탑

옥포대첩기념공원은 이를 기념해 조성한 공원으로 30m의 기념탑과 참배단·옥포루·팔각정·효충사·전시관 등이 들어서 있다. 전시관에서는 옥포해전 당시의 해전도 등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유물들을 볼 수 있다.

공원에서는 매년 이순신 장군의 제례행사가 열리며, 6월 16일을 전후해 약 3일간 옥포대첩기념제전이 열린다. 옥포랜드와 덕포해수욕장, 대금산 등이 공원과 가까워 연계관광을 즐기기에 좋다.

 

동백꽃섬 지심도

동백꽃을 품은 섬 ‘지심도’(只心島)는 장승포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가면 닿는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심도란 이름이 붙었다. 섬에는 후박나무를 비롯해 많은 수목이 자라고 있지만, 동백나무가 6~70%를 차지하고 있다. 지심도가 ‘동백섬’, ‘동백꽃섬’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곳의 동백꽃은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핀다.

지심도에서 가장 먼저 찾아볼 곳은 섬의 북쪽에 위치한 ‘마끝’, 해안절벽이다. 그곳에 서면 거제도의 전경과 해금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 지심도

마끝에서 되돌아 나와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지심도의 아픈 ‘역사’와 마주한다. 숲 속으로 난 길을 10여 분 정도 걸으면 일제때 건축된 대포(大砲)진지와 탄약고가 나온다. 일제 강점기 말 태평양전쟁을 벌이던 일본군이 해안 방어를 위해 구축한 시설이다.

이곳을 지나 다시 동백 숲길을 걷다 보면 해맞이 전망대를 만나는데, 저멀리 남해를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 한 켠에는 흔들 벤치가 놓여 있는데, 잠시 달콤한 휴식을 취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망대를 지나면 지심도의 동백꽃 터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 길이가 1km 이상 구불구불 이어지는데 햇볕이 거의 들지 않아 마치 딴 세상에 들어온 듯 느낌이다. 동백꽃 터널을 지나면 해안선 전망대가 나온다. 가까이서 바다를 볼 수 있고 깎아지른 해안절벽 아래쪽으로는 파도가 일으키는 포말이 싱그럽다.

 

거제에서 만나는 지중해 외도보타니아

그곳에 가면 마치 지중해의 어느 섬에 와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로 풍경이 이채롭다. 외도에서는 육지에서 보기 어려운 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코코스 야자수, 가자니아, 선야인, 유카리, 병솔, 용설란 등 3,000여 종의 수목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조각공원과 전망대, 기념품가게, 소망등대, 야외음악당, 휴게시설, 전천후 낚시터를 갖추고 있고,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을 구경할 수 있다.

▲ 외도

특히 리하우스(lee house)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 촬영현장으로, 방문객들이 빼놓지 않는 기념사진 촬영 장소다.

비너스 가든 끝자락에서 보면 지중해 스타일로 보이지만, 실내 공간 배치는 안채와 사랑채 개념의 전통적인 양식으로 지어졌다. 외도보타니아 전체를 둘러보는데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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