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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백제왕도와 현대를 넘나드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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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백제왕도와 현대를 넘나드는 여행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6.08.10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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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포곰개전경

[투어코리아] 전북 익산은 공주, 부여와 함께 백제 왕도(王都) 중 한 곳이다. 서동(무왕)과 선화의 사랑 이야기인 ‘서동요’의 고장이기도 하다. 백제왕궁터와 미륵사지 등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뿐만 아니라 익산은 고속도로와 고속철이 통과하는 교통 요충지로 전국 어디서나 한 걸음에 달려 올 수 있다. 또한 익산은 보석의 도시로 전국 유일의 보석박물관과 주얼팰리스(전시판매센터)가 있다. 그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고가와 토담이 정겨운 삼부자 집 수동마을

예로부터 함라지역(함라면)은 곡창지대로 먹거리가 풍족한 지역이었다. 조선시대 함열현, 요즘 함라면 소재지인 함라마을(교동, 안정, 수동, 천남, 행동, 감마 6개 동네 포함)의 중심이었던 수동마을은 조선시대 관아가 있던 자리로 고택들이 많다.

익산에는 99칸 집이 3곳 있었는데 바로 만석꾼으로 알려진 임천 조씨 집안의 조해영 가옥, 김해 김씨 김안균 가옥, 수동마을 바로 옆인 천남마을에 있는 경주 이씨 집안의 이배원 가옥이다. 이 셋을 묶어 삼부자집이라고들 한다.

조해영 가옥(전북도 문화재자료 제121호)은 건립 당시만 해도 ‘열두 대문 집’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건물이 있었단다. 하지만 가세가 기울면서 헐리거나 해체돼 팔리는 바람에 현재는 몸채·부속채·별채만 남아 있다.

▲ 함라지역 돌담길

김안균 가옥(전북도 민속문화재 제23호)은 전북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가로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조선 후기 양반가 형식을 취하고 있어 당시 주택 구조를 살필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집을 김 진사 댁으로 부르는데, 후덕한 인심은 일대 백리안(40km)에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이배원 가옥(전북도 민속문화재 제37호)은 김안균 가옥과 조해영 가옥을 건립하는데 모델이 된 집이다. 원래 여럿 채 건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모두 헐리고 현재는 안채와 사랑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사랑채는 내부를 개조해 원불교 교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삼부자집이 있는 수동마을은 고가 외에도 옛 담장이 매력이다. 300m가 넘는 담장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옛 담장(등록문화재 263호)을 만날 수 있다. 토석담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토담, 돌담, 전돌을 사용한 담 등 다양한 형태의 담을 구경할 수 있다.

 

새모습 기다리는 미륵사지석탑... 복원작업 한창

미륵사지 서원(西院)에 자리하고 있는 이 탑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탑으로 알려져 있다.

미륵사지탑(국보 제11호)은 목탑의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돌을 이용해 건축해 한국 석탑의 기원이 되는 탑이다. 학자들은 미륵사지 석탑이 원래 사각 형태의 9층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우리가 볼 수 있었던 것은 6층까지였다. 그나마 위층은 허물어졌고, 일제 강점기 시절 붕괴를 우려해 탑의 한쪽 면을 시멘트로 발
라놓았다.

석탑은 현재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복원 작업이 한창이다. 석탑을 해체 과정에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이 발견 됐다는데 그 안에서 9,700여 점의 유물이 나왔다. 특히 금으로 만든 사리 봉안기에는 백제의 왕비가 재물을 바쳐 미륵사를 세우고 사리를 봉해 왕실의 안녕을 기원한다는 내용의 기록이 있어, 미륵사지의 창건 배경과 목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석탑은 6층으로 복원된다. 이로 인해 석탑이 있던 곳은 지금 큰 창고 건물처럼 생긴 것으로 폐쇄되어 있다. 화려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지금 찾으면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내년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할 미륵사지 석탑을 기대한
다면, 감수할 만한 가치는 있어 보인다.

▲ 보석박물관

화려하고 진귀한 보석을 만나는 곳, 보석박물관

‘보석의 도시’ 익산의 품격을 높여주는 곳으로 진귀한 보석 원석 등을 11만여 점 이상 소장하고 있다.

보석박물관은 보석박물관, 화석전시관, 체험관 등으로 이루어져있다. 1층에는 기획전시실과 보석판매코너, 2층 상설전시실에선 진귀한 보석과 원석을 살펴볼 수 있다.

▲ 보석박물관

보석박물관에서는 주말 방문객들에게 귀금속 보석에 관련된 체험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익산보석박물관 2층 아트갤러리에서 3~11월에 이용할 수 있다.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칠보공예기법을 응용한 은 액세서리 장신구 만들기인 칠보공예와 보석물리기(휴대폰 줄, 목걸이), 은반지 등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보석 만들기를 해볼 수 있다. 체험 비용은 없고 재료비(5천 원~1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백제 후기 궁궐터 왕궁리유적

세계문화유산으로 국내 유일의 백제 왕궁 모습을 간직한 곳이다. ‘왕궁리성지’라고도 부르며 마한·도읍지설, 백제 무왕의 천도설이나 별도설, 안승의 보덕국설, 후백제 견훤의 도읍설이 전해지는 유적이다.

왕궁리유적은 현재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 백제 무왕대의 왕궁 외곽담장과 건물지, 석축, 정원유적, 공방지 등의 내부 시설이 발견됐다.

학자들은 이점에 비춰 왕궁리 성지가 왕궁으로 일정기간 사용되다 왕궁의 중요 건물을 헐어 내고 그 자리에 탑, 금당, 강당 등 사찰을 세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왕궁리유적은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왕궁 건설의 원리와 기술을 활발하게 교류하고 공유했음을 보여준다.

▲ 왕궁리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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