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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잡기’ 한·일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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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잡기’ 한·일 경쟁 ‘후끈’
  • 조민성 기자
  • 승인 2011.02.11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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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비자발급 요건 완화 및 맞춤상품 개발”
2020년까지 중국 관광객 1억명으로 증가 전망

[투어코리아=조민성 기자] 2020년까지 1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와 서구 국가 등도 유치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에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국내 관광업계의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경제 성장과 소득 증가로 중국인의 해외관광이 늘어나고 있으며 소비규모도 커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 관광업계의 핵심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993년 374만 명이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은 2009년 4,766만 명으로 15배 증가했고, 지난해 5,000만 명을 돌파했다.


中, 소비규모 세계 4위

특히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에 중국인 해외관광객 수가 1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관광객의 소비규모도 지난 2009년 437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독일·미국·영국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을 잡기 위한 한국과 일본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 서구 국가 등도 중국 관광객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의 ‘5,000만 신(新)소비자, 중국인 관광객’이라는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중국인 관광객 3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지난해 7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조건을 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일본정부는 비자 발급 대상을 연간 가구소득 25만 위안에서 6만 위안으로 완화하고 골드카드 이상 소지자는 수입에 상관없이 발급하고 있다”며 “이같은 조치는 중산층을 목표로 한 것으로, 이로 인해 관광비자 발급 대상이 기존 160만 가구에서 1,600만 가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일본기업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케팅 및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유통업체는 중국인 접객 및 결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입국 전부터 귀국 후까지 연결되는 통합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을 선호한다는 특성을 간파한 ‘미쓰비시지쇼’는 2013년까지 나리타공항 인근에 2만㎡ 규모의 쇼핑몰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日, 中 관광객 300만 명 유치 목표

이에 맞서 한국도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정책을 펴고 있다. 한국정부도 지난해 8월부터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복수비자 발급 대상을 확대하고 발급절차도 간소화하고 있다. 상장기업 임원, 변호사, 의사 등에만 제한적으로 발급되던 복수비자를 초·중·고 교사, 우수대학 졸업자 등에게도 발급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국을 거쳐 제3국으로 출국한 중국인 관광객이 귀국 전 한국에 재입국하여 체류할 수 있는 더블비자를 신설했다.

각 지방자치단체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보고서는 “각 지자체들이 여행사에 대해 숙박비를 지원하고 버스 임차료, 관광지 입장료 등을 감면해주는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라남도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치, 도내 섬 방문, 골프 관광 등을 수행한 여행사에 대해 특별지원금을 교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제주도는 향후 중국 운전면허증으로도 자가운전이 가능하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호텔, 항공, 여행업계뿐만 아니라 유통, 병원 등 다양한 서비스업체가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맞춤상품을 개발하는 등 유치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제주 간 중국인 전용기인 제주쾌선을 신설했고, 면세점, 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계는 매장 내 중국어 통역 배치, 은련카드 가맹점 가입, 정부와의 공동 마케팅 등 접객 및 홍보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관광공사와 신세계는 한국관광 홍보를 위한 중국 언론인 초청행사, 이마트 주도의 관광 홍보 이벤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관광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용성형과 고급의료 서비스에 관심을 갖는 중국인은 많지만 현지에 특화된 전문 의료시설이 부족하다는 데 착안하여 국내 주요 병원은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中 관광객, 한국 관광 만족도 낮아

그럼에도 불구, 현재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호텔 등 숙박시설 부족 문제이다.

더불어 관광상품을 다양화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소득별로 관광 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또 국내 관광업계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보고서는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여 국내서비스산업 발전 및 한국문화 홍보의 견인차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을 무시와 비하의 대상이 아니라 국내 서비스산업의 고객으로 바라보는 실리적인 마인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비스산업을 내수산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 대상의 글로벌 비즈니스로 재인식하고 맞춤형 성장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현재 중국인 해외 관광객 중 방한 관광객 비중은 3~4%에 불과하므로 향후 적극적인 유치 및 마케팅을 통해 서비스산업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일본 등 경쟁국을 상대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비자 등 입국조건 완화는 물론이고, 인프라 구축 및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며 서울 등 수도권에 비즈니스 호텔, 가족형 숙박시설 등을 확충. 도심의 노후 빌딩을 호텔로 리모델링할 경우 용적률 등에 혜택을 부여하고, 홈스테이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구 국가 등도 中관광객 유치 경쟁

한편, 한·일 양국 뿐만아니라 동남아시아, 서구 국가 등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은 양안관계 개선을 계기로 중국인 관광객의 체류가능기간을 최대 10일에서 15일로 연장하고 재산증명도 5만 위안에서 3만 위안으로 완화했다. 또 대만에서 구입한 물품을 중국 본토에서 찾거나 교환할 수 있게 하고, 숙소·렌트카 예약 등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만관광카드도 출시했다.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대형 카지노를 개장하여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놓고 마카오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EU·호주 등 서구권 국가도 對중국 관광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호주는 지난해 9월부터 ‘호주, 다른 세상’을 주제로 중국에서 TV 광고 및 온라인 프로모션 등을 개시했다.

여기에 유럽 항공사는 중국 노선 확충, 서비스 개선 등에 주력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중국 노선에 초대형 기종인 A380을 투입했고, 에어프랑스는 모든 중국 노선에 중국인 승무원을 배치하고 중국음식을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참 좋은 관광정보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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