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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에 마음의 어둠이 열리고 순천만 수로 따라 석양빛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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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에 마음의 어둠이 열리고 순천만 수로 따라 석양빛이 흐른다!
  • 오재랑 기자
  • 승인 2015.08.21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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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투어코리아] 하늘의 목소리를 듣고 하늘의 순리를 따르며 생활한다는 전남 순천은 우리나라 최대 생태관광지인 순천만을 품고 있다. 천년고찰 선암사와 송광사 조계산의 품에서 불심을 전하고, 낙안읍성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순천만정원은 세계 각국의 아름다운 정원 전시장이다. 여행에 배가 고플 때는 짱뚱어탕과 웃장국밥, 꼬막정식을 맛볼 수 있어 눈과 입이 즐겁다.

 

선종의 총 본산 선암사
태고종의 총본산으로 인도에서 내려오는 전통 사찰로 볼 수 있다. 선암사(仙巖寺)에 가면 꼭 챙겨봐야 할 것이 있다. 해우소(뒷간)과 승선교이다. 선암사 해우소는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란 시(詩)로도 잘 알려졌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 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중략”

시상(詩想)을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해우소의 재래식 변기에 쭈그려 앉아봐야 한다. 시상 전부를 체험하거나 깨우치지는 못하더라도 창 틀 사이로 목가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선암사 등굽은 소나무

아치형의 아름다운 승선교(昇仙橋:보물 제400호)는 선암사 경내로 들어가기 전 하선교를 지나면 나오는데, 조선 숙종(1713년) 때 선암사 스님인 호암화상이 ‘다리를 건너며 잡념과 묵은때를 벗어 버리라’고 만들었단다. 승선교란 이름은 ‘다리를 건너면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오른다’는 의미다.

김용택 시인이 마음을 빼앗긴 홍매화는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피어 은은한 향을 풍기는데, 600년 된 홍매화는 천연기념물 4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선암사에는 정조대왕의 기도처가 있다. 정조대왕이 후사가 없어 ‘눌암’이란 큰 스님한테 기도를 청하자, 스님의 월력으로 아기가 태어났는데, 그가 23대 왕 순종이란다. 기도처에는 순종이 쓴 친필인 대복전이 있다.

▲ 선암사 승선교

교종의 거찰 송광사
조계산 자락에 자리 잡은 송광사는 1200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가람으로 신라말 혜린(慧璘) 선사가 창건했다. 송광사는 불보 통도사, 법보 해인사와 더불어 삼보(三寶) 사찰로 불리며, 승보(僧寶) 종찰에 해당한다. 보조국사지눌, 진각국사 혜심, 청진국사 몽여, 혜각국사 묘구, 고봉국사 법장 등 16명의 국사(나라의 스승이 될 만한 승려에게 내리는 칭호)를 비롯한 수많은 고승들이 송광사에서 배출됐다.

이런 송광사도 조선시대 때에는 억불숭유(崇儒抑佛) 정책으로 불교가 배척을 당하면서 스님들이 많은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관리들이 내려오거나, 그들이 송광사에서 선암사를 오갈 때 이용하던 가마를 매야 했다고 한다. 스님들의 이러한 부역은 1899년 고종 황제에 의해 칙령이 내려질 때 까지 스님부역은 계속됐다고 한다.

▲ 송광사 홍교

송광사로 가는 길에 종종 신발을 벗고 걷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신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란다. 인간이 신과 멀어진 이유가 신발을 신으면서부터 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송광사는 화장실이 특이하게 만들어졌다. 주위로 연못이 흘러마치 물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송광사 일주문 양쪽에는 두발로 버티고선 원숭이가 있는데, 한 마리는 목에 방울을 달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방울이 없다. 방울이 달린 원숭이는 마음을 잘 다스리고, 방울이 없는 원숭이는 그렇지 못하단다.

일주문에서 아치형의 다리 홍교(虹橋) 근처에 7m 크기의 향나무 고목(고향수)이 서 있는데, 지눌국사가 꼽아놓은 지팡이가 순이 돋아 자란 것이란다. 그런데 고향수(枯香樹)는 지눌 국사가 열반에 들자 그 나무도 따라 죽었다고 한다. 올해로 8백년도 더 됐다. 그 나무에는 ‘지눌 국사가 환생하면 죽은 지팡이에 순이 돋는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 송광사 해우소

민속마을 낙안읍성
낙안읍성은 조선조 태조(서기 1397년)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김빈길 장군이 흙으로 축조한 것을 인조4년(서기 1626~1628년)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이 돌로 쌓았다.

성 안 마을의 크고 작은 초가집(108채)에는 지금도 주민들이 살고 있다. 마을로 들어가면 초가집과 대장간, 장터, 우물 등이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

낙안읍성은 동서남 3개의 성문 중 동문이 정문 역할을 한다. 읍성 안에는 4개의 난전 음식점이 있어 국밥과 산채정식 등을 맛볼 수 있다.

▲ 낙안읍성

1.4km에 이르는 성곽을 한 바퀴 돌아보거나 정겨운 초가를 품고 있는 골목을 걸으며 다양한 민속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조선시대 모습 그대로 보존된 동헌과 객사, 저잣거리를 둘러볼 때면 과거로 돌아가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성 안에서 초가 민박 체험도 특별한 추억 만들기에 그만이다. 읍성 입구에선 고려개(高麗犬)란 코마이누 동상을 볼 수 있는데 개와 사자의 중간 형상으로 고려시대의 상징물이다. 고려 왕릉(공양왕릉 등)과 사찰, 마을(낙안읍성) 등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설치했다. 원래는 3개를 세웠는데, 두 개는 홍수에 떠내려가 찾지 못했다고...

* 낙안민속문화축제: 오는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열려 왜구에 대비해 토성을 쌓은 김빈길 장군 토성쌓기 재현, 낙안 두레놀이, 전통혼례 등 다양한 전통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세계 정원전시장 순천만정원
순천만정원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오는 9월 5일 국가정원 1호로 지정될 예정이다.

순천만정원 꿈의다리

시원스레 펼쳐진 순천만을 끼고 있는 순천만 정원은 전 세계 다양한 정원을 한 곳에서 볼 수 있 ‘지구촌 정원 전시장’이다.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일본, 중국 등 세계 각국의 정원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베르사유 궁전 정원을 연상시키는 프랑스 정원과 포츠담의 카를 푀르스터 정원을 본뜬 독일정원, 튤립과 풍차가 어우러진 네덜란드 정원도 구경할 수 있다.

▲ 순천만정원

한국정원은 조선시대 정원의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식영정을 재현해 놓았고 주변에는 한국 소나무가 운치를 더한다. 한국정원은 궁궐정원과 선비정원, 어머니의 소망을 담은 소망정원으로 꾸며졌다.

 

국제습지센터의 생태관과 체험습지는 갯벌과 짱뚱어, 갈대 등 수생 동식물을 관찰하는 생태학습장이고, 주변에는 물새놀이터 야생동물원 하늘정원 수목원 등이 들어서 있다.

또 25만3,000㎡ 규모의 수목원은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정원수(庭園樹)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나무도감원과 철쭉정원, 편백숲, 한국정원 등이 조성돼 휴식은 물론 숲과 정원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 순천전통야생차체험관
 
 
 

생태계의 보고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순천만은 자연경관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광활한 갯벌과 갈대가 어우러진 생태계의 보고다. 국내 연안습지 최초로 람사르협약에 등록되고 문화재 명소41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순천만 갈대습지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등 철새들이 쉬어가는 곳이다.

 

갈대밭 사이로 뻗어 있는 나무 데크를 따라 산책을 하다보면 순천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슴이 뻥 뚫린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지나 용산전망대에 오르면 광활한 갈대밭을 감싸 도는 순천만 물길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생태 체험선을 타면 야생의 갈대군락과 순천만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다. 순천만의 S자 갯골을 따라 나갔다가 대대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왕복 6km 선상 투어를 할 수 있다. 순천만의 낙조는 국내 사진작가들이 선정한 10대 낙조 중 하나다

 

*순천만 갈대축제: 매년 가을 갈대꽃이 필 무렵이면 ‘순천만갈대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1월 6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 가족과 함께 ‘갈대움집’ 체험, 갈대배 만들기, 바디 페인팅쇼, 순천만 이야기 대형 벽화 그리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순천드라마촬영장-강남1970 셋트장

추억 제작소 드라마촬영장
1960~80년대 서울의 달동네와 변두리, 강원도 탄광지역 등을 재현해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되는 곳이다. 야트막한 언덕을 따라 늘어선 판잣집과 시내 거리는 마치 타임 머신을 타고 과거 세상으로 온 듯 생생하다. 서민의 애환이 담긴 집과 허름한 상점 등이 추억으로 빠져들게 한다.

드라마 사랑과 야망, 에덴의 동쪽, 자이언트, 빛과 그림자 등이 이곳서 촬영돼 시청자를 만났고, 영화는 강남1970, 허삼관 등이 촬영돼 극장에 걸렸다. 교복체험장과 고고장, 제빵왕 김탁구 포토존, 버스승강장 등이 있다.

▲ 순천드라마촬영장 교복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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