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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 유커 증가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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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들, 유커 증가 ‘빛 좋은 개살구?’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5.04.13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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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00만 넘어섰지만, 경쟁심화로 반수이상 수익성 오히려 약화
▲ 부산관광공사 춘절 중국인 관광객 환영 행사

[투어코리아= 유경훈 기자] "(중국전담 여행사 관계자)중국인 관광객은 늘어도 남는게 없어요. 중국인관광객을 넘겨받은 현지 여행사한테 경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커미션을 지급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보니 쇼핑이나 선택 관광을 중요시할 수밖에 없어요"

지난해 우리나라를 다녀간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600만 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국내 여행사의 수익성은 경쟁이 심화되면서 오히려 약화된 양상이다.

국내 여행사 10곳 중 6곳 가까이가 유커 증가에 따른 이익보다는 오히려 손해를 본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국인 관광 상품을 출시한 국내여행사 300곳을 조사.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57.6%가 ‘유커 증가보다 경쟁이 더 심화가 더 크다’고 답했다.

‘유우커 증가와 경쟁심화 속도가 거의 같다’는 41.2%였고, ‘유커 증가 속도가 더 빠르다’는 답변은 1.2%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여행사 300곳 중 반수가 넘는 51.5%는 (유커 증가로 오히려)‘수익성이 나빠졌다’고 답했다. 반면 ‘수익성이 높아졌다’는 답변은 7.7%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여행사의 수익성 약화 요인이 국내 여행사간 출혈 경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원가 이하로 유커를 유치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43.3%가 ‘경험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여행사간 경쟁심화의 원인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시장내 공격적 마케팅 전개’(45.4%)를 꼽았고, 이어 ‘신규진입업체 급증’(32.6%), ‘개별여행 증가에 따른 일감축소’(15.6%) 등을 지적한 업체도 상당수 였다. 

▲ 부산관광공사 춘절 중국인 관광객 환영 행사

손실액 보충하는 방법으로는 ‘쇼핑·옵션 확대’(54.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손실만회 고육책으로 ‘다른 여행상품에 비용 전가’(27.0%), ‘미래투자로 손해감수’(11.9%), ‘품질수준 하향조정’(6.3%) 등을 선택한 업체도 있었다.

한편 유커 1000만 시대 도래가 예상되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경쟁심화 등에 따른 여행상품의 질 하락으로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고, 우리나라 재방문율도 낮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지로 중국인의 한국관광에 대한 이미지 질문에 ‘나빠지고 있거나 그저 그렇다’는 기업이 81.6%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18.4%에 불과했다.

유커들의 불만사항으로는 ‘관광자원 부족’(41.6%)을 가장 많이 꼽았고, ‘단조로운 일정과 자율성 부족’(22.1%),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20.0%), ‘유행을 쫓는 상품 난립 및 급격한 가격인상’(11.4%) 등도 적지 않았다. 

지속적인 유커 유치 확대를 위해 강화해야할 상품으로는 46.9%가 ‘소비, 레저와 건강관리가 결합된 복합관광’을 꼽았다. 25.3%는 '개별 맞춤형 자유여행'을, 17.6%는 ‘기업 연계 관광’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 육성해야 할 여행 컨텐츠로는 반수에 가까운 기업이 ‘한류. 문화체험’(49.4%)을 강조했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가장 기대하는 사항은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단계적 비자면제’(53.9%)가 가장 많았다.

국내 여행사가 중국 현지에 진출하는데 애로사항은 ‘유커의 빠른 수요 변화’(37.1%)와 ‘내부역량 부족’(28.2%), ‘중국의 관시문화’(20.4%)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쇼핑 위주나 서울, 제주에 편중된 관광프로그램만으로는 유커 1000만 시대를 여는데 한계가 있다”며 “한류 특화형 상품, 휴양림·문화자원을 활용한 지역상품 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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