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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 파노라마로 펼쳐져 장관 ‘안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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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 파노라마로 펼쳐져 장관 ‘안탕산’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5.03.1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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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부린 마술인가…시시각각 변하는 절경 일품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자연과 인공의 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안탕산(雁荡山 옌당산)’. 중국 10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안탕산은 1억2,800만년 전에 백악기 때 화산분출로 형성된 곳으로, 그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5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자연이 빚은 기이한 봉우리와 거대한 병풍바위 비경에 푹 빠져들게 된다.

이 곳의 또다른 매력은 장엄한 절벽과 봉우리 사이에 자리한 사원, 바위 절벽을 파내 만든 길 등 사람의 손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든 경이로운 풍경이다. 아열대 기후로, 겨울에도 온화해 4계절 여행하기 좋은 안탕산으로 가보자.

산꾼·여행자 모두 충족시키는 트레킹 코스
중국 저장성(浙江省 절강성) 원저우시(温州市 온수시)에 있는 안탕산(1,077m)은 중국5A급여유경구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다. 기이한 봉우리와 폭포, 동굴 등이 서로 어우러져 만들어낸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특히나 기암기봉과 거대한 병풍바위, 그리고 능선 따라 장엄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태고적 자연의 신비와 함께 곳곳에 꾸며진 관광지들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느끼고 싶은 산꾼들에게 2% 부족한 부분을 관광자원으로 채워주고, 거친 산행에 자신 없는 여행자들은 한 고비만 넘기면 비교적 수월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때문에 산악전문가는 물론 등산초보 여행자들 모두를 만족시키는 산행지이자 관광지인 셈.

▲코끼리 모양의 산세가 눈길을 끈다

먼 옛날 남으로 돌아가는 기러기가 이곳에서 많이 쉬어갔다고 해 기러기‘雁(안)’자를 써 안탕산으로 불리는 이 곳을 ㈜산악투어 양걸석 대표와 한국 유명 산악회 등산대장 20여 명과 함께 가봤다.

안탕산은 450㎢의 면적에 영봉(灵峰), 대룡추(大龙湫), 삼절폭(三折瀑), 영암(灵岩岩), 안호(雁湖), 현승문(显胜门), 선교(仙桥), 양각동(羊角洞) 등 8개 경구로 이루어져 있다. 볼거리가 많은 이 곳을 이틀에 걸쳐 ▲대용추 트레킹 ▲안탕산 방동-영암사 트레킹 ▲조양동 오노전 트레킹 ▲영봉 트레킹 등 4코스로 나눠 돌아봤다.

안탕산의 황홀경에 빠져보세요!
한국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아직은 다소 낯선 ‘안탕산’. 그러나 기기묘묘한 봉우리들과 사람을 압도하는 거대한 병풍바위, 절벽이 선사하는 안탕산의 황홀경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 자연의 빚어낸 장엄한 풍경과 산행의 묘미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끌어당기는 곳임에 틀림없다.

특히 안탕산 최고의 절경지인 영봉(灵峰)경구를 만끽할 수 있는 ‘조양동-옥인봉-오노전-조천문 트레킹코스(3시간 30분 소요)’라면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산꾼들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코스다. 그러나 아직 산행 초보자에겐 쉽지 않은 코스.

안탕산을 오르기 하루 전 신선거의 멋진 풍경감상하며 비교적 수월한 길을 걸으며 긴장감이 확 풀린 기자는 안탕산에 대한 부담을 살짝 내려 놨더랬다. 산행 초입 난공불락의 성벽처럼 버티고 있는 기암절벽을 보면서도 발걸음 가볍게 내딛었다.

▲조양동 입구

코끼리 코 모양의 바위를 지나자 찬란한 아침 햇살이 동굴에 비춘다는 ‘조양동(朝陽洞)’이 모습을 드러냈다. 조양동에서 한 노부가 부드러운 동작으로 무술 수련을 하듯 몸을 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반원형처럼 곡선으로 된 병풍바위가 둘러싸고 있는 조양동의 바닥에 물이 담긴 원형 연못과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

▲한 노부가 조양동에서 부드러운 동작으로 무술 수련을 하듯 몸을 푸는 모습이 무협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조양동을 지나니 계단길이 이어진다. 가벼웠던 발걸음은 점점 처지고 숨소리도 거칠어진다.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산행 초반 30분. ‘쌕~쌕~’ 거친 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가는 길목 길목 사자봉(獅子峰), 조양장(朝陽障), 금구봉(金龟峰), 공작암(孔雀岩), 비래석(飛來石) 등 기암기봉과 병풍바위가 시선을 끌어당긴다. 옥인봉(玉印峰)을 지나 산행시작한지 1시간 쯤 돼 도착한 오노전 전망대에서는 안탕산의 웅장한 5개의 산봉우리가 한눈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 오른 후 우리가 갈 용추능선도 한 눈에 들어온다. 한 숨 돌리며 장관을 바라보노라니 “이 맛에 산에 오르나보다”며 이끌어준 동행들에게 인사를 하는 여유도 생긴다. 전망대에서의 잠시의 달콤한 휴식 후 정상으로 향한다. ‘헉’ 소리가 절로 나는 급경사 길이 이어진다. 45도 정도 경사라는데 과장 조금 더 보태 체감 경사는 80도는 더 되는 것만 같다.

카메라를 도저히 들고 갈 여력이 되지 않는다. 두손은 발이 돼 네발로 걷는 모양새다. 정상까지 얼마나 더 가야 하냐며 수없이 물어본다. 짜증스러울 만도 하건만 산꾼들의 넉넉함인지 조금 만 더 가면 된다고 다독여준다. 조금 쉬었다가 가려 머뭇거리면 쉬면 더 힘들다며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준다. 위험이 항상 동반하는 산행, 그래서 인지 동행자를 서로 챙겨주는 것이 몸에 밴 산꾼들의 의리가 절로 느껴진다.

▲계단길이 끝나고 흙길이 시작되면 가파른 정상을 향하게 된다

사실 오르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다. 짧은 시간 경사가 가파를 뿐. 힘겹게 오른 정상에서 안탕산의 웅장한 산줄기와 가슴이 뻥 뚫릴 만큼 멋진 장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봉우리에 초록나무 잎이 머리처럼 앉은 모습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킨다.

▲정상에서 바라본 용추능선

정상에 오르는 것만큼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다. 역시 산악대장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순간이다. 구선산 한국길 산행시 인연을 맺은 류해정·강영수·정용오·권오길 대장님들의 격려와 배려로 무사히 내려올 수 있었다. 약간 젖은 흙 길인지라 미끄러워 한 발 한 발 조심스럽다. 이런 길은 미끄러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자마자 여지없이 미끌어지면서 넘어졌다.

정상의 급경사 이후에는 비교적 순탄한 길이 이어져 이 한 번의 고비만 넘기면 안탕산의 비경을 보다 여유롭게 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에서 내려와 조천문으로 향했다. 조천문은 천문협곡으로 암봉과 절벽 사이에 펼쳐진 장엄한 바위 협곡으로, 숨어있는 비경지다. 조천문을 지나 용의 등을 닮은 용추능선을 따라 오르내리며 눈 앞에 펼쳐지는 멋진 영봉경구의 절경들을 눈과 카메라로 담아낸다. 카메라에는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은 가슴에 새겨본다.

<취재협조 산악투어(www.sanak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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