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8 20:41 (일)
꽃바람에 끌려 떠나는 감성여행
상태바
꽃바람에 끌려 떠나는 감성여행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5.03.09 11: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톡톡 터지는 꽃망울 상춘객 마음은 술렁

[투어코리아=김현정 기자] 시냇가의 버들강아지 고개를 빠끔 내밀고, 계곡 얼음장 밑으로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정겹다. 아직은 봄을 시샘하는 한파가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분명 봄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이제 곧 매화, 산수유, 벚꽃, 진달래 등 꽃소식이 줄지어 당도할 것이다. 그러면 섬진강 기슭은 뭉게구름이 걸린 듯 하고, 구례 지리산 자락은 노란색으로 물들어갈 게다. 꽃 소식을 쫓아 봄 마중을 나서보자.


영남의 소금강 ‘황매산’ 봄꽃 산행
경남 산청 황매산(1108m)은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산이다. 기암괴석과 소나무, 철쭉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영남지역 산악인들은 ‘영남의 소금강’이라 부른다. 황매산은 계절별로 화려한 변신을 한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가 산상황원을 연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솔바람 등산객의 이마에 흐른 땀을 씻어준다. 가을에는 수 십 만평 고원의 능선을 따라 억새가 술렁이며, 겨울에는 화려한 은빛 설경을 자랑한다.

▲영취산진달래

특히 봄철 황매산 정상 수 십 만평의 고원을 선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진달래와 철쭉 군락지는 마치 핑크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 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에다 노루바위, 신선바위, 장군바위, 망건바위 등 황매봉을 중심으로 만물상처럼 널려 있는 기암괴석들은 마치 수석전시장을 보는 듯하다. 황매산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천왕봉과 웅석봉, 왕산, 필봉산과 인근의 가야산과 합천호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구례 산수유


노란색 봄이 내려앉은 ‘구례 산수유마을’
구례 산동면은 국내 최대의 산수유 단지다. 국내에 유통되는 산수유 절반 이상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구례 산수유는 오래 전 중국 산둥성의 한 처녀가 구례로 시집올 때 가져와 심었다는 나무다. 그래서 지역 이름도 그와 비슷한 산동면이 되었다고 한다. 구례에서 산수유나무가 가장 빼곡한 지역은 지리산 온천단지 가장 안쪽에 위치한 상위마을.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산수유나무가 지천에 널렸다. 그래서 이 마을의 또 다른 이름은 ‘산수유 마을’이다.

이 마을은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 산수유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려 노란색이 짙어간다. 그러면 이를 기다렸다는 듯 ‘구례산수유축제’가 막을 올린다. 올해는 3월 21일부터 29일까지 9일간 개최된다. 축제 기간을 이용해 산수유 마을을 찾는다면 축제개막식과 힐링 가든 음악회, 꽃밭 작은 음악회, 산수유 카페테리아, 산수유차 달이기, 산수유 압화(壓花)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상위마을에서 자동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현천마을은 숨은 산수유 명소다. 상위마을보다 크기만 작을 뿐 산수유 정취는 절대 뒤지지 않는다. 산수유마을보다 사람들도 많이 몰리지 않아 호젓한 분위기에서 꽃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한편 산수유 열매는 술, 차, 한약재로 쓰인다. 단맛과 신맛이 어우러진 과육을 달여 먹으면 각종 성인병과 부인병은 물론 두통, 이명, 야뇨증에도 효능이 있다.


상춘객 유혹하는 ‘쌍계사 십리 벚꽃 길’
3월 벚꽃 여행지로, 경남 하동의 ‘쌍계사 십리 벚꽃 길’만한 곳도 드물다. 아름드리 벚나무 1천 그루가 만들어낸 벚꽃터널은 2차선 도로위에 지붕처럼 드리워져 바람이 불면 연분홍 벚꽃이 눈꽃처럼 흩날린다.
꽃비 내리는 도로는 걷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이다. 그 길을 연인과 함께 걷는다면 더욱 금상첨화일 게다. 십리 벚꽃길의 또 다른 이름은 ‘혼례길’이다. 사랑하는 청춘남녀가 함께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가약을 맺는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십리 벚꽃길 옆쪽으로는 화개동천이 흐르고 있고, 그 계곡 주변으로 야생의 푸른 녹차 밭이 8km가량 펼쳐진다.

십리 벚꽃길의 종착역은 쌍계사다. 쌍계사는 고려 때 창건된 절로, 언제 누가 세웠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한 때는 극락전, 관음전, 향로전 등 5~600여 칸에 이르는 대가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화재로 여러 차례 소실되고 지금의 대웅전(보물 408호)은 영조 15년(1739년)에 지어졌다.
쌍계사를 찾으면 많은 국가지정문화재와 일주문, 금강문, 청학루, 나한전 등 귀중한 문화유산을 관람할 수 있다. 쌍계사를 찾는 길에 재래시장인 화개장터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성 싶다. 정이 넘치고, 웃음꽃이 피어나고 향긋한 봄나물에 봄이 먼저와 있을 것이다.


동해바다 벚꽃 향연 ‘경포대 벚꽃’
봄볕이 짙어가는 3월말에서 4월초가 되면 강릉 경포대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상춘객을 설레게 한다. 경포대 벚꽃 향연은 4.3㎞에 이르는 호수를 따라 이어진다. 커다란 가지마다 벚꽃이 한가득 피어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경포대 벚꽃

살랑살랑 바람이 불면 연분홍 꽃잎이 흩날려 봄 분위기가 더욱 고조된다. 경포대 벚꽃은 인근에 있는 허균·허난설헌 공원까지 이어진다. 허균과 허난설헌 생가는 금강송에 둘러싸인 숲속 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경포 해변을 따라 펼쳐진 소나무 숲은 동해를 벗삼아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4월 초 경포대에서는 벚꽃축제가 막이 올라 1주일 동안 계속된다. 축제에 참가하면 벚꽃과 함께 호수음악회, 먹거리장터, 불꽃놀이, 국악 및 댄스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할 수 있다.


동백 병풍 관광객 유혹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동백 숲은 백제 위덕왕 24년(577) 선운사가 세워진 후에 만들어 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무의 평균 높이는 약 6m이고, 둘레는 30㎝에 달한다. 선운사의 동백은 3월에 만개해 4월까지 정열을 불태운다.

▲고창 선운사 동백

선운산 동백 숲(천연기념물 184호)은 선운사 뒤쪽으로 5,000여 평에 이르고, 500년 이상 꽃피운 동백나무 3,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면 마치 꽃 병풍을 보는 듯하다. 선운사는 동백 말고도 볼 것이 많다. 입구 바위 절벽에 있는 송악은 천연기념물 367호로 지정돼 있다. 수령 600년을 자랑하는 장사송(천연기념물 354호)도 명물이다. 8개로 갈라진 가지는 우리나라 8도를 상징한다고 한다.
선운사와 동백군락지가 아름답다보니 그동안 이곳을 다녀간 위인들이 수없이 많다. 그들 가운데 미당 서정주는 선운사를 다녀간 뒤 ‘선운사에서’를 지었고, 추사 김정희는 백파스님의 비문을 이곳에 남겼다. 동국진체를 만든 원교 이광사는 선운사 대웅보전의 현판을 썼다.

▲고창 선운사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