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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맥주잔엔 불타는 석양이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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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맥주잔엔 불타는 석양이 잠긴다
  • 유경훈 기자
  • 승인 2014.12.0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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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를 넘나드는 마닐라
▲ 마닐라베이 마차

 

[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필리핀 하면 흔히들 세부나 보홀, 보라카이, 팔라완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마닐라도 요모조 뜯어보면 꽤 흥미로운 도시다. 마닐라는 필리핀이 에스파냐(스페인) 통치하에 있었을 당시 요새 도시 기능을 한 바 있다. 그로인해 조금만 발걸음을 옮겨도 과거로의 여행이 가능하다.

 

말을 타고 화산 활동이 진행 중인 산을 오르고, 비경을 간직한 팍상한 협곡으로 흥미로운 자연여행을 떠나는 것도 마닐라에서 맛보는 하루의 여유다.

 

활화산 체험여행 코스 ‘따가이따이’
따가이따이(Tagaytay)의 ‘따알 호수’(Taal Lake)와 ‘따알 화산’(Taal Volcano)은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뉴욕타임즈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세계 여행지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할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그런데 따가이따이의 따알 호수와 따알 화산에 대해 우리가 일부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우선 이들 두 곳은 따가이따이에 속해 있지 않다. 엄밀히 말해 행정구역이 다르다. 따가이따이는 까비떼(Cavite) 주(州)에 속하고, 따알 호수와 따알 화산은 바탕가스(Batangas) 주(州)에 포함돼 있다. 즉 따가이따이는 따알 호수와 따알 화산에 들어가는 관문의 지역 이름인 셈이다.

 

여행은 트로피컬 리조트에서 배를 타고 드넓은 따알호수를 건넌 뒤 조랑말을 타고 따알 화산에 올라 분화구를 보는 것으로 이뤄진다. 트로피컬 리조트 배를 타고 따알 호수를 건너는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 배를 타고 20분 넘게 달려야 한다.

▲따알호수에서 바라본 따알화산 전경

 

따알 호수는 우리가 봐왔던 고양시 일산의 호수공원이나 수원시 광교호수공원과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우선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따알호수는 수억 년 전 화산 분출로 막힌 바다가 변한 것이라 하는데, 그 둘레가 25km, 폭은 최대 18km나 된다. 따알 호수를 처음 보면 바다로 착각할 정도로 규모가 방대하다.

▲따알호수 필리핀 전통배 방카(Bangka)

 

그 큰 호수를 건너 따알 화산에 도착하면 분화구가 있는 정상까지는 조랑말을 타고 올라야 한다. 조랑말을 타는 방법을 한국 사람이 유창한(?) 말솜씨로 재미있게 설명 해주는 데 귀에 쏙쏙 들어온다.

 

조랑말을 타고 오솔길을 따라 정상을 향해 오르다보면 하얀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광경을 목격할 수 있는데, 아직도 화산이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면 조랑말 종착점이고, 걸어서 다시 40m 정도 오르면 따알 화산 정상의 분화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타알화산 조랑말 타는 곳

 

그 분화구의 모습이 백두산 천지와 흡사한데, 1977년 따알 호수에 다시 화산폭발이 일어나 생긴 것이란다. 말하자면 1차 화산폭발로 생겨난 따알 호수에 재차 화산이 폭발해 분화구가 만들어진 것이다. 따알화산 분화구는 아직도 화산활동이 진행 중이라, 계란을 넣으면 삶아질 정도로 수온이 높다고 한다.

 

따알 화산을 구경하고 출발점으로 내려오면 한 여자가 달려와 사진을 권하는데, 말을 타고 출발할 때의 모습을 찍은 모습이다. 가격은 우리돈 천원. 마부에게는 별도 팁을 줘야 하는데 보통 100 패소를 건넨다.

▲조랑말을 타고 따알화산 정상에 도착하는 관광객들

 

원시 자연 관광지 ‘팍상한’
필리핀 열대 우림 속의 ‘팍상한’은 따알 호수에서 자동차로 2시간, 마닐라 시내에서는 3~4시간 거리에 위치한다. 세계 7대 경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 마닐라 여행객들은 빼놓지 않고 이곳을 찾는다.

 

팍상한 여행의 정점인 ‘팍상한 폭포’의 원래 이름은 ‘막다피오 폭포’라는데, 그 폭포를 품고 있는 팍상한 계곡은 아주 거대한 바위를 장도(長刀)로 내리쳐 살짝 벌려 놓은 것처럼 11자형 협곡으로 이어져 있다.

 

협곡은 3~40m 넓이에 수직 절벽 높이가 150m는 족히 되는데, 밀림으로 우거져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협곡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런 특별한 멋(?)에 팍상한 협곡은 TV나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데, 지난 1991년 조선인 위안부의 참상을 다룬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와 영화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이 바로 팍상한 협곡을 무대로 촬영됐다.

▲팍상한 관광객

 

여행 코스는 필리핀 전통 배 ‘방카’를 타고 팍상한 협곡을 거슬러 올라 폭포를 구경하고 돌아오는데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된다. 거친 물살을 헤치며 협곡을 오르다 보면 여러 개의 폭포를 만나는데, 가장 높은 것은 낙차가 100m 정도 되는 것도 있다.

팍상한 협곡 여행은 특이하게도 모든 여정이 사람 손으로만 이뤄진다. 뱃사공 두 명이 방카 하나에 관광객 2~3명을 태우고 강을 거슬러 올라 폭포가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는데, 그 과정이 마치 거친 물살을 헤치며 험한 계곡을 오르는 산란기 연어를 보는 듯 했다.

 

배를 옮기는 사공은 깊은 물을 만나면 노를 저어가고, 허리춤 깊이의 물길에서는 맨발로 돌과 바위를 박차고 나아갔다. 돌투성이 하천이 나타나면 관광객을 태운 채로 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팍상한 중간 폭포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연신 애고 애고’ 소리를 내뱉는 데, 배 위에 앉은 나로선 마음이 불편해 혼났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미안한 여행’을 필리핀에서 처음 맛봤다.

 

팍상한 폭포에 도착하면 대나무 뗏목을 타고 폭포수가 쏟아지는 곳까지 다가갈 수 있는데, 우렁찬 폭포 소리에 귀가 다 울리고, 무섭기도 하지만, 폭포수 물안개에 더위가 줄행랑을 쳐 마음까지 시원함을 맛볼 수 있다.

▲팍상한 폭포

 

팍상한 폭포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코스는 기분이 사뭇 다르다. 거친 급류를 타고 쏜살같이 내려오는 것이 마치 카누를 타는 듯한 느낌이다. 내려올 때만큼은 사공들도 함께 배를 타기 때문에, 그동안 가졌던 미안함이 눈 녹듯 사라진다. 출발지에 도착해서는 팁을 줘야 하는데 100패소(약 2,500원) 에 약간의 웃돈을 주면 좋아한다.

▲따알 화산에 정박해 있는 필리핀 전통배 방카
▲팍상한 계곡

<취재협조 필리핀관광청, 에어아시아 제스트, 다이아몬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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