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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롯코 열차 타고 협곡을 가로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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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롯코 열차 타고 협곡을 가로지르다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4.09.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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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는 ‘호쿠리쿠’②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일본의 북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도야마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구로베 협곡’.

구로베 협곡은 구로베 강의 상·중류에 걸쳐 깊은 V자형 골자기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깎아지른 절벽과 크고 작은 계곡이 연이어 이어지고, 녹음 짙은 나무들이 가득한 산봉우리들이 하늘에 닿을 듯 높이 치솟아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에메랄드빛 강물이 유유히 흐르며 빚어내는 협곡의 비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이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눈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대자연 속 협곡을 보다 역동적으로 즐기고 싶다면 관광열차 ‘도롯코 열차(トロッコ電車)'를 타는 것이 좋다. 이 기차는 우나즈키에서 게야키다이라까지 총 길이 20.1km를 평균 시속 16km로 1시간 20분에 걸쳐 협곡을 가로지르며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선물한다.

도롯코 열차는 원래 좁고 깊은 구로베 협곡의 댐과 터널 공사를 위해 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화물열차를 관광 열차로 개조한 것이다.

도롯코 열차는 창문이 있는 하얀색 열차 칸과 개방형 오렌지빛 열차 칸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구로베 협곡 관광에 나선 날 공교롭게도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비에 흠뻑 젖을 것을 우려해 하얀색 열차 칸에 몸을 실었다.

▲우나즈키 댐

 

열차 창문 밖으로 시종일관 펼쳐지는 협곡 풍경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에메랄드 빛 강물과 우뚝 솟아오른 산봉우를 감싸고 있는 하얀 운무가 자아내는 경치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 신비롭다. 신들이 머물던 공간을 잠시 인간들에게 선물로 내어 준 듯한 절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히 협곡 아래 바닥이 화강암으로 덮여 있어 빛이 맑고 투영한 강물에 투과면서 만들어낸 에메랄드빛 강물이 이채롭다.

도롯코 열차의 대표적인 관광 포인트는 약 20곳.

‘덜커덩 덜컹~’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열차 소리는 악기 소리인양 경쾌하게 울려 퍼져 기차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신야마비코 다리

열차 출발 후 처음으로 나오는 풍경은 초록 숲으로 에워싼 협곡 사이를 빨간 다리가 연결해 놓은 ‘신야마비코 다리’. 이어 등장하는 ‘우나즈키 댐’ 풍경은 녹색, 에메랄드 빛, 붉은 색 등 강력한 색채 대비를 이루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녹색 숲과 에메랄드 빛 강물이 가득 찬 풍경 위로 붉은 다리가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 것.

유럽의 오래된 성과 같은 수력 발전소 ‘신야나기가와라 발전소’, 원숭이가 건너편 다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든 호수 위 15m 높이의 ‘원숭이 전용 현수교’도 신선하다. 계곡이 너무 깊어 절로 뒷걸음(atoboki) 쳐진다는 뜻이 담긴 ‘아토비키다리’는 높이 60m, 길이 64m로, 가장 깊고 험한 계곡에 놓인 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건너편 강가 계곡에 내려 쌓인 눈이 한 여름에도 녹지 않는 ‘구로베 만년설’은 구로베협곡에서 만날 수 있는 진풍경이다.

▲구로베 만년설

열차에서 내려 주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역은 구로나기역, 가네쓰리역, 게야키다이라역 등 3곳이며, 온천욕, 족욕, 협곡 산책을 하며 대자연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구로나기역에서 내려 약 600m 정도 도보로 20분 정도 걸어가면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구로나기 온천이 나오고, 가네쓰리역 강변에도 노천탕이 있어 여행객들이 휴식처가 되고 있다.

▲신야나기가와라 발전소

 

마지막 역인 게야키다이라 역에서 내려 3분 정도 거리에 높이 34m의 ‘오쿠가네 다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다리에서 조금 더 걸어가면 반 동굴 같은 암벽이 나와 또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사람이 이 곳을 지나가는 모습이 마치 사람을 삼키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사람 잡아먹는 바위라는 뜻의 ‘히토구이 바위’로 불린다. 강변 전망대에선 족욕으로 피로를 풀며 오쿠카네 산과 오쿠카네 교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게야키다이라 역에서 약 3km 거리에 대 자연 속에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바바다니 온천’도 나온다. 오랜 이야기도 전해진다. 투기가 심한 바바다니 할머니가 어느날 할아버지를 의심해 쫒다가 실족해 떨어져 죽은 자리에 온천이 생겼다는 것.

 

거센 비가 그칠 줄 모르고 세차게 쏟아지는 탓에 옷이 흠뻑 젖어 바바다니 온천까지 가보지 못하고 아쉬움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그러나 아쉬움도 잠시, 다시 열차를 타고 우나즈키역까지 가는 내내 펼쳐지는 풍경에 쏙 빠져들었다.

도야마는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도롯코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다. 겨울 철 설로를 정비하고 4~11월에 관광객을 다시 맞는다.
홈페이지 http://www.kurotetu.co.jp

▲히토구이 바위

 

*호쿠리쿠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호쿠리쿠(北陸)’는 동해와 접해 있는 이시카와(石川), 도야마(富山), 니가타(新潟), 후쿠이(福井) 등 4개 현을 일컫는 것으로, 도쿄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호쿠리쿠는 낯설지만 일본의 최대 명소 중 한 곳인 설벽으로 유명한 ‘구로베 알펜루트’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구로베 알펜루트가 있는 그 곳이 바로 호쿠리쿠다.

호쿠리쿠는 바다와 산으로 둘러 싸여 멋진 산악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노천 온천에선 몸의 피로를 풀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다와 산에서 나오는 싱싱하고 풍성한 해산물과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힐링 여행지다.

▲우나즈키역에서 도롯코열타 티켓을 사고 있는 관광객들

<취재협조 니가타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 단양은 항상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한다!

☞ 웅장한 협곡에 반하고 옛 정취에 취하고~

세계에서 가장 작지만 큰 여운 남기는 ‘바티칸’

☞ 여름휴가로 방전됐다면 기 충전하러 ‘충주’로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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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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