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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 산책 ‘아카쿠라 칸코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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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 산책 ‘아카쿠라 칸코 호텔’
  • 조성란 기자
  • 승인 2014.07.11 1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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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쿠라 칸코 호텔은 운해 풍경이 일품이다. 사진 호텔 제공

[투어코리아=조성란 기자] 이른 아침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통유리 창문 밖 구름으로 뒤덮인 풍경이다. 정신이 채 들기 전 침대 위에서 마주한 이 풍경을 바라보니 ‘구름 위 천국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몽롱한 정신으로 천천히 눈을 깜박이며 정신을 가다듬고 창가로 다가가 내다보니 초록 잔디와 숲이 운해(雲海)로 온통 뒤덮여 있다.


묘쿄산 중턱 해발 1,000m에 자리 잡은 ‘아카쿠라 칸코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이다. 조신에쯔국립공원 안에 있는 이 호텔은 ‘스키리조트’로 지어졌지만, 이 멋진 풍광에 4계절 투숙객이 끊이지 않는 다고 한다.

▲ 아침, 호텔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
▲아침, 호 객실에서 바라본 풍경

구름이 다 걷혀 아름다운 풍경을 신기루처럼 놓쳐버릴까 아침 5시 반쯤 서둘러 산책에 나섰다. 호텔을 나서니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이름 모를 새소리. 호텔 뒤로 묘코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호텔 앞은 경사진 푸른 융단이 펼쳐진다. 그 아래로 하얀 구름이 가득하다. 유럽풍 호텔 건축물과 어우러져 하얀 설산을 감상할 수 있는유럽의 리조트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푸른 잔디와 나무, 하얀 운해가 만들어낸 절경은 아름답고 신비롭다. 잔디 사이로 난 하얀 돌길을 따라 걷다보니 깊은 산중에 있음을 증명하듯 맑은 기운이 온 몸을 감싸고 이슬을 머금은 잔디들이 촉촉하게 젖어 있어 상쾌함을 선사한다. 졸졸 물소리가 나도록 꾸며진 연못과 주변에 심어져 있는 어여쁜 꽃들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아래 구름이 가득한 것이 케이블을 타야만 지상에 내려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천천히 둘러보며 걷다보니 ‘카수미 노 타키(안개 속 폭포)’라는 푯말이 눈에 띈다. 구름 속 산책을 하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이 곳처럼 또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860m 거리에 있다는 안내 표지판을 보며 낯선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픈 충동에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폭포를 찾나 나선 길에 만난 이름 모를 꽃과 풀, 이끼

깊은 산중 숲속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이 이어지고, 폭포가 떨어지는 듯 한 굵은 물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려온다. 이름 모를 풀과 꽃, 나무, 이끼 등이 한데 어우러져 뿜어내는 내음 맡으며 삼림욕을 만끽할 수 있다.

울창한 숲 속 빼곡한 나무 사이로 삐죽 내민 하늘을 올려다보기도 하며 구불구불한 좁을 길을 20여분 걷다보니 폭포가 모습을 드러냈다.

▲카수미 노 타키(안개 폭포)

폭이 많이 넓지 않아 웅장하진 않지만 시원스레 떨어지는 폭포와 물소리는 청량감을 선사한다. 타원형으로 감싸 안은 듯한 산세, 폭포 위로 아득히 보이는 하늘, 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은 카메라로는 다 담아낼 수도 말로 설명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그냥 그 곳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풍경이랄까.

▲운해를 감상할 수 있는호텔 1층 테라스

천천히 왔던 길을 되짚어 돌아가니 제법 햇살이 따가워져 있다. 호텔 신관 1층 운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SPA & SUITE’의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리조트 아래로 펼쳐진 풍광을 가만히 눈에 담아본다.

푸른 타일이 깔린 아쿠아 테라스에 물이 담겨져 있는 푸른 수반 너머로 초록 잔디와 산, 많이 걷히긴 했지만 하얀 운해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 운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SPA & SUITE’. 사진 호텔 제공.

▲운해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된 ‘SPA & SUITE’ 수반에 하늘이 그대로 투영된 모습도 일품이다


특히 지하 1층에 있는 노천탕에선 이 모습을 감상하며 노천욕을 즐길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여행의 피로를 풀며 노천탕에 앉아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여유와 짧은 호사를 누려본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노천탕, 사진 호텔 제공


객실에서 멋진 풍광을 눈에 담으며 노천욕을 즐길 수도 있다. 노천탕이 딸린 객실이 10곳 정도 신관 건물에 들어서 있기 때문.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특히 프렌치 레스토랑의 전등불이 스푼과 물 잔에 비추면 ‘눈 결정’이 보여 소소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조식에서는 호텔에서 직접 구운 빵을 무한 리필해주고, 로비에서는 커피와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어 여유로운 휴식을 선사한다.

▲운해를 감상할 수 있는호텔 1층 테라스. 사진 호텔 제공

아카쿠라 칸코 호텔은
외국인 유치를 위해 1937년 처음 오픈한 호텔로, 일본 연호로 쇼와 12년 12월 12일 12시에 오픈했다고 한다. 오픈 당시 호텔 설계를 위해 설계사를 스위스 산악 리조트에 파견해 지었지만, 화재로 전부 불타버리고 1966년 지금의 호텔을 다시 지었다. 2009년에는 신관을 증축, 본관 객실 49실과 노천탕이 있는 신관 객실 10여 곳 등 약 60여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호텔 앞 정원을 산책중인 여행객


최장 활주거리 4km의 스키장이 있으며 묘코고원 스카이 케이블이 있어 발 아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18홀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레스토랑은 프렌치 레스토랑과 일본 레스토랑 2곳이 있다. 아늑한 분위기의 럭셔리 스파에서는 클라란스 제품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객실에도 마사지에서 사용하는 클라란스 기초화장품 샘플이 놓여져 있다.


니가타현 묘코시 조신에쯔국립공원 안에 있는 이 호텔은 JR 신에쯔혼센 묘오코고원역에서 택시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예약시 역에서 호텔까지 버스 서비스를 해준다.

클라란스 제품으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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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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