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22:07 (금)
중국 사천성 대지진의 진앙지 '문천'을 가다!
상태바
중국 사천성 대지진의 진앙지 '문천'을 가다!
  • 김종원(공학박사) 중국역사기행 작가
  • 승인 2013.10.31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대지진 참사현장

[투어코리아= 김종원 중국역사기행 작가] 중국 사천성성도의 도강언(都江堰‧뚜장옌)에서 나와 송반(松潘‧쑹판)으로 향했다.

 

끝없이 이어지는 민산산맥과 민강줄기를 따라 산악지대에 건설된 도로를 달리다보면 문천(汶川‧원촨)이 나온다.

성도에서 80킬로미터쯤 떨어져 있는 문천은 사천성 대지진의 진앙(震央)으로서, 2008년 5월 12일 오후 2시 28분,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나 인적, 물적 수많은 피해를 당한 곳이다.

 

지금은 거의 복구가 된 상태지만 아직도 지진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으며, 무너진 가옥이나 담 그리고 바위에는 ‘5‧12 汶川特大地震 農房遺址’라 쓴 페인트 글씨가 선명히 남아 아직도 참혹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 보존하고 있다.

 

 

▲대지진 5주년 기념 현판

 

갑자기 닥친 천재지변으로 인해 가족과 친지를 잃은 아픔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하고 위로할 수 있겠는가만 가장 가슴 아픈 이야기로는, 대지진 발생 사흘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아기와 엄마의 이야기이다.

 

죽어가면서까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젖을 빨며 죽어간 아기의 시신을 보고 많은 중국인들은 강한 모성애에 심금을 울렸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지진이 발생하기 사흘 전인 5월 9일, 진앙지인 문천에서 가까운 단목(檀木‧단무) 마을에서는 10여만 마리의 두꺼비와 수천 마리의 개구리가 떼를 지어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이동을 했다고 한다.

 

과학적인 검증은 된바 없지만 자연재해를 감지하는 능력인 예지가 인간보다 동물이 훨씬 더 뛰어남을 보여주는 현상이라 하겠다.

 

 

▲대지진 참사 현장

 

▲ 대지진 참사 현장

 

문천 대지진으로 인해 산사태가 일어나 산의 지형마저 바꿔놓아 버렸다. 산의 곳곳에는 몇 갈래로 움푹 파인 곳이 생겼다. 그 위로 토석이 흘러내려 덮고 있다. 토석이 흘러내린 산은 마치 슬피 우는 눈물자국처럼 보인다.

 

이곳사람들은 움푹 파인 이런 지형을 보고 ‘어머니가 아이를 낳으면서 흘린 고통의 눈물’이라 말한다고 한다. 또한 문천현에 있는 옛 선구(旋口)중학교에는 당시의 참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가 있다. 폭삭 무너져 내린 학교건물과 비스듬히 쓰러진 5층 기숙사 건물 등을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놓았기 때문이다.

 

교문이 있었던 자리에는 대지진 참상 5주년을 알리는 ‘紀念四川汶川特大地震五周年’ 현판이 커다랗게 쓰여 있고 ‘汶川縣漩口中學校’ 간판이 세로로 걸려있다.

 

▲ 선구중학교 지진 유적지 ▲ 선구중학교 약도

 

교정에 들어서면 당시의 참상잔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강족(羌族‧창족)의 토템(숭배되는 표)상인 흰 돌에 ‘2008. 5.12’라는 숫자와 오후 2시 28분에 시간이 멈추고 균열이 생긴 시계가 있고 그 뒤에는 지진에 견뎌낸 가장 높은 건물에서 오성기가 나부낀다.

 

왼쪽 벽에는 9명의 군경민(軍警民)합동 구조요원들이 들것에 시신을 운반하는 조형물이 있고, 지진발생 후 홍콩, 대만(臺灣‧타이완), 마카오(澳門‧오문)등 해외에 거주하는 화교들의 원조와 많은 국가의 국제적 도움이 있었다.

 

이와 함께호금도(胡錦濤‧후진타오)총서기 동지를 비롯해 전당, 전군, 전민 그리고 각 민족이 중지성성(衆志成城‧일치단결)면 그 역량이 커짐을 비유한 말)하여 신속하게 구조 활동을 폄으로써 위대하고 영웅적인 역량을 보여 주었다.

 

이는 중화인민 발전사상 새로운 장려시편(壯麗詩篇‧웅장하고 아름다운 한편의 시)이었다. 창해횡류(滄海橫流) 즉 창해의 물결이 아무리 험하고 거세도 극복해 나갈 수 있다는 글이 새겨있다.

 

그리고 유적지 내에는 붕괴되기 전 어떤 건물이었다는 안내판과 함께 주변에는 많은 토끼풀(클로버)가 심어져 있다. 토끼풀밭에서 유명을 달리한 어린 영혼들이 토끼처럼 뛰노는 착각에 빠졌는데 가슴이 아렸다.

교문 앞 안내 대리석판에는 ‘선구중학교는 아패주(阿壩州‧아바저우)에서 명문학교였다는 자랑과 함께 학생 1,527명, 교사 133명 중 대지진 때 학생 43명, 교사 8명 그리고 교직원 2명, 학부모 2명이 사망하고, 학생 27명, 교사 2명이 사지가 절단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이런 참극의 현장에 새로운 건축물을 지어 흔적을 없애버리고 금방 잊어버렸겠지만, 중국인들은 오히려 유적지로 남겨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죽은 이들을 기리고 지진과 공존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지진이란 자연재해를 이겨내기 위한 현실적인 삶의 뜻이 내포되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선구중학교 지진 유적지에서 나오면 머지않은 곳에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인 ‘허원수(許願樹)’가 있다. 커다란 나무에는 흰색천인 (합달哈達‧하다)과 붉은색천인 강홍(羌紅‧챵홍)을 매달아 놓았는데, 순백의 합달은 흰구름을 상징하며 순결, 성실 그리고 축복을 의미한다.

 

그리고 강홍은 강족들이 집에 오는 손님을 환영하고 축복하며 매년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붉은 천을 나무에 걸어 신의 가호를 기원하고 소원을 남긴다. 소원나무에 매달려있는 흰 합달과 열정으로 넘치는 감홍을 감는 것은 장강 신령에 대한 경의이며, 이 나무 아래에서 소원을 남기면 신령이 듣고 소원을 풀어준다고 한다.

 

 

▲ 허원수(許願樹)

문천은 중국의 소수민족인 강족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강족이 가장 많은 피해를 입었다. 대지진 후 중국정부에서는 파괴된 강족마을 어귀에 새로운 집을 지어줘 강족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고 다시 터전을 이루며 살게끔 하였다. 중국정부에서 지어준 새로운 가옥에는 오성홍기(五星紅旗)가 걸려 나부낀다.

 

지진의 피해는 문천뿐만이 아니다. 특히 문천과 인접해 있는 북천(北川‧베이촨현)은 지진 한 달 후에 홍수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었으며 그로부터 석 달 후에는 잔해더미가 밀려들어 폐허로 변해버렸다.

 

당시 호금도 주석이 이곳을 방문해 ‘영원한 번창’이란 뜻으로 ‘융창(隆昌‧룽창)’으로 도시이름을 새롭게 짓고, 온가보(溫家寶‧원자바오) 총리는 모든 지진 복구지역의 모델로 선정해, 지진 1주년 때부터 새 도시건설을 시작해 46억 위안을 들여 아름답고 안전하며 문화적도시를 건설했다.

 

 

▲ 새롭게 지은 집들

 

▲ 문천지역에서 산출되는 온갖 말린 과일과 버섯류들

문천은 체리와 비파 그리고 사과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지역에서는 나비를 귀하게 여긴다. 지진으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의 영혼, 특히 어린이들의 영혼이 모두 나비가 되어 날아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서 외국교통패스.테마파크 입장권 구입

 

발리어게인,콘래드.멜리아 무료숙박 이벤트

 

'핀리핀 관광정보 앱' 새로 바꿨어요!

 

광주시 CITM 참가, 중국인 관광객 유치 박차

 

서산시,1억 8천만 달러 외자유치

 

담양군,먹거리식품 감시활동 강화

 

(참 좋은 관광뉴스 투어코리아, Tour Korea)
<저작권자(c)투어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카카오플러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에디터 초이스
투어코리아 SNS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