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덕하고 자애로운 자은도 사람들의 주민소득이나 생활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이유는 넓은 땅에서 생산되는 풍부한 물산과 천혜의 자연조건 덕분이다.
자은도는 마늘의 주산지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데 최근에는 해수욕장 주변의 모래밭에서 대파를 대량으로 재배하고 있다. 주민들의 노령화에 따라 인력 수급이 어렵기에 베트남 등에서 온 일꾼들이 숙식을 하면서 일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자은도의 서쪽 해안에는 백길·분계 등 무려 9개의 백사장이 있다. 이 가운데 둔장 해변은 가장 길고 넓으며 완만하다. 모래와 뻘흙이 섞였는데도 바닥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다.
해변 한쪽에 자리한 동양 최대 규모의 독살은 원시어업 형태가 그대로 보존돼 있어 이색 볼거리가 되어준다. 때문에 농촌진흥청의 ‘케렌시아’ 관련 여행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독살은 바다에 친 돌 울타리를 말하는 것으로, 돌을 쌓아 물을 가두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 방식이다. 밀물 때 들어왔다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물고기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돌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 돌담 한가운데 하수관 같은 관을 묻어 바다로 튀어나온 관 끝에 기다란 그물을 걸어두는데, 갇힌 물고기들이 이 관으로 몰려들어 그물에 걸리게 되는 손쉬운 어업법이 독살법이다.
독살 인근에 자리한 ‘해넘이길’은 국토부가 선정한 해안누리 길 5선에 뽑혔다.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소나무 숲길을 걷는 재미는 남다르다.
산 속의 임도(林道)인 해넘이길은 전체길이 12km 정도이고, 약 두 시간 정도를 걸어야 한다. 봄에는 주변의 꽃들을 보면서, 여름에는 피톤치드의 마력에 빠져서, 가을에는 단풍의 빛깔에 반해서, 겨울에는 맵찬 해풍에 맞서서 걸을 수 있기에 사시사철 색다른 맛을 주는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양산 해변 부근에 고둥과 조개류를 테마로 한 ‘세계 패류 박물관’이 문을 연다. 주변에는 드넓은 백사장과 깨끗한 바다가 있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2022년까지 유각리 일대에 관광레저타운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자은도는 지금 개발 열풍에 들떠 있는 모습이다.
<참고도서 이재언 ‘한국의 섬’>
올 여름엔 꼭 가볼 생각입니다.